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 마을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 도착,
곧바로 아마존 팜파스에 가는 유일한 비행기, 아마조나스 항공으로
아마존 탐험의 베이스캠프 중 하나인 루레나바께에 왔습니다.
아마존은 6400km의 길이로 브라질, 페루와 에콰도르,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에 걸쳐 흐르는
국제 하천입니다.
비가 오는 우기에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네요.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탔지만 목적지에 비가 많이 와서 착륙이 어렵다기에 공항 로비로 나와 5시간이나 대기,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지요.
중남미는 넓은 땅이라서 기후도 제 각각. 그러니 여행 시즌이 따로 없습니다.
아마존으로 가는 비행기는 양 옆으로 1인 좌석이 있는 19인승의 작은 비행기여서
수하물 제한(5kg)이 있기에 큰 짐은 공항에 있는 코인 룸에 넣고
최소한의 짐을 챙긴 작은 배낭으로 출발합니다.
비행기는 40분 정도 저 안데스의 설산 위로 날았습니다.
루레나바께 공항은 우리나라 시골마을의 버스 터미널 크기로 아주 작습니다.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는 곧 라파스로 회항하기 때문에 탑승을 대기하던 사람들은
산을 쓴 채 풀밭에 서 있던, 작은 공항이었지요.
정글에 길을 낸, 좁은 활주로가 보입니다.
곧 루레나바께 시내의 투어 회사에서 투어 예약을 확인하고
4륜구동 랜드쿠르저를 타고 팜파스 정글의 깊은 마을, 산타로사로
가는 길입니다.
길가에는 이런 카우보이, 가우초의 모형도 있었지요.
비포장의 도로는
출발 얼마 되지 않아 우기의 깊게 파인 진흙탕 길로 바뀌어
우리 일행의 랜드쿠르저 바퀴가 수렁에 빠지면서 앞뒤의 차들이 서로 끌고 밀어주는 일을 반복했고
결국 차에서 모두 내려 걷고 타는 일을 반복하다가 예상했던 4시간을 훨씬 넘어 도착했습니다.
길가에 널브러져있는 소의 사체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풍겼지요.
이 지역에 홍수가 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독사들이 소 등으로 피난, 많은 소들은 물려 죽었답니다.
정부에서는 그 사체를 처리해주었다는데 워낙 그 숫자가 많아서인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길가에 남아 있었습니다.
늦은 밤, 산타로사 도착.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예정된 정글 속의 로지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이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8시간 동안을 거친 길에서 보낸, 힘든 날이었네요.
다음날 새벽 5시 30분, 숙소 출발,
선착장에서 카누로 갈아탄 후 아마존의 일출을 보면서
그 상류인 '야쿠마 강'의 좁은 수로를 따라 돌아다녔습니다.
'베짜기 새'에
폭우로 물에 잠긴, 우리가 머물 예정이었던 정글 속의 롯지를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이곳에 서식하는 분홍색 돌고래와 악어에 여러 종류의 새를 구경하였지만
기대했던 아나콘다와 피라니아는 볼 수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시내로 나가는 인상 좋은 인디오 모자를 만나 한 장.
루레나바께의 진흙 투성이 비행장에서 나도 한 장.
실망스러웠지만 아마존 강변의 작은 마을을 힘들게 오갔던 일도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21. 중남미 7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루, 뿌노와 띠띠까까 (0) | 2014.05.17 |
---|---|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 (0) | 2014.05.14 |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 (0) | 2014.05.10 |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사막 (0) | 2014.05.08 |
칠레의 항구도시, 발빠라이소의 네루다와 벽화 마을 (0) | 2014.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