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철원, 1

좋은 아침 2022. 9. 25. 17:42

작년 가을, 포천에 갔다가 철원의 고석정에 잠깐 들렀을 때는 철원 한탄강의 주상절리 길이 오픈 직전이었고

고석정 꽃밭은 폐장되어 아쉬웠지요.

그래서 제철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집에서 새벽 출발, 철원 시내 유명 맛집에서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순담 매표소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길’

순담 매표소와 드르니 마을 매표소 사이의 절벽에 구멍을 뚫고 기둥을 박아 만든 

총길이 3.6㎞, 폭 1.5m, 30~40m 높이의 잔도로 한탄강을 따라 2시간 정도 주상절리 협곡을 보면서 걷는 길입니다. 

이곳은 1억여 년 전 철원 북쪽, 지금은 북한 땅에 있는 오리산(453m)이  폭발,

현무암 용암류가 그 위로 흐르면서 생겨난 침식 지형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이랍니다.

이 길에는 해설판이 서 있는 3개의 스카이 전망대와 10개의 쉼터, 13개의 출렁다리(잔교)가 있어

걷는 길이 여유롭습니다. 

순담 매표소 : 033-452-2225, 드르니 마을 매표소 : 033-452-9825

이용시간 09:00 ~ 15:00 (일몰 관계로 15시 마감)

통행료는 1만 원이지만 5,000원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줍니다(실버의 경우 5,000원에 2,000원의 상품권)

 

'물윗길'은 매년 10월 개장, 다음 해 3월까지 강 수위가 낮아지는 시기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글자 그대로 한탄강 수면의 부교와 이어지는 강변길을 걷는 코스.

태봉대교 - 송대소 - 마당바위 - 내대 양수장 - 승일교 - 고석바위(고석정) - 순담계곡의 8.5km 거리로  

태봉대교, 고석정, 은하수교, 순담 주차장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09:00~17:00.

입장료는 1만 원, 5,000원의 지역상품권을 줍니다(실버는 입장료 5,000원에 2,000원의 상품권)   

주상절리길과 물윗길 모두 매표 시에 받은 상품권으로 원점회귀용 택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철원 택시 033 452 5300, 문혜리 택시 033 452 3000. 택시비는 1만 원.

개방 중에도 날씨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폐쇄될 수 있답니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 1월 1일과 설날 당일도 휴무.

운영 여부 문의 033 4555 7072(철원 문화재단).

 

 

순담계곡 쉼터,

 

 

한탄강 물줄기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순담 계곡의

 

 

 스카이 전망대를 지나

 

 

 

단단한 암석이나 지층이 충격으로 갈라지면서 이동하거나 미끄러져 어긋난 단층,

화강암 절벽의 단층을 볼 수 있는 단층교를 지났습니다. 

 

 

 

 

'돌개구멍교', '수평절리교', '구리소쉼터', '너른바위쉼터' 등 

다양한 지질의 특징 담은 전망대와 쉼터, 출렁교의 이름을 살피며  

 

 

걷는 중입니다. 

 

 

'쌍자라바위교'에서는 사진 오른쪽 아래에서 두 마리의 목을 내민 자라 모습 바위를 볼 수 있었지요.

이곳의 줄기 모양 암맥마그마가 화강암 틈으로 흘러 들어간, 화산 활동의 흔적이랍니다.

 

 

 

 

 

'주상절리교'에서는

화산의 용암이 강을 따라 남쪽으로 흘러가면서 만들어놓은 작은 6 각형의 기둥들, 주상절리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이러한 주상절리와 폭포들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현무암 협곡은

철원과 포천, 연천까지 모두 26개소의 지질명소를 이루면서

인류의 유산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화산활동이 멈추고 기후가 변하면서 강의 흐름도 변화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의 갖춘 강과 강변은

넓고 비옥한 철원평야가 되어 한탄강의 풍부한 수량과 함께 사람들이 살기 좋은 땅이 됩니다. 

 

 

 

아래가 뚫려 있는 바닥으로 강변이 보이면서 발바닥은 간질간질! 

 

 

 

그러나 고들빼기 노란 꽃과 

 

 

연보랏빛 쑥부쟁이도 활짝 피어 있는 초가을, 

화창한 날씨에 적당한 거리, 다양한 풍경 속을 걸었던 기분 좋은 산책이었습니다. 

 

 

마지막 지점인

 

 

한여울교를 건너

 

 

드르니 전망대에 올라 물빛 고운 계곡을 바라보며 

 

 

도착한 '드르니' 마을은

태봉국의 궁예가 실정 끝에 왕건에게 쫓겨 포천의 명성산으로 도망갈 때 이곳에 잠깐 들렀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 했네요.

 

 

원점인 순담계곡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셔틀버스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하기 때문에

평일인 오늘은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상품권으로 9,800원 지불.

드르니 마을 매표소와  순담 매표소는 모두 '하늘길'의 시작점이자 끝 지점입니다. 

