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풍경

버스로 깔라파데 출발,

4시간 후 아르헨티나 출국장을 거쳐 칠레에 들어왔습니다.

땅 넓은 남미의 직선으로 이어지는 길,

목장의 낮은 울타리,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짧은 여름을 맞아 흐드러지게 피어난 들꽃, 

부분 부분 비포장 도로의 흙먼지에 바람은 거칠었지만

그 자연이 만들어내는 평화로운 풍경이 아주 좋았습니다.

 

칠레 국경에서는 농축산물을 반입 할 수 없습니다

탐색견도 등장하는 엄격한 통관 검사였네요.

 

칠레는 우리 한반도의 약 3배의 넓이로 스페인, 이탈리아계 백인들이 95%를 차지하는 나라,

평균 폭 177km, 남북의 길이는 4270km로 

태평양과 안데스 산맥 사이에 끼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사계절의 변화무쌍한 날씨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스페인 식민시대가 3세기 동안 지속되었지만 지하자원이나 수출작물이 없었던 까닭에

그 기간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답니다.

1818년에 독립했지만 페루, 볼리비아와의 영토전쟁은 많은 희생을 낳았고

사회주의 대통령 아옌데의 죽음을 무릅쓴 저항도 허사로 끝난 후 

삐노체트의 군부독재가 시작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실종되는 암흑기도 겪었습니다.

정치력의 부재와 현격한 빈부 차이, 높은 실업률이 당면한 문제랍니다.

 

국경지대의 이 황량한 거리에 이정표가 보입니다.

 

 

칠레 돈으로 환전하고 점심도 먹을 겸,  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갔더니 보이는 태극기!

우리의 경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듯해서 뿌듯한 마음에 한 장 남겼습니다.

 

 

그 앞의 인디언 부부와 한 장 찍고 출발,

 

 

칠레의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푸른 탑 같은 3개의 봉우리라는 뜻)'로 들어갑니다.

 

 

 

 

남미 대륙 최남단, 칠레 파타고니아에 유네스코 생물 보호구역인 이 '토레스 델 파이네'가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의 남쪽 평원과 칠레의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에 포클랜드 제도를 포함하는 

척박하고 건조한 초원 지역입니다.

이곳은 바람의 고장. 

토레스 델 파이네로 가는 길에는 '바람 조심' 안내판도 보입니다.

 

 

길가의 풀들도 모두 거친 바람에 마구 흔들렸습니다.

 

 

1200만 년전, 빙하가 훑고 지나가면서 형성된 피요르드 지형의 이 멋진 땅에

옥빛의 빙하 녹은 물, '그랑데 폭포'가 흘러갑니다.

 

 

들판에는 안데스의 '과나코'가 돌아다녔네요.  

 

 

고사 위기의 숲도 보입니다.

우리가 오기 얼마 전, 이스라엘에서 온 젊은이의 실화로 이 일대 나무들이 모두 타버렸답니다.

 

 

 

'뻬오에 호수'를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나타나는 '토레스 델 파이네'!

 

 

호수 옆을 지나

 

 

계속 세 봉우리, 토레스 델 파이네를 보면서 고개를 넘어 

 

 

Nord Enskold 전망대까지 왕복 3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토레스 델 파이네, 그 거대한 세 개의 봉우리는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웠네요. 

 

 

그러나 세 봉우리는 아쉽게도 잠깐 사이에 곧 구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국립공원 안, 우리 숙소는 

 

 

빙하가 떠 있는 그레이 호수 앞의

 

 

Lago Grey 호텔. 

 

 

저녁 무렵의 비바람에 추워 떨다가 따뜻한 방에서 몸을 녹인 다음

 

 

호수 주변 산책에 나섰습니다.

 

 

 

 

 

 

일몰까지 즐거웠던 추억입니다.

 

 

그 호텔의 레스토랑에서는 설산과 그레이 호수, 거기 떠 있는 빙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 따뜻했던 잠자리, 빙산과 설산의 환상적인 풍경으로

'토레스 델 파이네'의 즐거움이 오래 남았지요. 

 

 

다음날,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산티아고에 들어가기 위하여 항구도시,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왔습니다.

남미 대륙의 끝부분에 와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거리에는 조립식의 집들이 많이 보이고

 

 

 

인디오와 백인의 악수하는 감동적인 동상과 

 

 

이런 추운 지역에도 피어나는 꽃들이 아름다운

 

 

작은 어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