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대전, 1

좋은 아침 2021. 5. 3. 17:55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광역시, 대전마케팅공사에서 지원하고

일반 여행사(www.travel4u.co.kr)가 진행하는 여행 프로그램에 투어를 신청,

1박 2일의 3코스로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6월 말까지 이 여행을 운영한다고 일간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했었지요.

취사 가능한 비즈니스호텔에 세끼 식사를 제공하는 1박 2일의 투어비는 1인당 4만 원.

성심당 쿠폰으로 유류비를 지원해주는 자차 이용, 

언니 부부와 넷이서 정해진 기존의 일정을 우리 뜻대로 조정, 추가해 가며 돌아다닌

코로나 시대의 개별 여행이었습니다. 

 

 

트래블포유

트래블4유, 여백의미, 공공기관 국외연수, 공무연수, 연수컨설팅, 테마여행, 예술가와의산책 등

www.travel4u.co.kr

 

 

 

첫날 일정은 대청호 오백리길(http://www.dc500.org), 전체 21 구간에서 

대전광역시에서 관리하는 1~6구간 중 

4구간(호반 낭만길, 12.5km, 6시간 소요, 신상교 ~마산동 쉼터)의 일부인 가래울(추동 마을)에서 시작하여

'전망 좋은 곳' → 마산동 쉼터 주차장 → 드라마 촬영지까지의 2시간 트레킹.

 

 

먼저 나무 데크를 따라 지도에 카메라 그림으로 표시해 놓은, '전망 좋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지금은 오월, 눈부신 신록에 마음까지 맑아졌습니다. 

 

 

수질 정화의 수생식물들이 물 위에 떠 있고 

 

 

잘 자란 나무들이 서 있는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내륙의 다도해'라는 대청호의 별칭처럼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은 이제 湖島가 되고

 

 

 

물결은 수심 따라 서로 다른 색으로 반짝거리면서 

 

 

코스 이름 그대로 '호반의 낭만'을 만들어냈네요. 

 

 

 

거기서  이정표 따라 오른쪽으로 나가면 마산동 쉼터로

화장실 벽에는 이 지역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였다는 홍보 사진들이 붙어 있습니다. 

 

 

길 따라 들어가면

 

 

'물속 마을 정원',  대청호 수몰민들이 들려주는 고향 이야기로 꾸몄다는 정원이 나옵니다.

1980년 12월에 대청호가 완공되면서 

이 지역에 살던 86개 마을, 26,000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마을은 물속에 그대로 잠겼다지요. 

그들은 '물속 마을 정원'에 모여 잃어버린 고향을 추억한다 했네요.

 

 

 

전망 데크를 따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예전의 산 정상 부분은 강변의 백사장 같은 이색적인 풍경으로 바뀌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가 되었지요.

 

 

 

전당대에서 열린 한낮의 작은 음악회는 현악 4중주 소품의 아름다운 선율에

 

 

맑은 바람과 투명한 공기, 파란 하늘과 연둣빛 나뭇잎이 곁들여지면서 행복한 시간이었고.  

 

 

1975년 공사 시작, 1980년 완공된 다목적 대청댐 안의 대청호는

소양호와 충주호에 이은 국내 세 번째로 큰 인공호수.

전북 장수군의 서사면에서 발원한 금강의 물줄기는

충북 영동과 옥천을 거쳐 대청호에 유입되었다가 서해로 흐르면서

충청권 시민들의 식수원이 되고 전북 일원과 금강 하류 지역의 공업용수와 농업용수가 되었습니다.

충남 대전시와 충북 청원군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 대청호.

 

'대청호 오백리길(http://www.dc500.org)'은 

이 대청호 둘레, 대전광역시와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에 걸친 총길이 299km, 본 구간 21개 코스에

지선 5개를 가진 트레킹 길입니다.

개발 이후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되었답니다.

그러나 이 넓은 지역, 이 많은 코스는 

지역 편차도 있고 관광지로서의 인프라 구축도 아직은 충분하지 않아서

제주 올레처럼 자리를 잡기에는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각각의 구간 거리 안내, 대중교통 안내와 맛집, 체험 등의 자료는 홈페이지에 나옵니다.

 

연주회의 여운을 즐기면서 벚나무 가로수가 무성한 멋진 길을 달려

 

 

     도착한 추동 습지 공원은 습지를 활용한,  작지만 관리가 잘 되어 오밀조밀 예쁜 정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쉽게도 영산홍 붉은 꽃들이 지는 시기였지요.

 

 

 

하루 일정을 마치고 

대전 시내 둔산동에 있는 한밭 수목원 안의 '이응노 미술관'에 왔습니다. 

