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미국 서부와 하와이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풍경

좋은 아침 2019. 12. 3. 12:00

Aloha, 안녕하세요?

LA에서 3주를 보내고 하와이의 오하우섬에 왔습니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뒤늦게 출국한 언니 부부와 합류, 곧 하와이안 항공의 국내선으로 

하와이 주에서 제일 큰 섬, 제주도 8배 크기인 '빅 아일랜드'의  동쪽 공항, 힐로에 45분 만에 도착했지요.    

           

 

별명, '빅 아일랜드'로 더 알려진 이 섬의 정식 명칭은 '하와이 아일랜드(Hawaii Island)'이지만

100여 개가 넘는 작은 섬과 8개 유인도로 구성된 이 하와이 주의 주도는 오아후 섬에 있는 호놀룰루입니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인수한 후 힐로의 서쪽에 있는 Kailua Kona로 출발했습니다.

무지개가 상징인 알로하 스테이트, 하와이 주의 자동차 번호판입니다. 

하와이에서 하늘의 무지개를 본 여행자는 그 무지개를 타고 다시 이곳에 돌아온다는 속설이 전한다지요.     

             

 

길가에는 하와이의 주화(州花)인 플루메리아와 은은한 향의 히비스커스가 보입니다.

하와이 여자들은 미혼일 경우 머리의 오른쪽에, 기혼은 왼쪽에 이 꽃을 꽂는답니다. 

 

 

 

한글이 지원되는 GPS를 보며 거의 2시 반 만에 Kailua Kona에 도착한 다음 지도를 보니

직선으로 가는 지름길을 두고 그 윗길을 돌았네요.

그렇지만 산과 바다를 끼고 달리는, 비할 데 없는 일품 드라이브길이었지요.   

 

 

 

 

 

식기세척기, 인덕션이 있는 깔끔한 부엌에

 

 

석양빛을 받은 정원의 풍경까지도 환상적인 곳!

카일루아 코나의 숙소입니다.

 

                       

발코니에 서면 그 앞으로 바다가 보이는, 아, 멋진 풍경입니다!                        

 

 

다음날은 섬의 남쪽 해안을 돌아 '하와이 볼케이노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자동차가 금방이라도 바다에 빠질 듯한 이런 모습은 하와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입니다.

 

 

 

도중에 옆길로 나가 

 

 

잠시 들른 미국의 최남단, Kalae에 있는 땅끝  ‘South of Point’. 

 

 

저 앞바다,  남태평양에서 동네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낚시를 하고 있었지요.

 

 

다시 차를 돌려 빅 아일랜드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화산 국립공원(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에 왔습니다.

킬라우에아 비지터센터 (Kilauea Visitor Center)에서 자료를 읽어보고

 

 

 

이 국립공원 지도와 한글 안내서를 받았습니다.

2018년 5월에 있었던 이 화산의 폭발은 1개월 이상 뜨거운 용암과 화산재, 독가스를 분출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라네요.

그렇지만 섬의 남동쪽에 있는 Pahoa와 Kapoho 마을은 그 피해가 컸답니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수증기(스팀벤츠, Steam Vents)를 보고 유황냄새 맡으며

Kipukapuaulu 전망대까지 걸었습니다.

 

 

 

 

 

여행자들이 내려다보는 

 

 

Kilauea 산의 분화구, Caldera(함몰 지형, 크리에이터)는 사진 한 컷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습니다.

저 안에 원주민들이 숭배하는 신, 화산의 신인 '펠레 여신'이 살고 있답니다.

 

 

분화구를 가로 지르는 6.4km의 킬라우에야 이키 크레이터 트레일,

또다른 분화구인 할레마우마우 크레이터와  케아나카코이 크레이터를 내려다 볼 수 있는

1.6km의 둘레길 트레일도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킬라우에야 이키 크레이터 트레일을 할 생각이었지만 

아! 이 더위 속에서는 전혀 엄두가 나지 않았네요.

 

                     

용암이 흘러가면서 굳어진 거친 지형을 보며  

 

 

달리는 편도 30km의 'Chain of Craters Road'의 드라이브는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섬은 분출되는 용암이 바다로 흐르다가 굳어지면서 계속 그 면적이 넓어지고 있답니다.

 

 

들판은 작년의 상처를 회복하고 있었고. 

