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일랜드를 떠나 '마우이 아일랜드'로 가는 40분.
비행기 유리창으로는 멀리 초승달 모양의 '몰로카이 아일랜드'가 보입니다.
카훌루이 공항에 내려서 렌터카로 도착한 4박의 키헤이 숙소,
'Maui Sunset' 아파트의 2층 우리 방 앞에서는 바다가 보여서 마음이 셀레입니다.
울창한 숲과 높은 산, 깊은 계곡과 햇빛에 반짝이는 파란 바다며 폭포, 호수에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은 도로 등 아름다운 자연에 지방 고유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 마우이입니다.
다음날, '알라모 렌터카'에 받은 'GPS 가이드'를 보면서
왼쪽으로 섬을 돌기.
위 지도에서 '카훌루이'부터 'Nakalele blowhole'까지는 'Red Tour Routes'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30번 도로가 끝나고 340번의 고지대 해안길, 지도상에 ‘Drive at your own risk’이라 쓰인
험한 길이 이어지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내내 경치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네요.
2차선이 1차선으로 바뀌고 오르내리막이 이어지며 구불구불 커브 길이 많아도
멋진 해안길에서 누리는 최상의 즐거움입니다.
북쪽의 '호놀루아 베이'를 앞두고는
곳곳에 카페가 있고
갤러리가 있어서 가며쉬며 멋진 풍경을 즐기는 시간!
'Nakalele blowhole'로 내려가는 길도 'Your own risk'라 쓰여 있습니다.
스파우팅 혼 (Spouting Horn, 블로우 홀)은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다가 굳어진 바위틈새로 파도가 치면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특별한 풍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섬의 서쪽으로 방향이 달라지면서 나타난 호텔, '리츠 칼튼 카팔루아' 앞의 이 'T 플레밍 비치 파크'는
2006년도 미국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되었다는 명성답게 아름다웠습니다.
그 앞으로 파도와 바람에 깎여 뾰족뾰족해진 용암, 'Dragon's Teeth'가 보입니다.
플루메리아와 부겐빌리아가 피어 있는 정원도 좋았네요.
여기 야외 레스토랑에서 먹은 베지터리안 점심, 비트 뿌리로 만든 패티에
갖가지 야채를 정갈하게 곁들인 햄버거 한 접시는 뉴질랜드 퀸스타운의 'Ferg burger'처럼 지금도 그립습니다.
'카아나팔리 비치'를 지나 도착한 '라하이나'의 '반얀트리 파크'는
나무 한 그루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들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커지면서
이 섬의 대표적인 구경거리가 되었고.
19세기까지도 목조의 2층 건물 사이, 포경선으로 혼잡하던 항구며 거리는 이제 여행자들로 북적입니다.
이곳에서 크루아상처럼 생긴 멋진 섬, 몰로카이를 오가는 배가 운항됩니다.
동네 가게에서 먹은
하와이의 로컬 간식, 'Shave Ice' 는 아이스크림 한 스푼에 얼음을 곱게 갈아 얹은 다음
무지개 색깔의 시럽을 뿌린 것으로 보기보다는 맛이 신통치 않았던,
그 옛날의 '학교 앞 문방구 음식' 같았지요.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다는 오래된 도시답게 라하이나 주변에는 고목이 많습니다.
다음날은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으로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Haleakala National Park'의 정상, 'Summit District' 까지는 키헤이에서 Kahului를 지나
37번에서 377번, 378번 (Crater Road)도로를 통하여 갈 수 있습니다.
새벽 1시 반에 일어나 2시 반에 출발했지만 밤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일출을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요.
입구, 2,133 m의 높이를 지난 후 마지막 30 분 동안은 공원 안의 지그재그 긴 비탈길을 올라갑니다.
최고의 전망대인 '푸우 울라 울라' 주차장에 3시 50분 도착.
일출 예상 시간 6시 10분보다 일찍 왔는데도 우리보다 먼저 온 차가 있었고
잠깐 사이에 주차장이 가득 찼습니다.
중간중간에 '예약 없이 온 차는 돌아가라' 안내 전광판이 보입니다.
할레아칼라('태양의 집'이라는 뜻)는 마우이에서 가장 높은 3,055 m로 세계 최대의 휴화산입니다.
1800년대 후반부터 여행자들이 정상의 일출을 보러오기 시작, 사람이 몰리면서 인원과 주차를 제한,
새벽 3시부터 7시까지 일출을 보려 오는 차량에 대해서만 예약 필수가 되었습니다.
최대 2개월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회원 가입 후 차량 당 $1.00의 예약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https://www.nps.gov/hale/planyourvisit/hours.htm,
당일 현장에서는 예약 확인서와 거기에 기재된 이름이 일치하는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자동차 대당 25달러의 주차비를 신용카드로 지불해야 하구요.
'정상의 기온은 해수면보다 20도 이상 춥고 영하로 떨어질 수 있으니
따뜻한 옷과 물, 자외선 차단제에 음식물과 튼튼한 신발을 준비하라,
자동차 연료는 충분히 채우라,
공원 안 도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운전자는 속도 제한을 지켜라,
정상은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성스러운 장소이니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사전 안내가 있었지요.
이곳은 고지대이지만 산소가 풍부해서 고산증세가 없습니다.
일출 시간을 기다려 잠시 차안에서 졸다가 5시 40분, 지상에 퍼지는 햇살을 보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장엄한 일출!!!!!!!!!!!!
뿌듯한 감동의 시간을 보내고 '할레아칼라 방문자 센터'로 내려왔습니다.
그 앞의 칼라하쿠 전망대에서 바라본 크고 작은 분화구는
아침 햇빛을 받으면서 지구 밖 행성의 모습처럼 신비하고 몽환적이었네요.
방문자센터 안, 북서쪽의 'Molokai'섬과 그 아래 'Lanai'섬까지 보이는 마우이 섬 지도에는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안에서 내가 서 있는 위치가 보이고
새벽, 어둠 속에서 올라왔던 굽이굽이 산길도 보입니다.
화산의 분화구에는 '불의 여신, 펠레'가 살고 있답니다.
그곳을 향하여 경배하는 원주민 사진을 보며
매점에서 용암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담은 엽서와
37마일을 달려 정상 3055m까지 올라온 것을 자축하는 '쯩'을 샀습니다.
엽서에도, 기념증서에도 보이는 식물, '은검초'는 고산 식물로
이곳과 히말라야에서만 볼 수 있다는 희귀한 선인장.
잎의 미세한 털들이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반짝인다 하여 붙은 이름, 은검초 'Silverword'는
일생에 단 한 번의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트린 다음 서서히 말라죽는답니다.
주차장에는 하와이의 토종인 보호 새, ‘네네’가 돌아다닙니다.
추위에 대비하여 숙소의 비치타월까지 들고 나왔지만 이 고산의 날씨는 아주 쌀쌀했지요.
겹겹이 펼쳐진 마우이의 산들을 바라보며 '레레이위 전망대'를 거치는 하산길에는
여러 갈래의 트레일 안내도 보입니다.
구름이 내 발아래에 있는 길,
천상이 따로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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