 

 

 

순담 매표소에서 '고석정 꽃밭'으로 왔습니다. 

매년 5~6월, 9월~10월에 개장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표는 1시간 전 마감).

9월 9일에 개장한 올해는 9월 17일부터 야간에도 개장한답니다. 오후 6~9시.

입장료는 성인 1만 원(철원사랑 상품권 5,000원 지급), 실버는 5,000원에 상품권 2,000원 지급.

길 건너 임시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관심 있는 꽃의 개화 여부 문의는 철원군 시설관리사업소 033 450 5950.

 

 

축구장 33개의 크기의 넓은 땅에

버베나, 천일홍, 촛불맨드라미에 해바라기, 백일홍, 가우라며 아스타, 구절초, 장미와 메밀꽃들이  화려합니다. 

코스모스와 핑크 뮬리, 억새와 꽃댑싸리들은 아직 개화시기가 아니었네요.

 

 

태봉국 수도였던 철원의 긍지를 알리는 듯

귀여운 모습의 아기 궁예가 맞아주는 입구에는 보랏빛 '버베나'가 만개했고

 

 

철원을 상징하는 두루미 앞에는 분홍빛 '가우라'가 한창입니다. 

 

 

넓은 꽃밭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깡통 열차'는 드럼통을 잘라 만든 좌석을 이어 경운기가 끌고 갑니다. 

거기에 알록달록 색깔도 재미있어 타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였지요. 

 

 

깡통 열차는 버베나 꽃밭을 지나고

 

 

 

 

코스모스를 지나 '가우라'와 '해바라기' 꽃 옆을 천천히 달렸습니다. 

 

 

 

전망대 앞에서는 포토 타임!

 

 

눈앞에 화려한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노랑과 붉은 촛불 맨드라미, 옅고 짙은 분홍의 가우라, 억새에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초록의 산이  만들어놓은 천상의 풍경입니다. 

 

 

 

깡통을 타고 그냥 지나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재탑승 포기, 꽃 사잇길을 걸었습니다.

 

 

 

 

어린 왕자도 이 멋진 세상을 구경하고 있었네요.

 

 

지금부터는 하얀 '메밀꽃'과 보라색 '안젤로니아', '천일홍'이 

 

 

장미꽃과 섞여 있는 길.

 

 

두고 지나가기에 너무나 아쉬워서 자꾸 되돌아보고 다시 앞의 꽃들에 취하면서 

 

 

작은 연못을 지났습니다.

 

 

 

 

 

황홀한 세상이었네요.

 

 

 

                  여기는 원래 훈련 중의 포성이 가득했던 군부대 자리였다지요.

                  부대 이전 후, 주민들은 꽃을 심고 나무를 깎아 조형물을 만들면서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었습니다. 

                  철조망으로 표현해 놓은 꽃을 보면서 분단의 슬픔, 휴전 중인 나라의 아픔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꽃밭에서 이웃에 있는 '1억 년 전으로의 여행'이라는 '고석정'에 왔습니다. 

 

 

고석정이 유명해진 것은 조선시대 명종 때 활동했던 임꺽정(林巨正, ? - 1562)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부터랍니다.

임꺽정은 고석정 건너편에 성벽을 쌓아 본거지로 삼고 당시 함경도에서 이곳을 통과하는 조공물을 탈취,

빈민을 구제하는 등 부패한 사회계급에 항거하였다는 전설적인 인물이었지요.

그가 서 있는 광장을 지나

 

 

풍치가 아름다워 철원 제일의 명승이라는 고석정에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2층의 정자와 고석바위, 주변의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부르는데

정자는 신라 진평왕 때 건립하였으나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었고 이후 재건되었다가 수해로 유실, 1997년 다시 지은

파란의 역사를 지닌, 시인묵객의 놀이터였습니다. 

 

 

철원 9경에서 1경으로 꼽히는 고석정 일대는 

1억 년의 역사가 깃든 주상절리(柱狀節理)와

10여 미터 수직의 현무암 협곡이 만들어낸 풍경이 좋아서 영화며 TV 드라마에 많이 등장한다네요.

강 중앙 20m 높이의 바위에는 임꺽정이 은신하였다는 설의 자연석실이 있고

 건너편에 그의 석성 터가 남아 있다는데 가늠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탄강 한복판, 높이 15m의 화강암 바위인 孤石 사이로 맑은 물이 휘돌아 흐릅니다.

이곳에서 상류 2km 지점에는 직탕폭포가, 하류  2km 지점에는 순담계곡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낙엽을 밟으면서 고석정에서 승일교까지 강변을 걸었지요.

 

 

강 위에 유람선, 통통배가 다닙니다.

 

 

PS. 1. 고석정 주차장은 유료.

          옆의 고석정 꽃밭에 가는 분들은 거기에 설치된 임시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철원 지역의 관광지는 일반적으로 매주 화요일에 휴무합니다. 가기 전에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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