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일본, 혼슈

다카야마(高山) 2

좋은 아침 2023. 4. 22. 22:52

다카야마 열차역 바로 앞에는 '노히 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매표소 안에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자국의 국기를 붙이는 스티커판이 있기에 들여다보니

스티커가 많이 붙은 나라 중에는 우리 대한민국도 있었네요.

 

 

             오늘은 버스를 타고 '신호타카 온센역'으로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눈 덮인 '일본 북 알프스'의  파노라마를  구경하러 갑니다.

             다카야마에서 중간중간의 온천지대를 거쳐 '신호타케의 로프웨이'를 오가는,

             6300엔의  '2일간 무제한 할인이용권'을 구입했지요.

            일반적인 가격은 버스 왕복 요금 4400엔,

            케이블카 왕복요금 3300엔(히다프리패스로 구입하면 300엔 할인)까지  7700엔입니다. 

 

 

 

     

            일본에서는 중부 지방의 3000m급 고봉을 두고

            북쪽의 기후현 다카야마시 근처의 히다 산맥(飛驒山脈)은 '북(키타) 알프스',

            기후현과 나가노현 사이의 키소 산맥(木曾山脈)은 '중앙 알프스',

            나가노현과  야마나시현 사이의 아카이시 산맥(赤石山脈)은 '남(미나미) 알프스'라 부른다지요.

            한 영국인이 유럽의 알프스와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 그대로 통용되고 있답니다. 

           

버스는 'Hirayu Spa(平湯溫泉)', 'Fukuji Spa(福地溫泉)',  'Tochio Spa(板尾溫泉)' 등, 

 

 

길 따라 산재한 온천을 경유하여

 

 

1시간 30분 만에 'Shinhotaka Spa(新穗高溫泉溫泉)'에 도착하였습니다. 

 

 

해발 1117m인 'Shinhotaka Onsen역'의 케이블카는 

4~11월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12~3월 오전 9시~오후 3시 30분,

8월과 10월의 주말, 축일에는 오전 8시~오후 4시까지  매시 정각과 30분, 한 시간에 2번 운행합니다.

강풍이 불거나 계절에 따른 운행 변동 확인 전화는 +81-578-89-2252.

 

 

패스를 티켓으로 교환 후 케이블카 타고 이동, 

 

 

1,305m의 'Nabedairakogenrhk역(과평고원역)'에서 하차하여 

 

 

그 앞에 노천족욕탕이 있는, 이 지역의 자연과 산악 자료를 전시, 소개하는 '신호타카 방문객센터'를 지나

 

 

'Shirakabadaira역'에서

 

 

일본 최초라는 2층짜리 2차 케이블카로 환승,

 

 

하얀 눈 쌓인 '일본 북 알프스'의 연봉을 보면서  

 

 

 

 2156m의 'Nishihotakaguti 역(서수고구역)'에 올랐습니다. 

고봉 '야리가타케', '오쿠호타카다케'에 가장 가까운 전망대랍니다.

해발 580m였던 다카야마보다는 추워서 방한복을 꺼내 입어야 했지요.

 

 

3월 말에도 여전히 흰 눈이 덮인 '오쿠호타카다케(3,190m)'를 위시하여

 

 

'야리가타케(3,180m)', '오바미다케(3,101m'), 나카다케(3,084m)가 눈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풍경이었지요.   

 

 

매점에서 케이블카의 '정상'임을 알리는 '頂'자 빵 하나 사들고 

 

 

설산을 바라보며 '頂上酒'를 음미하는 중입니다. 

 

 

삼나무 가지마다 흰 눈이 내려앉은 풍경은 때도 아닌 크리스마스를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눈길을 걸었지요. 

 

 

봄에 걷는 눈길이라니 반갑고 즐거워서 저절로 함성이 나왔네요. 

 

 

1m 가까이 내린 눈을 치워서 길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의 수고 덕분에 한동안 전망대 주변을 기분 좋게 걸었지만

 

 

거기서  더 이상 나갈 수는 없었네요. 

