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중남미 7개국

산따 끌라라 - '20세기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체 게바라'

좋은 아침 2014. 6. 19. 15:00

 

산따 끌라라에 왔습니다.

뜨리니다드에 도착하자마자 터미널에서 산따 끌라라 행 버스표를 예약.

이틀 후 오후 3시에 출발, 3시간 걸려 도착했지요.

길가에는 야자수 사이로 넓은 평원에 사탕수수밭이 이어집니다.

 

 

 

 

터미널에서 여행자를 픽업 나온 까사 주인을 만나 그의 차로 비달 광장을 거쳐 

가정집 2층에 있는 게스트룸에 들어왔습니다.

비달 광장에는 시청과 

 

 

혁명전쟁의 총알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호텔 '산따 끌라라 리브레'하며  

 

 

고풍스러운 까리다드 극장 등 이 도시의 중요한 건물들이 있고

 

 

주변에는 햇빛을 즐기는 쿠바인들로 가득했습니다.

광장 한 가운데에 중남미 소깔로 건축의 특징인 정자도 보이네요.

 

 

나름 평화로운 풍경이었지요.

 

 

이곳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체 게바라를 만나는 일.

버스가 산따 끌라라로 들어서자 일반 가정집의 담을 시작으로 

도시 곳곳은 그를 기리는 휘장, 그림들로 가득했습니다.

 

 

체 게바라 기념관은 체의 죽음 20주년을 기리기 위하여 1987년에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쿠바 국기가 휘날리는 

 

 

 

넓은 공원 안,

 

 

 

광장 한 복판에서 무장하고 서 있는 그를 볼 수 있었지요.

 

 

그 옆으로는 그와 동지들의 부조도 있고 

 

 

 

동상 뒤쪽으로는

 

 

그들의 무덤과 

 

 

카스트로가 그들을 애도하며 점화했다는 '영원의 불꽃'이 보였네요.     

     

 

1958년 12월, 체 게바라가 이끄는 24명의 혁명군은 산따 끌라라에 도착,

300여 명의 바띠스따 정부군이 탄 무장 열차를 습격,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바띠스따의 전복과 혁명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혁명이 시작된 곳, 그것이 그들이 이곳에 묻히게 된 이유이지요.

그들은 지금 말없이 여기에 누워 있지만, 

혁명에 대한 열정과 실현, 이상으로 일관했던 그와 그의 동지들을 보기 위하여

오늘도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왔습니다.

 

 

건물 안의 기념관에는 그의 일생을 보여주는 사진과 그가 사용한 무기며 전투 중 썼던 편지 들이

전시되어 있었지요.

좋아하던 마테를 마시며 활짝 웃는 사진에는 싱그러운 젊은이의 평범한 일상이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의대에 재학 중이던 그는 

오토바이로 남미 일주 여행을 하던 중 라틴 아메리카의 비참한 현실과 그들의 정체성을 인식하면서

정치 개혁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멕시코에서 까스뜨로와 만난 그는 의사로, 지휘관이며 게릴라로 활약,

바띠스따 정부 전복에 큰 역할을 하면서 이후 까스트로 정부의 각료를 지내지만 곧 사직, 

새로운 혁명을 위하여 볼리비아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볼리비아군에게 생포되어 39세로 죽임을 당합니다.

현실의 안락과 권력에 안주하지 않고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그답게 죽었지요. 

그런 그를 두고 사르트르는 '20세기에서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극찬했답니다.   

                             

 

혁명이 시작된 곳이라는 자부심과 체 게바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들이 사는 이 작은 도시에는

아직도 삼륜차와 마차가 중요한 운송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상징한다는 코카콜라는 수입금지.

다른 음료로 대체되는 등, 심각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면서 

직업이 의사라는 까사의 주인도 여행자에게 방을 빌려주며 픽업과 센딩까지, 부업을 해야만 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나라였습니다.

쿠바의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세기에서 가장 완전한 인간' 앞에서 한 장.

 

 

쿠바의 기념품을 보면서 그 나라를,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를 추억합니다.

 

 

'21. 중남미 7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뜨리니다드 - 노예 감시탑을 보며  (0) 2014.06.17
쿠바와 헤밍웨이  (0) 2014.06.12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0) 2014.06.10
깐꾼의 이슬라 무하레스  (0) 2014.06.05
깐꾼과 치첸잇싸  (0) 201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