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여수, 1

좋은 아침 2022. 4. 1. 09:13

해안선 1006km, 나비모양의 반도에 돌산도와 거문도, 금오열도와 초도군도, 손죽열도 등  365개 섬이

흩어져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물빛 고운 도시,

 

 

麗水에 왔습니다. 

 

 

도심권역 관광안내도를 보면서

 

 

제일 먼저 엑스포 지역의 작은 항구 옆을 지나 768m 너비 7m, 15분 정도의 방파제 길을 따라서 

 

 

오동도에 들어갑니다. 

멀리서 보는 섬의 모습이 

 

 

오동잎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 오동도입니다.

방파제 끝, 섬의 중앙광장에는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잠시 운영을 중지한 음악분수와 

 

 

거북선이 있고 그 옆으로 이 충무공이 임진왜란 중이었던 계사년, 한산도에 진을 치며

사헌부의 지평 현덕승에게 보냈던 서한문의 한 구절,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은 곡창이고 전략적인 요충지이기 때문에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뜻)을 새긴 비가 보입니다.

왜적의 뱃길을 봉쇄하고 호남의 곡창지대를 지키다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의미였지요.

호남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네요. 

 

 

거기서 연결된 길을 따라 신우대 터널을 걸어 후박나무, 동백나무 군락지와 갯바위를 만나고

하얀 등대가 서 있는 오동도 정상을 거치면서 섬의 외곽을 도는 산책로가 나옵니다. 

서쪽 방파제 아래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어

배를 타고 오동도를 일주하거나 돌산대교, 향일암, 금오열도에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토종 동백꽃이 피어 있는 숲으로 올라

 

 

용이 살았다는 전설의 용굴과  

 

 

개방을 일시 중단한, 1952년부터 불을 밝혔다는 높이 25m의 오동도 등대를 바라보며

 

 

신우대 터널을 지나면 

 

 

새해 첫날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제일 많다는 해돋이 전망대가 나옵니다. 

 

 

다시 동백꽃 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3000여 그루의 붉은 동백이

 

 

만개 시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1월부터 3월까지, 그 기간의 동백이 장관이랍니다.  

 

 

 

 

갯바위에는

 

 

초록빛 물결이 일렁이고

 

 

한쪽에는 오동도 전설이 담긴 안내판이 있습니다. 

한 어부의 아내가 도적에게 쫓기다가 바다에 몸을 던지자 슬퍼하던 남편은

오동도 기슭에 죽은 아내를 묻었고 북풍한설의 그  해 겨울부터 그 무덤가에 붉은 꽃이 피어나기 시작,

여인의 절개가 동백꽃으로 환생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동백꽃을 女心花라고도 부른답니다.

 

 

섬에서 나올 때는 동백열차를 탔습니다.

짧은 거리이지만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이었지요. 

동절기에는 09:15~18:00, 하절기에는 09:15~17:00 운행. 점심시간 12:00~13:00 휴무.

 

 

공영주차장 뒤편의 자산공원에 올랐습니다.

 

 

멀리 오동도와 긴 방파제 길이 보입니다.

왼쪽의 엑스포 박람회장과 오동도를 중심으로 다도해의 드넓은 전망이 시원합니다.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라는, 

여기 자산공원과 돌산도의 돌산공원을 잇는 1.5Km 구간의 케이블카를 타고 돌산도로 갑니다. 

오전 10시 ~ 오후 9시까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인 5인승과 6인승인 일반 캐빈이 

두 구간을 오가는 시간은 편도 13분 정도.

날씨에 따라 따라 운행이 중지될 수도 있답니다. 문의 전화는 061-664-7301. 

여수시 오동도 공영주차장(1시간 무료 이후 10분당 200원) 이용, 주차 후

11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연안여객선터미널과 이순신 광장, 작은 어선들이 정박한 포구,

 

 

1653년 제주도에 포류 했던 네덜란드 선원, 하멜 일행이 13년 간의  억류 생활 중

전라좌수영에 4년간 머물렀음을 알려주는, 오른쪽 아래의 하멜 등대를 내려다보며 거북선대교를 지나 

 

 

 

돌산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건너편의 오밀조밀 사람 사는 풍경에 

 

 

바로 앞에는 장군도가 보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해 질 녘 노을의 황홀한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기에

시간에 맞춰 찾아왔지만 실망스럽게도 오늘은 해무가 끼면서 흐릿하기만 했네요.

