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대전, 3

좋은 아침 2022. 8. 28. 12:40

작년 5월의 대전여행처럼 대전광역시와 대전마케팅공사에서 지원을 받은 여행사의 여행 상품에 합류,

그 프로그램에 내 계획을 조합했던 1박 2일의 대전여행입니다.

먼저 오후의 집합시간에 앞서 계족산 황톳길 걷기로 시작하였습니다. 

지도에서 연노랑 표시의 14.5km 황톳길은 

계족산 중턱의 장동산림욕장 안에 있는 봄부터 10월까지 걷기 좋은, 황토가 깔린 산책길입니다.  

 

 

장동산림욕장 주차장에서 

 

 

산림욕장으로 들어갑니다. 

 

 

입구에는 황톳길 체험 후 발을 씻는 세족장과 걷기 전,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신발장이 보입니다.  

비닐봉지에 담아 들고 걸을 수도 있습니다.

 

 

걷는 중간중간에는 이렇듯 다양한 세족장이 있어

어느 때라도 힘들면 걷기를 중지하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이 길은 가장 기억에 남는 걷기 여행길 10선의 하나,

 

 

 한국 여행 100선에  4회 연속 선정된  여행지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명소랍니다

 

 

오늘 우리의 황톳길 걷기는 전체 14.5km 중에서 숲 속 공연장까지 왕복 1시간 20분 거리. 

 

 

 

맨발로 진흙길을 걸으니 다시 유년으로 돌아가 흙장난을 하는 기분이었지요.

 

 

 

부드럽고 질퍽이는 차진 황토를 밟으며 마음은 자유롭고 단순해졌습니다.

어른들도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계족산 맨발축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번지는

 

 

       신나는 동심의 놀이터입니다.  

 

 

그 옆에는 나란히 신발을 신고 걷는 길이 있습니다.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 지인들과 이 산에 왔다가

하이힐을 신고 온 여성에게 운동화를 벗어주고 맨발로 걸었던 맥키스 컴퍼니 조웅래 회장이

그날 밤 숙면을 취하면서 맨발 걷기의 경이로움을 잊을 수 없어 '이 즐거움을 지역 사람들과 나눠보자' 생각,

계족산의 14.5km 임도에 전북 김제의 질 좋은 황토를  가져다 깔면서 시작되었답니다. 

충청권의 소주회사를 경영하는 조웅래 회장은 매년 2000톤씩 새 황토를 깔고 관리하면서

15년간 해마다 10억을 지출, '지역상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까지 받습니다.

 

 

여기는 활짝 웃는 조웅래 회장 옆에서 흙이 묻은 발을 들어 올리는 공식 포즈로 인증샷 찍는 곳.

 

 

 

 

지난 15년간 이 길에서 찍었던 사진을 공모, 1800여 장의 사진으로 계족산의 S라인 황톳길을 표현한 작품 앞에서  

 

 

이 남자도 그 폼으로 즐거움을 표현했네요. 

 

 

불편한 신발은 벗어던지고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자연을 느껴보시라는 재미있는 그림을 보면서 

 

 

40여 분만에 '숲속 공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는 2007년부터 시작된 4~10월의 매주 주말 오후 2시 반 공연,

‘뻔뻔(fenfen)한 클래식’(맥키스 오페라)을 즐길 수 있답니다.

 

 

다시 내려와 발을 씻는 시간에는 매끈해진 발 뒤꿈치에 놀라면서

 

 

촉촉한 느낌을 위하여 매일 물을 뿌리고 일주일에 두 번 딱딱해진 황토를 뒤집는 등

최적의 황톳길 관리를 하고 있음을 알리는 깃발에 

 

 

관리 차량과 블도저 옆을 지났습니다.

 

 

 

이런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재를 털어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은

인근의 보리밥 전문음식점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요.

벽에 쓰인 글, 

'계족산 황톳길 덕택에 먹고 삽니다.

이 길을 만든 맥키스 컴퍼니의 조웅래 회장님께 보답하고자 우리 식당에서는 '이제 우린' 소주만 판매합니다'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대전 시내로 나왔습니다.

40층 호텔, '오노마 대전' 38층에 있는 스타벅스의 전망이 좋다기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지만 만석,

시내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왔습니다. 

1993년 엑스포를 치르면서 한 단계 발전했던 대전에도 

 

 

도심을 흐르는 갑천을 사이에 두고 고층 건물이며 아파트가 즐비합니다.  