내비 주소는 대전 서구 둔산대로 157번지. 

 

 

 

팸플릿에 나온 미술관 입구의 사진이 좋아서 

똑같이 찍어보려 했지만 늦은 오후, 구름이 끼면서 사진처럼 빛이 들어오지는 않았지요.

 

 

                                              이응노 문자 추상의 전형을 보여주는 대표작, '목숨, 壽'는

                                              이 건물의 건축 모티브가 되면서 미술관 자체가 또 하나의 걸작이 되었답니다. 

 

 

이 미술관은 '코로나 19'에 대비하여 시간당 20명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www.leeungnomuseum.or.kr 

입장 전, 티켓 판매소에서 예매자 정보를 확인한 후 발급해 준 티켓을 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전화 042 611 9800. 주차 3시간 무료.

오전 10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하며 매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LEEUNGNO MUSEUM

고암 이응노 기념관으로 유럽에 고암을 알리는 중심지이자, 조국을 그리워하던 고암의 마음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고암의 집이기도 하다.

www.leeungnomuseum.or.kr

 

         지금은 특별전 기간.

 

 

국내에서 활동하던 이응노는 1959년 서독을 거쳐 파리에 정착,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추상화 추세의 서구 미술계와 조우하면서

한자를 소재로 하는 ‘문자추상’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차별화된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갔습니다.

'한자 자체가 동양적 추상화의 바탕'이라며 한자가 상형 문자, 표의어인 것에 착안,

'이응노의 문자추상'을 정립하였던 것이지요.

그 얼마 후 파리로 떠났던 화가, 남관이 한글을 이용한 문자 추상화를 그리면서

두 사람 사이에 창작과 모방을 따지는 논쟁이 벌어집니다.

 

 

         1960년대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이응노의 서정적 문자 추상은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입체적인 조각, 세라믹 작품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갔고

 

 

80년대에는 조각, 판화 등의 형식과 가구, 도자기, 타피스트리 문양으로도 활용,

그의 도안이 프랑스 국립 타피스트리 제작소에서 8점이나 만들어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그는 한자의 문자추상을 기본으로 무한한 문양을 만들어냈습니다.

 

 

말년에는 '군상' 연작의 창작 활동에 몰두했답니다.

수묵담채로 시작했던 그의 그림이 한자의 초서체로 귀결된 느낌이었지요.

 

 

 

1978년에 남긴 액자, '염원 평화적 조국통일'을 보면서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서 그가 겪었던 비극적인 사건들을 기억합니다.

그 이후, 1983년 프랑스로 귀화했던 이응노는 1989년, 84세로 파리에 묻혔습니다. 

 

 

영상실에서 생전의 모습을 보고

 

 

                             미술관 안의  작은 아트숍에서 그의 '군상'이 담긴 머그잔을 사면서

                             화가의 사연 많았던 생애를 생각합니다.              

 

 

미술관에서 나와 대전역 부근의 '신도 칼국수'에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60년 전통의 몇몇 칼국수 가게들이 대전의 명물. 

깔끔하게 계획된 둔산 신시가에 비하면 구도심은 여전히 낡고 복잡해서 가게를 찾느라 한동안 헤맸네요.

 

 

그러나 입도 옛 입이 아니고 칼국수도 그 옛날의 칼국수가 아니어서 실망스러웠지요.

재미있던 것은 이 가게 60년 기간의 가격과 그릇을 실내의 벽에 액자로 전시한 것.

세월 따라 30~400원 하던 칼국수는 이제 5000원이 되었고 그릇은 점점 작아지고 얕아졌습니다. 

우리나라 칼국수 식당의 역사, 외식 산업의 역사입니다. ㅎㅎ

 

 

숙소에 돌아오다가 엑스포 다리의 야경과

 

 

과학공원 한빛탑(93m)에서 연출되는 미디어 파사드의 영상 구경. 

 

 

높이 38.5m, 너비 22.5m의 외벽에 다양한 컬러의 무빙 레이저는 

화려한 영상과 음향으로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보여주었습니다. 

금~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50분까지 메인 영상과 시즌 영상을 20분 간격으로 번갈아 상영한답니다.

이응노의 작품을 담은 ‘빛으로 그리는 필묵’, 과학자들의 연구 장면을 담은 ‘아트 인 사이언스’,

이 지역의 관광지와 그 사계를 담은 ‘빛의 번영’, ‘꿈의 정원’ 등 주제가 다양하다네요.

탑 앞에는 엑스포의 마스코트인 우주 아기 요정, '꿈돌이'가 보입니다.

1993년, 학생들을 인솔하여 이 '대전세계박람회', 엑스포에 왔던 시절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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