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입니다.
볼리비아는 한반도 5배 정도의 크기로
께추아족과 아이마라족이 55%로 원주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메스띠소가 32%인 나라입니다.
기원전 1500년 경부터 페루 안데스에서 이주한 아이마라 원주민들이
띠띠까까 호숫가에 정착한 이후 잉카 제국의 일부가 되었다가
1532년 삐사로의 침략을 받으면서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지요.
1825년 시몬 볼바르 장군의 도움을 받은 수끄레 장군이 등장하면서 독립을 되찾았고
그러면서 볼바르 장군의 이름을 붙인 볼리비아가 되었습니다.
이후, 이웃나라인 페루, 브라질과의 영토 전쟁에 패하면서 국토의 반을 잃은 나라,
위정자들이 국내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외국자본에게 팔아치운, 그러면서 국민들은 가난한 나라입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지도자 때문에 더 힘들게 사는 국민의 모습은
아르헨티나, 칠레보다 많이 남루하고 어두웠습니다.
우리가 탄 짚은 하얀 연기를 내뿜는 비야리카(2860m)화산을 바라보며
황량한 모래 사막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높은 일교차와 흙먼지에 시달리면서 하루 종일, 4000m 내외의 고원지대를 달렸지요.
볼리비아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도착한 '솔 데 마나냐'는 진흙이 끓어오르는 간헐천 화산지대.
섭씨 80~100도의 뜨가운 물이 분출되고 있었습니다.
유황 냄새 속에서 간헐천의 수증기 사잇길을 산책하는 중입니다.
모두들 하얗게 뒤집어쓴 먼지를 털어 내는 휴식의 시간.
사람들은 옷을 갈아입고 야외 온천탕에 들어갔지만
나는 고산증이 심해질까봐 엄두도 못 내고 그 옆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여행 전에 수영복도 준비했지만 어제부터 감기 증세에 두통이 심해져 잠을 못 잤거든요.
낮에는 사막의 뜨거운 햇빛과 흙먼지에,
밤에는 옷을 입은 채 침낭 속에 들어가야 할 정도의 추위에 시달리면서 고산증까지 나타났으니
앞으로의 긴 여정을 생각하며 조심, 또 조심하는 중입니다.
이어 홍학이 떼지어 있는 아름다운 호수, '라구나 콜로라다'를 지나
와! 드디어 우유니 사막에 왔습니다.
이 소금 사막은 볼리비아 포토시 주의 서쪽 끝, 소금으로 뒤덮인 신비로운 땅.
하얀 소금으로 뒤덮인 경이로운 세상입니다.
파란 하늘과 안데스의 고산이 투영되는 풍경이 아름다웠지요.
우기의 끝이어서 발밑에 약간의 물이 밟혔습니다.
12월부터 3월까지의 우기에는 20cm 이상의 물이 고이면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네요.
그러나 여기라면 언제라도 좋을 듯합니다.
파란 하늘 아래 지금 보이는 순백의 풍경만으로도 황홀했으니까요.
15만 년전, 바다의 일부가 융기하며 만들어진 이 소금사막에서
바닥에 깔려 있는 소금의 두께는 1m에서 120m까지 다양, 그 무게는 거의 100억 톤 정도랍니다.
그러나 이곳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만드는 리튬의 세계 최대 매장지로 알려지면서
개발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소금 사막 한 쪽의 물고기 형상을 한 '물고기 섬, 잉카와시' 입장료는 30 볼리비아노, 약 4500원.
섬 안에는 입장권에 인쇄된 '우르꼬따빌리아'라는
가시 많은 작은 주황색 꽃이 피어 있습니다.
선인장이 무성한
섬의 정상에 올라서서
하얀 세상을 조망하는 중입니다.
감동의 시간이었지요.
이 섬에서는 100년에 1cm 정도 성장한다는 선인장 고목으로 만든 화살표도 인상적이었고
화장실 표지도 재미있습니다.
하얀 사막 안의 우리 호텔은
내부 장식도 독특했네요.
내부에는 지표면에서 1m 정도 올라온 부분부터 소금 벽돌을 올렸습니다.
침대며, 탁자도 모두 소금, 소금, 소금입니다.
주인집 딸의 큰 눈망울이 예뻐서 사진 한 장 찍고
사막에서 나오니
여기서 소금을 파내고 운반하는 염부들의 마을, '꼴차니'의 거리에는
여행자 상대의 노점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고
이곳이 '2014년 다카르 랠리'의 코스임을 알리는 입간판도 보였습니다.
다카르 랠리는 아프리카의 정경 불안을 이유로 그 코스를 이곳 남미로 변경했었지요.
이름은 그대로 다카르 랠리입니다.
사람도, 차도 모두 소금기를 머금은 날.
다음 여정인 수도 라파스로 떠나기 전에는 버스터미널 라커에 큰 짐 맡기고
이런 간판을 달고 있는 샤워장에서 그 끈적함을 씻어 냈습니다.
얏호!
드디어 기대했던 우유니에 다녀갑니다.
이 놀라운 신세계에서는 거대한 악어도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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