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연천

좋은 아침 2022. 9. 27. 11:10

강원도 철원에서 이웃한 경기도 연천으로 왔습니다. 

 

 

연천 역시 포천, 철원과 함께 한탄강 협곡의 주상절리와 독특한 지질에 관련된 관광상품이 많습니다.

한탄강의 협곡은 1억여 년 전, 북한의 오리산에서 수차례 분출된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지형으로

곳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었지요.

전 세계적으로 강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는 흔하지 않아서 더욱 특별하답니다. 

 

 

먼저 찾은 곳은 '재인폭포'.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네요.

 

 

재인폭포는 한탄강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형 중의 하나로 연천군의 대표적인 명승지,

북쪽의 지장봉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주상절리 절벽을 만나면서 폭포를 이룬, 연천 9경 중 제1경입니다.

폭포로 가는 길은 두 갈래, 메인 주차장이 있는 광장에서

사진 왼쪽,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폭포 가까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도와

 

 

오른쪽, 강변의 나무 데크를 따라 걸어가는 길, 곳곳에 전망대와 안내 팻말이 서 있는 탐방로가 있습니다. 

 

 

                     폭포의 개방시기는 4~5월, 9~11월의 연중 5개월, 그 시기의 출입 허용 시간은 10:30~16:30,

                     현무암 주상절리 지역이라서 낙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 했네요. 

 

 

입구부터 만개한 노란 코스모스가 화려했습니다. 

 

 

 

 

자연이 인간이 빚어낸 인상적인 풍경이었지요.

 

 

 

구름이 잔뜩 끼었던 하늘이 어느 사이에 맑아지면서 그 서늘한 공기도 즐거웠습니다. 

 

 

억새를 만나고

 

 

비로도 같은 광택의 옛 꽃, 백일홍을 지납니다. 

 

 

 

 

 

 

 

여뀌 군락지도 있어 내 유년을 추억하게 만들었네요.

 

 

여기서 보이는 한탄강댐은 연천과 포천 사이에 건설한 홍수조절용으로

한탄강과 임진강 유역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하여 2016년에 완공했답니다. 

 

 

지금은 갈수기라서 수량이 많지 않았지요.

 

 

                   폭포와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현 위치'는 최고의 조망대.

 

 

울창한 협곡과 출렁다리, 너비 39m에 높이 18m의 폭포, 그 앞의 계곡으로 내려가는 데크까지  보이는 멋진  풍경입니다. 

 

 

출렁다리에서 보는 폭포에는

 

 

엷은 무지개가 서렸습니다. 

 

 

주변은 온통 크고 작은 주상절리들!

 

 

큰 폭포는 아니었지만 주상절리에 둘러싸인 독특한 모습이 신기합니다. 

그러나 폭포의 물살이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를 조금씩 침식시키면서 

폭포는 계속 뒤로 밀려나 지금은 처음의 강변에서 300m 이상 그 위치가 이동했다네요.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재인폭포도 점점 뒤로 물러나고 있었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 폭포 앞까지 계곡으로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한시적이라는 통행금지 팻말이 있어 포기하고

 

 

폭포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재인폭포 상류, 선녀들이 목욕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의 '선녀탕'입니다. 

언제인가 재인폭포는 이 선녀탕까지 잠식하겠지요?

 

 

꽃밭 앞에는 연천 지역의 트레킹 코스 안내가 있습니다.  

 

 

재인폭포에서 1시간 거리의 호로고루에 왔습니다. 

지금 여기는 9월 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연천군 장남면의 호로고루 일대에서 열리는 '연천 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아름다운 해바라기 밭과 사적 제467호인 호로고루 성을 중심으로 한 지역문화축제가 진행 중입니다. 

입구의 거대한 광개토대왕비가 낯설어서 해설사에게 물어봤더니 중국 집안시에 있는 진품의 모조라 했네요.

 

 

'호로고루'란 '호로하(임진강의 옛 이름) 주변의 옛 성'이라는 뜻이랍니다. 

이곳은 임진강 북안의 현무암 절벽 위에 있는 고구려성으로 성의 둘레가 401m인 작은 성이지만

특이하게도 남쪽과 북쪽은 현무암 절벽을 성벽으로 이용하고

평야로 이어지는 동쪽에만 너비 40m, 높이 10m, 길이 90m 정도의 성벽을 쌓아 삼각형 모양의 성을 만들었습니다.

한강 유역에서 후퇴한 고구려는 6세기 중엽 이후 7세기 후반까지 약 120여 년 동안 임진강을 남쪽 국경으로 삼아

임진강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덕진산성, 호로고루, 당포성, 무등리 보루 등 10여 개의 성을 일정한 간격으로 쌓았습니다.

 

 

그중 호로고루는 고구려 평양성과 백제 한성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상에 있었고 

말을 타고 직접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 수심 낮은 여울이어서

고구려의 남쪽 국경에 있는 성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답니다.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의 주력전차부대가 이곳에서 강을 건넜다네요.

 

 

 

 

무수한 솟대 옆을 지나면

 

 

 

성벽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내려다보는 강변과 

 

 

 

 

들판의 풍경은 평화로웠습니다. 

 

 

 

성벽에서 내려와 

 

 

강변을 걸을 때는 

 

 

곳곳에서 코로나 19 이전의 여유로운 모습들이 보여서

 

 

다시 찾은 자유가 눈물겨웠지요. 

 

 

해바라기 밭 옆에는 활짝 핀 코스모스가 보입니다. 

 

 

 

 

해바라기 밭에서 바라본 성벽 위의 사람들이 마치 몇 그루의 나무처럼 보였네요.

 

 

 

바로 이 풍경!

9월 10일 경 이곳에 다녀갔다는 지인의 사진 두 장을 받고 찾아왔지만 

10여 일 사이에 해바라기는 벌써 만개 시기를 지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임진강 너머 석양이 황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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