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비엘리치카의 소금 광산입니다.
이 작은 도시의 지하에는 큰 규모의 암염 채굴장이 있었습니다.
1250년부터 1950년까지 암염을 채굴했던 이곳은 이제 그 역할이 끝나면서
광부들은 그 속에 남은 암염을 이용하여 많은 조각품을 만들었고
그러면서 197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지요.
지하 325m까지 파내려 간 채굴장은
현재 2.5km 거리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 안 곳곳에 소금을 채굴하는 광부의 모습을 실물 크기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암염 조각품과 같이 전시하고 있었지요.
무명의 광부들은 소금 바위를 이용하여 '이집트로 피난 가는 성 가족'과
'최후의 만찬',
폴란드인들의 긍지, 교황 바오로 2세에
독일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 국가를 수립했던 이 나라의 영웅, 유제프 피우수트스키 등
폴란드의 전설과 역사, 종교와 인물을 소재로 하는 작품도 많습니다.
지하 광장의 예배당에 있는 화려한 샹들리에,
한쪽의 기념품가게까지 모두 소금, 소금!
천정이며 바닥, 벽의 장식 등 모두 소금으로 만들어진 '소금 조각 갤러리'였습니다.
폴란드의 마지막 여정은 이 나라의 남동쪽 끝에 있는 자코파네 국립공원 트레킹이었지요.
자코파네 민박은 '헬레나의 집',
바지런한 안주인이 명랑하고 친절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자코파네 산으로 가면서 만난 치즈 시장은
갖가지 맛과 모양의 치즈를 맛보는 즐거운 체험장이었지만
휴가철을 맞아 이 나라 사람들이 모두 이곳으로 몰려온 듯 길은 초입부터 막히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줄도 아주 길었습니다.
그 줄에 서서 시간 가는 것도 모르고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보냈는데
나중에 따져 보니 5시간이나 걸렸던, 그것만으로도 추억이 된 곳.
약소국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꿋꿋하게 견디어 낸 폴란드인의 민족성을 여기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정상.
거기 레스토랑에서 맥주 곁들인 늦은 점심을 먹고
산 동네의 작은 교회를 구경하며
능선 따라 걷다가
계곡으로 들어서서
아름다운 호수를 돌아 야생의 블랙베리를 따 먹으며
내려 가는 중입니다.
자코파네 산의 연봉들,
거친 암봉이 위압감을 주었지만
산 아래의 동네 풍경은 평화스러웠지요.
하산 후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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