누구인가 만들어놓은 눈사람이 산으로 가는 길을 '지키고 있었고'

 

 

등산 신고서를 작성,  제출해야 하는 검문소를 만났거든요. 

 

 

전망대 안에는 이 지역의 사계를 그린 학생들의 그림이 있어 이 또한 내 눈이 즐겁습니다. 

 

 

 

 

집의 모습이 두 손을 합장한 것과 닮았다 하여 붙은 별명의 동네 '合掌村', '시라카와고(白川鄕)'입니다.  

나고야에서 구입한  '히다지프리패스의 버스교환권'을 보여주고 왕복버스표를 받았지요. 

 

'시라카와고'는 '료하쿠(兩白) 산맥'의 '하쿠산(白山)' 정상에 있는 작은 마을로

1800년대부터 건설한, 합장한 모습의 '갓쇼즈쿠리 양식'의 집이 가장 많은 곳.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튼튼하고 지진에도 끄덕 없는 목공 기술이 집약된 걸작이랍니다. 

다카야마에서 50분 거리,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동네라네요. 

운행시간표를 올려놨습니다.

왕복승차권을 구입할 경우, 1인 4600엔입니다.

 

 

인포에서 받은 한글로 표시된 약도에는 이 작은 마을이 한눈에 보입니다. 

 

 

먼저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여기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있지만 걷는 것이 더 좋습니다.  

 

 

울창한 삼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은

 

 

동화 속의 나라인 듯 현실감이 없었네요.

 

 

연평균 강우량 2415mm, 강설량 1055mm이라는 이 지역의 특성에 맞춰 높고 경사 급한 지붕을 만들었던  

'갓쇼즈쿠리'들이 중앙의 대로를 중심으로 산재해 있습니다.

 

 

내부를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집 중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갓쇼즈쿠리는 '와다가(Wada House)'. 

 

 

1층에는 중앙의 난로를 중심으로

 

 

창호지문으로 구분되는 넓은 방과 

 

 

벽 창고인 '오시레',

 

 

조상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고 

 

 

2층 계단 안쪽에는 각종 농기구와 설피처럼 보이는 이런 짚신이,

 

 

생활 도구들이 놓인 2층의 중앙에는 누에를 길렀던 듯 양잠 시설이 있습니다.  

 

 

창문으로는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목수가 대들보에 연대(1850년)를 새긴 숫자로 미루어 180년 이상된 집임을 알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개방된 갓쇼즈쿠리인  '칸다가' 옆에는 

 

 

‘오치우도’ 카페가 있습니다.

 

 

 

11시 15분 오픈, 16시 폐장에 마지막 주문은 15시 30분까지.

커피와 주스, 간단한 식사로 카레라이스와 토스트가 있고

무엇보다도 따뜻하고 맛있는 단팥죽, '젠자이'를 먹을 수 있는 작고 사랑스러운 카페입니다.

 

 

단팥죽과 토스트를 먹고 

 

 

가운데 냄비에서 끓고 있는 팥죽을 셀프 리필할 수 있는

 

 

분위기 멋진 이 찻집에서 주인아저씨는 자신의 그림, '갓쇼즈쿠리'가 담긴 엽서를 선물로 주었지요.

이 지역 대부분의 가게들처럼 화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거리를 돌다가 설피를 신은 이런 '노익장 할머니'도 만나고 

 

 

'낙설 주의'를 표현한 포스터에 웃음 지으며 

 

 

                보수 중인 초가집을 지나갑니다. 

                '가야'라는 말린 억새로 엮은 저 지붕은 이 마을의 겨울추위를 완벽하게 차단할 듯 두텁습니다.  

 

 

그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중간에는 이런 서까래를 걸쳐 놓았네요.

 

 

강 건너 한적한 저 집에도 그 앞의 작은 창고까지 '갓쇼즈쿠리양식'이네요.

 

 

관광화보의 '모내기 후의  봄 풍경'과 

 

 

'겨울밤의 스머프 마을 같은 야경'을 보면서 마음은 다시 그곳으로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