 

 

 

태평양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 '케알라코모 전망대',

 

 

그 도로의 끝에는 

 

 

코끼리의 코를 닮은 27m 높이, ‘Holei Sea Arch’의

 

 

거대한 절벽이 보입니다.

굳어진 용암은 파도와 바람에 깎여 멋진 해안선을 만들었습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길, 하와이 벨트로드 (Hawaii Belt Road - Oceanview Scenic Point)를 달려 

카일루아로 되돌아오는 이동거리는 길었지만

왼쪽에 태평양을, 오른쪽에 Kilauea 산 기슭의 넓은 목초지를 둔 풍경은 아름답고 석양은 황홀했지요.

 

 

다음날 오전에는 동쪽의 힐로와 그 주변을 돌아보고

오후에 마우나케아 화산에서 태평양의 일몰을 보는 일정입니다.

중앙의 마우나케아를 지나면서 섬을 횡단,

 

 

바닷가를 달립니다.

 

 

 

여기는 힐로 북쪽의 하마쿠아 해안가 언덕에 있는 '아카카 폭포'.

 

 

안내판에는 

 

 

1934년, 한 영화의 촬영지였다는 '고색창연한' 설명도 보입니다.

 

                     

그러나 깊은 계곡은 맑고 싱그러웠지요.

 

             

이곳에는 짧은 거리의 등산로 속에 두 개의 폭포, 

오른쪽의 보드워크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120m 높이의 '카후나 폭포', 135m의 '아카카 폭포(Akaka Falls)'가 나옵니다.

 

 

 

다시 힐로에 나와 '파머스 마켓'을 구경하고 

 

 

‘카페 100’에서 이 지역의 로컬 음식, '로코모코'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로코모코 슈퍼’는 8.95달러, 양이 많아 두 사람이 먹어도 충분합니다. 

로코모코는 쌀밥에 일본식 불고기인 데리야끼나 햄버거 패티, 스팸이나 달걀 등을 선택하여 주문,

소스를 뿌려 먹는 대중적인 향토 음식입니다.

 

         

이어 '마카다미아 공장 & 비지터 센터'에 들러 이 지역의 특산인 코나 커피와

소금으로 코팅한 마카다미아 몇 봉지를 샀습니다.

공장 옆의 비지터 센터에서 초콜릿이나 버터, 양파, 마늘, 소금, 커피로 코팅한 마카다미아와 아이스크림,

쿠키 등을 시식하거나 살 수 있습니다. 

 

 

시간에 맞춰 멋진 일몰을 기대하며 산간도로를 달려서 '마우나케아' 입구에 도착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네요.

 

 

아침, 힐로에 가면서 섬을 횡단할 때

이 부근 도로 양쪽에 천막촌이 형성된 것을 단순히 도로공사 노동자들의 숙소인줄 알고 지나쳤는데

실상은 하와이에서 4214m로 가장 높은 이 휴화산, 마우나케아 정상의 천문대 증설을 반대하는 원주민들이 

출입로를 봉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던 것.

그들이 신성시하는 이 산이 더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으려고 천막 생활을 하면서 

몇 달 째 농성 중이랍니다.

이곳은 최상의 천체 관측 장소로 알려지면서 이미 11개 국가의 관측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섬에 올 때부터 기대했던 마우나케아의 일몰은 그 기대만큼 실망도 컸네요. 

산은 구름 속에서 전혀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구요.

돌아서면서 약간의 도네이션을 했더니

 

 

근처의 다른 오름, '마우나로아'에 가 보라는 현지인의 안내.

쏟아지는 비를 핑계로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마음이 변해서 

 

                    

섬 북동쪽의 ‘감동적인 전망’이라는 '폴로루 밸리 전망대, Pololu Vally Overlook'을 찾아 

'새들로드'를 지나 250번 도로와 270번 도로를 따라  2시간 정도 달렸습니다. 

날씨가 개면서 도로변의 경치가 예쁘고 전망대의 석양도 좋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면서 '검은 모래 해변'까지는 내려가지 못했지요. 

아쉬움을 안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1시간 반까지 어제처럼 12시간을 돌아다녔습니다.

이틀 동안 섬의 최남단과 최북단을 돌고 동과 서를 횡단한 신나는 드라이브였습니다. 

 

 

귀국 후 호놀룰루에 사는 친구는 우리가 오르지 못한 '마우나 케아'의 모습이 담긴

사진엽서를 보내주었네요.

더 이상의 천문대 설치를 반대하는 원주민들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풍경입니다.

그들의 성산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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