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제주 9, 따라비 오름과 사려니 숲

좋은 아침 2022. 1. 2. 08:25

따라비 오름으로 가는 길에는 귤밭이 많이 보였습니다.

 

 

한겨울의 저 싱그러운 초록색 잎과 진한 노랑의 열매가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표선에 있는 따라비오름은 

용암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산세와 억새가 어울리면서 제주의 368개 오름 중에서 가장 멋진,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곳.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지나

 

 

 

 

입구의 

 

 

야자매트와 계단을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오름의 둘레길이 나오고 

 

 

 거기서는 따라비 오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철 모르고 피어난 분홍빛 진달래가 반가웠지요. 

 

 

능선 둘레길에서 바라본 굼부리(분화구) 안은

 

 

억새의 바다였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둘레길에도 억새가 지천이었지요.

제주 토종 억새의 만개 시기는 10~11월, 지금 12월 하순에도 그 분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었네요.

능선을 따라 걷다가 

 

 

두 개 굼부리의 

 

 

사잇길로 들어서니 

 

 

여기저기

 

 

크고 작은 검은빛 방사탑, 가오기가 보입니다. 

 

 

굼부리를 지나  

 

 

오름의 정상에 서면

 

 

풍력발전기 뒤로 눈 덮인 한라산과 

 

 

제주의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펼쳐졌지요. 

 

 

걷기 좋은 능선의 둘레길과 분화구를 가득 채운 억새,

탁 트인 정상에서 이런 아름다운 제주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은 오름이었습니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서

 

 

현지인들이 찾는다는 교래 사거리의 풍낭 식당에서

흑돼지 수육과 멜조림(생멸치조림)이 나오는 쌈밥 정식(2인 26000원)으로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고 

 

 

사려니숲으로 왔습니다. 

사려니숲길의 ‘사려니’는 ‘신성하다’는 뜻.

제주 비경의 하나로 봉개의 비자림로에서 시작하여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치는 15km의 삼나무 숲길을 말합니다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기 때문에 사려니숲길이라고 부르지요.

그러나 서어나무 숲에서 사려니오름에 이르는 길은 봄의 행사 기간에만 개방되는 출입통제구역이 되면서

그 외의 기간에는 봉개  비자림로의 사려니숲길 임도구간 입출구와  

남조로의 한라산 둘레길 숲길 센터가 있는 붉은오름 입출구의 구간만을 오갈 수 있습니다.

편도 10km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여기는 연중 개방, 탐방시간은 오후 5시까지. 관리소 연락처는 064-900-8800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은 삼나무와 그 사이의 햇살, 맑은 공기 속에서

몸과 마음이 치유될 수 있는 곳입니다. 

 

사려니에 마지막으로 왔던 때를 생각하고 봉개의 비자림로 숲길에 주차하려다가 제지당하고

새로 조성했다는 주차장으로 가야 했지요.

그러나 주차장에서 비자림로의 사려니숲길 임도 입구까지는 편도 50분 거리.

오후 5시인 숲길 이용 종료 시간까지 계산하니 시간이 빠듯하기에

순서를 바꿔 남조로의 붉은오름 출입구로 이동하여 거기서부터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남조로 붉은오름 입출구 양옆의 길가에 주차.

 

 

약도의 10번부터 시작, 월든 숲과 물찻오름 앞을 지나 1번의 봉개 비자림로 입출구로 가는 3시간의 산책입니다. 

서어나무 숲에서 서중천을 지나 사려니오름에 이르는, 7번부터 15번까지의 길은 현재 출입금지 구역.

 

 

곧 붉은 화산송이길에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삼나무 잘 자란 숲은

 

 

 

 

잎 떨군 잡목이 뒤섞인 길로 이어집니다. 

 

 

 

그 길 옆으로 나란히, 삼나무 낙엽으로 폭신폭신한

 

 

작은 오솔길과 

 

 

 

나무데크 길도 있습니다. 

 

 

조릿대가 무성하게 잘 자란 길입니다. 

 

 

 

월든 삼거리 삼나무숲의 이정표에는 거리와 시간 안내가 잘 나와 있습니다. 

 

 

여기는 성판악 휴게소 쪽인

 

  

가친오름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이지만 

 

 

우리는 물찻오름쪽으로 계속 걸었네요. 

 

 

 

 

돌과 풀과 잡목으로 뒤엉킨 곶자왈 지대와

 

 

 

물찻오름 앞을 지났습니다.

그동안 훼손된 오름의 복원을 위해 출입을 제한했던 물찻오름은 2022년 1월 1일부터 다시 개방되었지요.

 

 

눈이 녹으면서 질척거리는 천미천을 거쳐 

 

 

 

삼나무 울창한 봉개 비자림로의 임도로 나갑니다. 

맑은 공기 속,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숲길을 걸으며 겨울 분위기를 만끽한 기분 좋은 산책이었습니다.

사계절 어느 때라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입니다.

 

 

오늘 우리는 지도에서 초록색 길을 걸어 현 위치로 나온 것이지요.

 

 

봉개리에서 택시 호출. 다시 처음의 붉은오름 입출구로 갑니다.

택시 010 6646 6046(김영철), 064 724 8818.

 

 

숙소로 돌아오는 길, 산록도로에서 본 한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