2024/11 7

야마나시(山梨) 현의 후지가와구치코(富士河口湖) 주변

야마나시(山梨) 현의  후지가와구치코 마치(富士河口湖町)에는 후지산이 보이는 모토스코(本栖湖), 쇼지코(精進湖), 사이코(西湖), 가와구치코(河口湖),  야마나카코(山中湖)의 다섯 개 호수가 있습니다.  작년 여기, 가와구치코(河口湖)의  1박 때는 봄날의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짧은 순간 후지산을 보았기에  많이 아쉬웠지요.  그래서 시내 어디서든 후지산을 볼 수 있는 동네, 가와구치코에 다시 왔습니다.첫날은 열차 역 앞의 버스터미널에서   호수와 주변 명소를 오갈 수 있는 1일 무제한 버스 이용권, 원데이 패스(성인 1,500엔)를 구입,     먼저 블루 라인으로 동쪽에 있는  모토스코(本栖湖)에 갔습니다.  그러나 호반에서 본, 오전 시간의 역광인 후지산은 정상 부분에 하얀 눈이 보이지 않아서 낯..

'雪國'의 무대,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澤)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온천 마을, 니카타(新瀉, 신사) 현의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澤)에 왔습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서 먼저 가까운 도카마치(十日町) 시의  'Tunnel of Light'를 보기 위하여  9시 30분 출발하는 키요츠 협곡(淸津峽) 행 직행버스를 타고   30여 분 지나 입구 도착.  협곡을 따라   터널 안으로 들어갑니다.    'Tunnel of Light' 는 기존의 총길이 750m 터널을 외부 세계와 차단된 잠수함으로 설정하면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잠망경 역할은 중간 세 군데의 전망대로,  출구는 파노라마 스테이션으로 표현한 작품.2018년 이 지역의 '대지의 예술제'에 참여했던 작품을 재단장한, 자연과 예술이 빚어낸 걸작이랍니다.  예술제는 3년에 한 번, 올해에는..

중앙 알프스의 센조지키(千疊敷) 카르와 마쓰모토(松本) 풍경

일본의 밤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찾아옵니다. 카마코치에 다녀온 저녁에는 마쓰모토(松本) 열차역 근처,   사람들이 북적이는 음식점에 들어갔다가   그 안에서 5번 부스의 한국 철판구이집을 만났습니다.  슬슬 우리 음식이 생각나던 차에 반가워서 참이슬  한 병에 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그다음 날에도 찾아가 젊은 여주인에게 부탁, 메뉴에도 없는 삼겹살 김치 구이와 순두부로 갈증을 풀었지요.일본인들의 소바, 고기를 덜 익히는 돈가스, 카레라이스, 생면으로 만드는 라멘, 생선회 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빵으로 끼니를 때운 적이 많았거든요. 한류를 따라  일본인 손님이 많이 온답니다.   이튿날  아침에는 그 기분으로  중앙 알프스 안의 센조지키 카르에 오르기 위하여   마쓰모토 출발, 로컬 열차로 2시간 거..

마쓰모토(松本)의 카미코치(上高地)

마고메에서 쓰마고까지, 야부하라에서 나라이까지, 나가센도의  두 코스를 걷고 다시 돌아온 마쓰모토(松本)입니다.여기 호텔을 거점으로 카미코치(上高地)와 고마가네(駒根)의 센조지키(千疊敷) 카르는 각각 당일 여행,  에치고 유자와(越後湯)는 1박으로 다녀왔습니다. 카미코치는 두 방향, 기후현의 타카야마(高山)와 마쓰모토(松本)에서 오갈 수 있습니다.   마쓰모토의 경우, 열차역의 티켓 발매기 9, 10번에서 당일 왕복표를 구입(1인 1440엔), 로컬열차로 신 시마시마(Shin Shimasima, 30분) 역에 간 다음 거기서 카미코치 행 버스로 환승해야 합니다. 버스 요금은 1인 편도 2550엔, 소요 시간은 약 65분. 돌아오는 버스 티켓은 카미코치의 창구에서만 살 수 있으며 예매 필수. 아래 QR 코..

나가센도(中山道) 걷기, 2

나가센도(中山道)는 에도 시대(江戶時代)에  중앙의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정비했던 5개  도로 중의 하나로 지금의 도쿄와 교토를 연결하는 중부산악지대의 행정도로였습니다.전체 거리 약 532km, 최소 15일의 장정으로 오가는 귀족과 관리, 마부들이 쉴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숙소와 주막 역할을 하는 69개의 역참(슈쿠바)을 만들었지요.메이지 정부가 들어서면서  1882년 기소강을 따라 국도를 개설하고 1912년에 주오선(중앙선) 철도를 개통하면서 역참의 역할은 끝나고 산속 마을들은 잊혔으나 근래에 옛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나카센도와 역참 마을은 재건축과 복원 사업을 거쳐 다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일본 중부 산악 지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 길에서 마고메(馬籠)와 쓰마고(妻籠), ..

북 알프스의 알펜 루트

다테야마 쿠로베의  알펜 루트로 가기 위하여 시라카와고 오기마치를 떠나서 10시 40분 쿠로베 역에 도착,    버스정거장에서 3분 거리의 덴테스도야마 역에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북 알프스라 부르는 도야마와 나가노 현의 히다 산맥 안, 37km를 6개의 교통수단으로 관통하는 대장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선 캐리어를 시나노오마치(信濃大町)역으로 탁송하려 했더니 오전 7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했던 티켓오피스에서는 오늘의 수하 물량을 채우면서 9시에 이미 발송을 끝냈다네요.그래서 무로도에서 1박 후 내일 짐을 찾을 거라 알렸더니 티켓 게이트 쪽의 역무원에게 가 보라 했지요.정복을 입은 역무원은 여기서도 오전 10시로 마감이 되었다면서 짐 당 3000엔에 추가로 개 당 500엔의 할증요금을 내라기에 캐리어..

기후(岐臯)현, 시라카와고(白川鄕)의 오기마치(荻町)

일본 중부에 있는 아카이시산맥(赤石山脈), 히다산맥(飛騨山脈), 기소산맥(木曽山脈)의 3개 산맥을 하나로 묶어서 일반적으로 ‘일본 알프스’라 부릅니다.그 시작은 19세기에 이곳을 찾았던 영국인 선교사 월터 웨스턴이 히다 산맥의 풍광을 두고 유럽의 알프스와 비슷하다 하여 붙인 별명에서 유래되었다네요.공식적인 이름은 중부산악국립공원.유럽의 알프스처럼 4000m 이상의 설산고봉은 아니지만 3000m급이 줄지어 있는 고산지대로아카이시산맥(남알프스, 미나미 아루푸스)은 나가노(長野) 현과 야마나시(山梨) 현, 시즈오카((靜岡) 현에 걸치면서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富士山, 3,776m)과 그 두 번째인 기타다케(北山, 3,193m)로 이름을 알렸고히다산맥(북알프스, 기타 아루푸스)은 기후(岐臯) 현, 나가노(長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