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일본, 혼슈

산간마을, 다카야마(高山) 1

좋은 아침 2023. 4. 21. 09:23

도쿄 일정을 끝내고  신칸센을 타고 '나고야(名古屋)'에 왔습니다.

열차는 '시나가와', '신요코하마', 두 군데에서 정차했다가 곧바로 달렸지요.

1인 편도 11500엔, 별도의 흡연칸이 있습니다.

 

 

나고야에서는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를 둘러보고 '신호타카' 로프웨이로 히다의 산들을 조망한 다음 

아래 지도에 '마고메 숙', '쓰마고 숙'이라 쓰인 에도 시대의 옛길, '나가센도'를 걷는 일정입니다.

 

 

역에 도착하여 '히다프리패스(1인 8330엔)'를 구입했습니다. 

나고야-다카야마(高山) 왕복 열차를 지정석으로 탈 수 있고

신호타카와 시라카와고, 둘 중 한 곳에 버스로 다녀올 수 있는 2박 3일 이용의  할인권입니다.  

시외버스로 왕복하는 '쇼류도패스'도 있습니다. 

 

 

역구내매점에서 점심 도시락을 사 들고 승차.

 

 

산촌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차 안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다카야마 도착하니 역 구내의  에스컬레이터 앞에 우리말 환영 인사가 있어 반가웠지요. 

 

 

기후현의 다카야마는 해발 573m의 고지, 열도의 중앙에서 3000m급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와규스시'와 전통주 '사케', '아침시장'과 '히다민속촌', 'Shin-Hotaka Ropeway',

'시라카와고(白川鄕)의 갓쇼즈쿠리', '다카야마 축제수레 전시홀' 등의 관광상품과 

에도시대에 조성된 전통가옥과 거리가 잘 관리되고 있어 '작은 교토'라 불린답니다.

기차역 앞 인포에서 받은, 한글로 된 관광안내 책자 내용이 다카야마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기에

그 사진을 올립니다. 

 

 

 

 

 

    

     우리  숙소는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어 '다카야마 진야(Takayama Jinya)'와 '아침 시장'까지는

     도보 10분 정도로 가깝습니다. 

     버스를 타고 '시라가와고(Shirakawago)'와 '신호타케 로프웨이'에 다녀오기도 편했네요.

 

 

       다음날 아침에는 '다카야마 진야 앞'의 '진야 앞 아침시장'에 나왔습니다.  

 

 

'다카야마 진야(高山陣屋)'는 현재 일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에도 시대, 도쿠가와막부의 직할령 관청.

 

 

117년간 정무를 수행하던 청사와 이에 속한 지방관 주택, 창고 모두를 '다카야마 진야'라 부른답니다.  

 

 

'진야마에 아침 시장(陣屋前朝市)'은 '진야 그 앞마당에서 아침마다 열리는 시장'으로 일본 3대 새벽시장의 하나라네요..

개장 시간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어 4월~10월은 아침 7시, 11월~3월은 아침 8시 시작, 낮 12시 폐장합니다.

 

 

그러니 내가 찾았던 아침 8시가 좀 넘은 시간에는 점포와 점포 사이에 아직 빈자리가 많이 남아 있었지요.

 

 

국민학교 시절, 학교 운동회에서 높이 매달린 '바구니 터트리기'를 할 때 쓰던 '오재미'가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내게도 하얀색 체육복과 파란 하늘, 청백군의 함성과 줄에 꿴 찐 밤, 사이다며 김밥만으로도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네요.

 

 

일본인들이 대문에 걸어두는 이런 부적(?)도 잘 팔리는 물건이었지요.

 

 

 

진야 앞 시장에서 또 다른 아침시장, '이야가와'로 가면서 '산노마치 골목'을 지났습니다. 

여기 집들은 '이치노마치', '니노마치'와 더불어 '일본의 보존 가옥'들로 분류되면서 시의 관리를 받고 있답니다. 

 

 

상점과 카페, 박물관 등으로 운영되는 전통양식, 고풍스러운 격자 창문의 낡은 목조건물이 늘어선 골목, 

 

 

낮에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이 거리가 

 

 

 이른 아침인 지금은 아주 차분합니다.  

 

 

 

 

이렇게 고색창연한 노포 중에는 

 

 

 

'하라다 주조장(原田酒造場)'도 있습니다.

 

 

450엔을 내면 사케잔을 기념으로 받을 수 있고 그 잔으로 여러 가지 사케를 무제한 시음할 수 있답니다.

오후 4시 30분에 문을 닫는다네요.

 

 

   미야가와 강(宮川)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아침 시장, '이야자와'에서는 

 

 

              초입, '공중변소'라 쓴 안내판을 보며 오래전, 그런 단어를 쓰던 시절이 생각났지요. 

 

 

강변의 왼쪽, 천막가게에는 현지인들이 직접 만들거나 재배한 소박한 물건이,  

 

 

 

오른쪽에는 상설 점포의 크고 풍성한 공산품이 보입니다.

 

 

 

다카야마 지방의 특별한  쇠고기로 만든 초밥,  '히다규 초밥집'도 많습니다.  

 

 

한 개에 480엔.

 

 

호기심에 나도 현지인들처럼 긴 줄에 서 있다가 세 장을 사들었지만 

불에 슬쩍 그을린 생고기의 식감은 아! 입안에서 겉돌아 삼킬 수가 없었습니다.  

이 지방의 명물이라지만 好惡가 갈릴 듯합니다. 

 

 

'始原의 풍경', 설산 아래 화려한 축제수레들이 다카야마를 알리는 포스터에 등장했네요.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타카야마의 축제, '다카야마 마쓰리'는

봄철의 '산노 축제'와 가을철의 '하치만 축제' 두 개가 있습니다. 

그중 '하치만 축제'에 등장하는 12개의 축제수레를 전시해 놓은 '다카야마 마쓰리마타이'(高山祝祭台會館)에 왔습니다.

 

 

넓고 높은 홀에는 

 

 

거대하고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장식의 수레들이 가득!

 

 

 

눈이 황홀한 시간이었지요. 

 

 

 

 

 

그 앞, '사쿠라야마닛코칸(櫻山日光館)' 건물에서도 그러한 건축물의 미니어처를  볼 수 있습니다.

 

 

절과 신사, 왕궁들은 

 

 

장인들의 손끝에서 이렇듯 정교하고 화려하게 탄생하였습니다. 

 

 

 

 

깃발을 앞세운 행렬 모형도 보입니다. 

 

 

가마의 사치스러움, 가마꾼들의 모자와 머리, 복장과 신발, 

 

 

수행원들,

 

 

무사와 광대들까지 그 표정과 옷차림의 이국적인 풍속이 재미있습니다.

 

 

나무가 흔한 이 지역에서 그 재료를 자르고 깎고 색을 칠하여

이러한 건물과 수레를 만들었던  장인들의 혼과 열정, 재능이 놀라웠네요.

 

 

경내의 '쿠라야마 하치만구신사(桜山八幡宮)'는 '다카야마 마츠리'에 등장하는 가마들이 출발하는 장소랍니다.

 

 

거리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음식점은 히다와규 레스토랑으로

히다의 산에서 방목하여 일본 3대 와규의 하나가 되었다는 쇠고기는 그 이름만큼 高價였습니다. 

 

 

가게마다 일본인들이 숭배하는 '칠복신' 인형과

 

 

고양이 버전의 '칠복신'이 흔히 보입니다.

 

 

대부분 가게들이 오후 5시 전후로 문을 닫으면서 밤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관광객,

밤 문화가 전혀 없으면서 저녁 먹을 식당도 드물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