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보령, 보령해저터널과 그 주변

좋은 아침 2022. 2. 4. 07:23

작년 12월에 개통한 충남의 보령해저터널을 달려보고 싶어서 태안의 안면도로 내려갔습니다.  

먼저 서해 바닷가의 울창한 솔숲으로 들어가

 

 

폭신폭신 수북이 쌓인 소나무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는 중입니다. 

 

 

 

 

소나무는 이 모래밭에 씨앗을 떨궈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새 생명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구 쪽의 이렇게 잘 자란 어린 소나무들은 아주 싱그러웠지요.

 

 

 

하늘도 바다도 모두 파랗게 빛나던 날. 

 

 

 

맑고 차가운 공기, 투명한 햇살, 초록의 향기로운 숲과 탁 트인 바다는

코로나 19의 끝 모를 터널에 갇힌 채 늘 불안하고 우울했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파도가 만들어낸 이 무늬도 신비로웠네요.

 

 

 

여기는 태안해안국립공원.

 

 

태안의 7개 해변길 산책 코스 중에서 자주 찾았던 노을길로 들어서서 

 

 

전체 12km 거리인

 

 

백사장항에서 꽃지 해변까지의 구간, 

 

 

그 일부를 걸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바람 없이 맑은 겨울날'의 행복한 산책이었지요. 

 

 

숲에서 나와

태안군 안면도의 영목항과 

 

 

보령시의 원산도를 연결하는 2019년 완공의  1.8km 원산대교를 지났습니다. 

 

 

멀리 보령화력발전소를 보면서 

 

 

 

도착한 원산도의 선천항. 

항구 안쪽, '원산도 명가'에서 싱싱한 '낙지, 오징어 볶음'으로 맛있는 점심(강추!)을 먹고 

 

 

거기서 나와 77번 도로를 가로질러 20분 거리의 작은 어촌, 초전선착장의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카페, 'bytheO'에 왔습니다. 

 

 

향긋한 커피, 달콤한 빵 냄새로 가득한 넓은 공간의 1, 2층 어느 자리에서나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찻집입니다. 

 

 

입소문으로 찾아온 곳이었지만 이렇게 한적하고 외딴곳의 이런 카페는 상상 이상의 감동이었네요. 

 

 

 

 

 

 

 

옥상으로 올라가면 

 

 

바다를 배경으로 그네를 탈 수도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이런 그네 또 없겠지요?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더 머물고 싶었지만 

설 직전의 상경길이 붐빌까 걱정되어 서둘러 돌아서야 했네요. 

 

 

보령해저터널은 보령시 대천항(신흑동)에서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

 

 

개통 이후에도 현장에서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상행과 하행이 분리된 각 2차선의 도로입니다. 

 

 

이 길은 부산과 남해안, 서해안을 거쳐 경기도 파주까지 이어지는 77번 국도에서

보령시와 태안군을 연결하는 14.1km 구간 중 총 길이 6.9km에서의 터널.

해저 구간은 5.2km, 해수면 80m 아래, 해저면 55m 아래의  터널입니다. 

2010년 12월에 착공하여 11년 만인 2021년 12월에 완공, 개통되면서 

종전 90분의 뱃길은 자동차 10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현재 통행료는 무료, 자동차 전용도로이지만 제한속도는 70km.

해저터널로는 국내 최장,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답니다.

그렇지만 그 안을 달리는 기분은 여느 터널과 다르지 않아서 조금 싱거웠지요.

수압 여부와 관계없이 수족관의 이미지를 기대하고 있었거든요.ㅎㅎ

 

 

이제 계획대로 서산시의 대산 공업단지와 태안군의 이원면을 잇는 다리가 건설되면

대산공업단지에서 대천항까지 도로가 연결되면서 충남 서북부 지역의 교통이 편리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원활한 물류 이동에 찾아오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의 경제가 많이 좋아지겠지요?

 

 

10분 정도 달려 나가니 대천항 쪽 끝 지점에 '보령해저터널' 안내석이 보입니다. 

 

 

'해저터널 홍보관'과 주차장까지 만들어 놓았지만 

 

 

홍보관은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대천 나들목으로 들어가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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