 

 

붉게 물든 포구의 모습만 담아 왔지요.

 

 

진남관 근처, 해안 도롯가의  음식점에 여수의 전통음식인 서대회 무침을 먹으러 왔습니다.

백 년 가게라는 네티즌 호평의 이 음식점은 새콤달콤한 서대회무침이 좋았지만

1인분 네 토막으로 푸짐하게 나왔던 갈치구이 맛은 기대 이하!

주차는 해양공원 앞 노상 공영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장군도와 종포해양공원은 색색의  조명 속에서 화려하게 변신하였습니다.

밤바다의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거북선대교 아래 낭만포차들도 붉은빛 조명을 밝히며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지요.

거리에는 연달아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가 울려 퍼집니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

네게 전해주고파.........................'

나른하게 읊조리는 듯한 이 노래 들으며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에 와 있습니다. 

 

 

여수항 앞바다는 그야말로 이국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지요. 

 

 

거북선 대교 아래에서 차로 돌산대교까지 이동, 대교 위를 걸으면서 그 화사함에 놀라는 중입니다.

 

 

 

여수 거북선대교와 돌산대교 사이의 밤바다를 밝히는 불빛, 거대한 여수 산단의 야경과

오동도 방파제의 야간 조명, 엑스포 광장의 오색 불빛들이 현란한 빛의 도시입니다.  

 

 

4박의 우리 숙소 다락휴는 컨벤션 센터의 A~D동 중에서 D동에 있는 작지만 가성비 좋은 호텔.

간소한 조식에

 

 

있어야 할 것은 모두 있는 만족스러운 숙소였지요.

바다가 보이는 넓고 쾌적한 로비로 나오면

 

 

언제든 취향에 따라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었고

 

 

창가의 편한 의자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오동도 쪽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와  

 

 

크루즈터미널에 엑스포 광장을 오가는 관광열차,

 

 

베네치아 호텔과 소노캄여수 호텔, 자산공원의 야경과

 

 

돌산 공원 쪽에서 쏘아대는 불꽃놀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2012년에 세계박람회를 개최하였던 여수의 이 지역은

엑스포 주제관과 BigO를 비롯한 스카이타워, 아쿠아플라넷 등의 다양한 박람회 시설과

여러 가지 해양레포츠 프로그램에 걷기 좋은 수변공원,

유탑 마리나호텔& 리조트, 베네치아 호텔 & 리조트, 소노캄여수 같은 대규모 호텔과 

실용적인 숙소인 다락 휴가 있어

이후 오동도와 더불어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여수 시민들의 놀이터가 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건축물이라는 유려한 곡선의 여수엑스포 주제관과

 

 

그 옆, 사진 왼쪽의 Big O(빅오)는 특별했지요.

빅오는 '세계 최고의 워터 스크린과 화려한 분수, 안개와 화염, 레이저, 조명으로 중무장하여

오감을 만족시키는 뉴 미디어 쇼'로 

여수 세계박람회 당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THEA Awards의 '2012, 올해의 쇼'를 수상한 걸작이랍니다. 

매해 4월 하순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인터넷 예매는  bigo.expo2012.kr.

공연 문의는 여수시청 콜센터 02 1899 2012.

 

 

여수 세계박람회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아쿠아리움에

 

 

근처의 여수엑스포역 앞,

 

 

거북선 뒤로 67m 높이에서 엑스포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타워 전망대는

폐 시멘트 사일로를 세계 최대 크기의 파이프 오르간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아름다운 음악과 야간의 다채로운 조명으로 여수 밤바다를 빛내는 야경에 한몫을 했습니다.

 

 

여기 엑스포역은 각종 투어 버스의 출도착 장소였지요. 

 

 

유탑 마리나호텔 앞에서 요트를 타고

 

 

 

항구를 떠나 

 

 

연안을 바라보며

 

 

오동도를 한 바퀴 도는 요트 유람은 중간에 파도가 거칠어졌다며 선장이 운항을 단축,

거북선대교가 보이는 곳까지 내항 안에서만 돌았기에 많이 섭섭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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