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는 '동백수목원'이 있습니다. 064 764 4473.
개관 시간은 09:30~18:00, 시니어 입장료는 4000원.
주차장을 몇 바퀴 돌아야 했을 정도의 주차난에 관광버스까지 잇달아 들어왔습니다.
지금 수목원 안에는 활짝 핀 아기동백이 가득!
빨강과 진분홍 동백꽃들이 만개한 정원에 들어서자 그 강렬한 색과 향기로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였네요.
잠시 동백꽃 속에 '퐁당' 빠져보세요.
이렇게 많은 동백꽃은 살면서 처음!
수목원 안에 밀집한 동백꽃에 둘러싸여 꽃과 꽃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은 한없이 들떠 있었지요.
계속 들어오던 그 많은 인파도 꽃에 파묻혀 안 보일 정도였네요.
사람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정신없이 인생샷을 날리고 있었고.
겨울 한 철을 위하여 이렇게 동백을 키우고 관리한 사람들에게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였지요.
이제 웬만한 동백꽃은 눈에 차지도 않을 듯, 내 생애 최고의 동백꽃밭이었거든요.
전망대에 서면 서귀포의 바다까지 등장합니다.
야자나무와 샛노란 귤, 물동이를 짊어진 아낙네 조각에
먼나무의 열매까지 조연이 되어 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꽃밭이었습니다.
감동과 감격의 꽃구경을 마치고
표선항의 '어촌 식당'에서 우럭 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
길가에 만들어놓은 입장료 1,000원의 소박한 유채밭이 눈에 띄었습니다.
3~4월의 노란색 낭만을 12월에도 볼 수 있다니!
한라산은 흰 눈에 덮여 있는데
산아래 동네에서는 봄의 유채가 피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신기했지요.
한 농부가 여행자 대상의 부업으로 일찍 파종했다는 이 유채꽃들은
육지보다 훨씬 따뜻한 제주의 햇빛을 받으며 잘 자랐습니다.
현무암의 하트에
귤목걸이 돌하르방도 보입니다.
빨강과 분홍, 초록의 세상, 동백수목원에 이어 연두와 노랑의 유채밭까지 강렬한 색들이 감동적이었던 날.
파란 하늘과 청록의 바다, 한라산의 하얀 눈까지
제주에서는 이 겨울에도 화려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보목포구의 일몰로 행복했던 하루를 마감합니다.
'국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령, 보령해저터널과 그 주변 (0) | 2022.02.04 |
---|---|
제주, 11. 빛의 벙커 (0) | 2022.01.04 |
제주 9, 따라비 오름과 사려니 숲 (0) | 2022.01.02 |
제주, 8. 이중섭 미술관과 왈종 미술관 (0) | 2022.01.01 |
제주, 7. 곶자왈 도립공원 (0) | 2021.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