 

 

 

오늘 오후 일정을 같이할 여행사 직원과 미팅한 엑스포 거리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2022 대전 국제 와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는 깃발로 덮였습니다.

 

 

대전관광공사에서 개최하는 이 와인 축제는 12개국 175개 업체,  230 부스가 참가한 큰 규모에 

연계행사로 아시아 와인트로피, 아시아 와인 콘퍼런스,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가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립니다. 

 

 

아침 11시 오픈, 저녁 7시에 폐관하며 입장료는 1일권 1만 원, 와인잔은 별매 5000원.

 

 

입구에서 와인잔 하나 사 들고

오래 기억나는 즐거웠던 여행지, 조지아의  와인 시음 부스로 먼저 갔습니다. 

페트병째로 와인을 마시보라 주었던 인심 좋은 나라의 따뜻했던 사람들!

투세티의 산속 마을 오말로, 아름다운 수도 트빌리시, 카즈베기산의 게르게티 성당과

방어탑이 서 있던 오지의 메스티아, 우쉬굴리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빵, 하짜뿌리가 생각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조지아의 인삿말을 잊어버려서

내 블로그의 조지아 여행 사진을 보여주면서 너희 나라에 갔었다, 즐거웠다, 또 가고 싶다는 말만 하고 돌아섰네요. 

한국인이 보여주는 사진 속의 익숙한 풍경에 행사장의 조지아 인들도 반가워했지요.

 

 

우리 술 부스에서는 전통주인 '세종대왕 어주'가 특별했습니다.

 

 

해외 와인 중에서 맛이 특이했던 독일 와인,

 

 

            글뤼바인은 추석 모임의 술로 샀습니다.

            데우거나 차갑게 먹어도 좋은, 달콤한 약초 와인입니다. 

 

 

우리 와인과 해외 와인 부스의 중간에는 '무제한 무료 와인 시음 코너'가 있습니다. 

 

 

'올바른 와인 시음법'을 읽어보고 

 

 

몇 개의 긴 테이블에 놓인 수많은 와인들을 맛보며 돌아다녔지요.

그러나 달고 떫고 가볍고 무거운 정도의 내 감각에는 그 와인들이 제대로 분별되지 않았네요.

 

 

 

저녁을 먹은 후에는 보문산에서 열리는 '숲 속의 열린 음악회'를 보러 갔습니다.

 

 

이 음악회는 8월 26일부터 3일간 오후 8시, 보문산 '숲속공연장'에서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식전 공연인 육군국악대의 화려하고 흥겨운 사물놀이에  

객원지휘자 최재혁이 지휘하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라 '박쥐' 서곡과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중에서 '결혼행진곡', 

드보르작 교향곡 9번의 4악장과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감상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최은정의 사라사테 곡인 '지고이네르 바이젠(집시의 노래)',

 

 

고상지의 반도네온 연주로  피아졸라의 '망각', '여인의 향기' 중에서 '간발의 차이'와

여기에 곁들인

 

 

 최은정, 설원준, 서혜미의 정열적인 탱고,

 

 

바리톤 김동규의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에서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 민요 '박연폭포'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었지요.

화려한 경력의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장르로 등장한 감동적인 무대였지만 

그중에서도 성악가 김동규는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로 관중을 압도했네요.

 

 

모두들 휴대전화의 라이트를 켜 놓고 떼창까지 불렀던 분위기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앙코르 공연으로 늦은 시간에 돌아온 호텔,

방에서 내려다본 엑스포 다리가 화려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호텔 앞에서 갑천 천변을 따라 엑스포다리까지 걸었지요. 

 

 

천변 산책길에서는 최근에 개점한 신세계백화점과 호텔이 가까이 보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의 크고 고급스러운 내부는 엑스포에 이어 대전시민의 라이프 스타일을 한 단계 올려놓을 듯합니다.

 

 

엑스포 다리의 아치와 

 

 

한빛탑을 바라보면서

 

 

숙소 옆, 성심당 2층에서

이 빵집의 유명한 메뉴, 튀김 소보로와 크로와상, 두툼한 치즈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의 브런치 시간입니다. 

2014년에 내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드셨다는 일명 '교황님의 빵'인 이탈리아식 바케트, '치아바타'

하나 포장해 들고  오늘은 옥천으로 갑니다. 

 

 

'국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1. 무의도와 실미도, 소무의도  (0) 2022.09.03
옥천  (0) 2022.08.29
담양, 4  (0) 2022.08.11
태백, 3  (0) 2022.08.10
태백, 2  (0) 202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