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제주, 7. 곶자왈 도립공원

좋은 아침 2021. 12. 31. 08:08

가로수인 야자수와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먼나무의 이국적인 풍경에

 

 

일반 주택이나 목장, 밭과 묘지를 둘러싼 담에도 검은 현무암이 많이 쓰이는 제주의 특징을 구경하면서

 

 

오늘은 서귀포시 대정읍의 곶자왈 도립공원에 왔습니다.

11~2월, 입장 09:00~17:00. 입장 시간은 15:00,

3~10월까지는 09:00~18:00, 입장 시간은 16:00

시니어 무료. 관리소 064 792 6047

 

 

곶자왈은 

'용암이 풍화된 크고 작은 바위와 자생한 관목, 잡초가 마구 뒤엉켜서 경작지로는 사용할 수 없는 수풀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면서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지역'입니다. 

 

 

과거에는 쓸모가 없어 버려진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으로 인정받으며 탐방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완만한 경사를 가진 해발고도 200~400m의  중산간 동서 지역에서 발달한 제주의 곶자왈 중에

보전상태가 양호한 서부의 한경, 안덕 곶자왈과 애월 곶자왈, 동부의 조천, 함덕 곶자왈과 구좌, 성산 곶자왈 지대를

'제주의 4대 곶자왈'이라고 부릅니다.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은 한경, 안덕 곶자왈 지대의 일부.

테우리(목동)들이 마소에게 꼴을 먹이기 위해 드나들던 1.5km의 테우리길,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0.9km의 한수기길,

용암이 만든 넓고 비교적 평탄한 0.9km의 빌레길과

용암 동굴 안에 살았다는 오찬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1.5km의 오찬이길,

가시나무 종류가 군락을 이루는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숲길인 2.2km의 가시낭길이 있고  

그 길들을 이어 40분에서 150분 거리의 5개의 코스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선택은 2코스.

 

 

테우리길에서 한수기길로 들어섰다가 빌레길을 거쳐 전망대에 오르는 1시간 30분의 산책입니다.

 

 

테우리들이 오가던 목장의 돌담이 보이는 길,

 

 

초입에는 나무 데크와 

 

 

 

야자 매트를 깔아놓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입니다. 

 

 

 

그러나 고사리들이 무성한 난대성 양치식물을 보면서 

 

 

 

 

전망대로 가는 갈림길 이후에는

 

 

아침 이슬로 물기를 머금은 돌길에  

 

 

 

 

 

땅 위로 뻗어 나온 뿌리들로 미끄러운, 거친 길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한수기길로 접어들면 조금 나은 편.

 

 

 

 

 

도중에 용암 동굴이 무너지면서 생긴 암석 사이의 좁은 틈, 숨골도 만났습니다.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지하수가 고인다지요.

 

 

군데군데 매달아 놓은 나무 설명도 읽으면서  

 

 

 

 

 

빌레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빌레는 넓은 들 또는 대지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한결 순탄해진, 걷기 좋은 길입니다.

 

 

여기는 빌레길과 오찬이길, 두 길의 분기점.

 

 

전문적인 용어로는 '아아(Aa) 용암'이라 부르는 희귀한 형태의 지질이랍니다. 

 

 

 

 

그 길의 끝에 있는 전망대.  

 

 

계단으로 올라가는 벽면에는 제주의 특징을 보여주는 그림들이 걸려 있었지요. 

 

 

 

 

전망대에서는 한라산 정상과

 

 

산방산,

 

 

모슬봉이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다시 테우리길을 걸어 탐방안내소로 돌아가는 길가에는 

 

 

호랑가시나무가 붉은 열매를 달고 있었네요.

 

 

 

오랜 시간 걸어도 좋을, 

 

 

멋진 길이었습니다. 

 

 

한겨울에 이런 싱그러운 초록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요.

 

 

입구의 탐방안내소에서는 곶자왈 360 VR 체험, 전시 학습실과 카페 등의 부대시설이 있어서

다양하게 곶자왈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