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미국 서부와 하와이

마우이 섬 2

좋은 아침 2019. 12. 5. 17:30

오고가는 길에 볼 때마다 늘 구름에 덮여 있던 저 계곡. 

 

 

이아오(‘최상의 구름‘이라는 뜻) 주립공원은 그 입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묻고 물어 찾아온 이 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65m의 '이아오 니들'이라는 뾰족한 바위입니다.

이 열대의 숲에는 비가 자주 오면서 늘 안개가 끼는 탓에 오후가 되면 그 모습을 감춘다고 했지요.

 

                     

하와이 왕국을 통일한 카메하메하 1세가 1790년 '케파니와이 전투'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 '이아오 니들'에 포진, 마우이 군대를 격파했고. 

그 전투를 끝으로 마우이는 하와이 왕국에 편입되었습니다.

 

 

주차비 대당 5달러.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옛 마우이인들이 초가집에 살면서 그들의 주식인 타로(토란의 일종)를 재배하고 

 

 

배를 타고 나가 고기 잡던 일상을 그림으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공원 한쪽에 그들의 타로 밭도 만들어 놓았고요.

 

 

주차장에서 10분 거리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멀리 태평양이 보입니다.

이 계곡에 가득했었다던 마우이 군사의 주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대했던 '하나로 가는 길'에 갑니다.

'Paia'에서 동쪽 끝의 작은 마을, 'Hana'로 이어지는 90km의 이 '하나 하이웨이'에는

600여 개의 커브길이 이어지면서 운전하기가 아주 까다로운 길이라했지요. 

 

                     

구불구불 숲길과 해안길을 천천히 달리는 시간.

잠시 차에서 내려 녹음 짙은 숲 속을 걷기도 하고

 

 

바닷가를 산책하며 

 

                       

몇 개의 폭포에도 들렀다가

 

 

해안가의 작은 마을을 지났습니다.

 

 

 

 

'케아나에 전망대'를 지나 

 

 

'푸아 아카아 스테이트 파크'의 휴식 시간은 세상의 번잡스러운 일을 모두 잊은,

느긋한 힐링의 시간이었지요.

 

 

드디어 하나 마을입니다.

 

 

이 작고 조용한 마을에는 여행자도 드물었습니다.

 

 

 

숲 속에는 전통 가옥인듯한 초가집이 보입니다.

 

 

점심 무렵인데도 식당을 찾을 수 없어서 음악 소리가 요란한 곳으로 찾아갔더니 원주민들의 칼쳐 센터.

오늘이 마침 축제일이라네요.

 

 

연주와 노래가 등장하고

 

 

음식을 만들어 팔며 먹으며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었지요.

 

 

완연한 폴리네시아 원주민의 얼굴이어서 미국 땅이 아닌, 남태평양의 여느 섬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 사진의 두 소녀와 이들의 주식, 쇠공이로 타로를 빻아 전통 음식인 '포이'를 만들던 젊은이는

'샤카'를 해 보이며 우리를 반가이 맞아 주었습니다. 

샤캬는 느슨하게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편 다음 손등을 상대방에게 보이며

손목을 가볍게 흔드는 이들 원주민들의 제스처로 고마워, 괜찮아, 안녕! 등의 뜻을 담은 손짓 언어입니다.

가격표 아래에 쓰여 있는 'Mahalo'는 '감사합니다'이고요.

 

 

우리도 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닭고기 샐러드와 치즈 햄버거에 포크 곁들인 쌀밥을 주문, 

노래를 들으며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 옆에는 이들이 재현해 놓은 전통 가옥과 

 

 

그 시대의 '여자와 아이들 숙소',

 

 

'남자들의 휴게소' 터가 보입니다.

 

 

이들이 모인 곳은 옛날 경찰서와 재판소였던 작은 건물의 뜰.

 

 

그 건물 안, 사진으로 남은 저 세상 사람들도 같이 축제를 즐겼습니다.

 

 

하나를 떠나 잠시 망설이던  ‘Drive at your own risk’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운전에 자신이 없으면 되돌아가라'는 길입니다.

그러나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었고 안 가본 길에는 호기심이 일었지요

초입, 나무가 우거진 원 웨이 길가에는 우편함과 

 

 

보잘것없는 몇 개의 채소며 과일을 내놓은 무인판매대에 작은 식당이 보입니다.

 

 

그러나 곧 포장이 깨진 거칠고 좁은 길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인가며 행인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비포장의 해안 도로에서

 

 

흙먼지 날리며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곡예 운전 10km. 

 

 

파도가 거친 해변을 마지막으로

 

 

산길 포장도로에 들어섰습니다. 

긴 시간, 거친 길을 운전했던 남편은 결국 다리에 쥐가 나고 말았네요^^

그래도 그래도 즐거운 시간입니다.

 

오늘은 키헤이에서 출발, 북쪽의 카훌루이를 지나 동쪽의 하나 하이웨이를 달리고 

남쪽 해안을 거쳐 서쪽의 우리 숙소로 다시 돌아오면서 마우이 섬의 할레아칼라 산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다시 돌아온 우리 숙소, '마우이 선셋' 앞.

동네 사람들이 해변과 풀밭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도 숙소의 비치 의자를 가지고 나가 언덕에 자리 잡았지요.

 

 

아쉬움 속에서 마우이 여행을 반추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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