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영국과 아일랜드

윈더미어의 2박3일

좋은 아침 2017. 8. 16. 04:28

런던 Euston역에서 서부 해안 노선(Virgin West Coast Line) 열차를 타고 중간 옥셀홀름에서 환승,

드디어 윈더미어역에 도착했습니다. 

3시간 남짓 걸렸지요.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가 '사람이 발견한 장소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노래했던 이 지역의

크고 작은 16개 호수는 빙하가 지나간 자리에 물이 고이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호숫가에 자리 잡은 작고 예쁜 마을들까지 모두 '레이크 디스트릭트'라는 국립공원이 되었습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 숲 속의 낮은 언덕 골짜기, 양들이 풀을 뜯는 초록빛 들판은 모두가 그림엽서입니다.  

이 호수 지역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호수는 윈더미어. 

그리고 윈더미어 호수의 중심지, 윈더미어와 보우네스. 두 마을 간 거리는 2.5km입니다. 

 

 

예약한 숙소, 윈더미어의 'Kays Cottage'에 짐을 놓고 곧 마을의 전망대 'Orrest Head'에 올랐습니다. 

20분 거리의 숲길은 완만하여 걷기도 좋습니다. 

 

 

 

호수 쪽도,

 

 

그 반대쪽 구릉의 전원 마을도 모두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지요. 

 

 

                   

다음날 아침, 윈더미어 인포에서

이 지역의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1일권(선박 1회에 무제한 버스 이용 가능. 1인 12파운드)을 사고 

숲길을 걸어 선착장이 있는 보우네스로 이동, 'Rydal Mount' 행 버스를 탔습니다. 

이곳은 라이달 마운틴 트레킹의 기점으로 그 입구에 Wordsworth가 37년 동안 살았던 집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1인 6.5파운드.         

                             

 

 

'Rydal Mount' 숲 속의 소박한 이 집,  

  

 

 

그의 거실에 펼쳐진 책에 수선화, Daffodils가 보입니다.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홀로 헤매고 있을 때 

그때 나는 갑자기 나타난 

수많은 금빛 수선화를 보았네

호숫가 나무 밑에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추고 있는

 

그의 시, '수선화'의 한 구절이지요. 

 '추수하는 아가씨'는 내게 하일랜드의 고원을 꿈꾸게 했고

'무지개'도 좋아하던 시였네요.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내 인생 시작되었을 때 그랬고

지금 어른이 되어서도 그러하며

늙어서도 그러하기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살아가는 나날이

자연에 대한 경외로 이어질 수 있다면.

 

 

뜰이 보이는 시인의 서재에는

 

                       

그의 필적에

 

                       

                     흉상도 있습니다.

 

 

워즈워드가 사랑했던 정원을 지나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호수.

 

 

시인의 섬세한 감성은 이 멋진 풍경 속에서 아름다운 시가 되어 우리의 무디어진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오지 않은들 어떠리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남아 있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으리 

       

 

서재에 걸린 그림, 봄, 가을을 맞은 시인의 집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서 한 장 찍어 왔네요.

 

 

 

 

Rydal Mount에서 나와 Ambleside 항구(Waterhead)까지 2시간을 걸었습니다.   

비를 머금은 초록의 들판은 

 

 

싱그러웠네요.  

 

 

 

 

Ambleside에서 

 

 

선착장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항구에서

 

 

Bowness에 되돌아 가는 작은 배에 탑승, 

 

 

안개 자욱한 호수를 건넜습니다. 

 

 

여행자들로 가득했던 Bowness 항구는 비가 오면서 인적이 끊어졌네요. 

 

 

항구 주변을 산책하다가 윈더미어의 펍에 들어가 기네스 생맥주를 마신 날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썰렁했던 펍에

기네스의 풍부한 향과 무게감은 카스로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에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셋째 날 아침, 체크 아웃하면서 숙소에 캐리어를 맡긴 후

          선박과 셔틀버스의 1일권(1인 11파운드)을 사들고  동화작가 베아트리스 포터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보우네스에서 강 건너 맞은편 부두까지 배로 이동.  

 

 

거기서 'Hill Top'을 거쳐 'Hawkshead'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보며       

    

 

'피터 래빗'의 동화작가, 베아트리스 포터의 작업실이었던 농가, 힐탑에 도착했습니다. 

 

 

 

                   자료집에서 본, 집 앞에 서 있는 베아트리스 포터의 흑백 사진.

 

                         

베아트리스 포터는 동화작가이면서 자신의 작품에 직접 그림을 그렸던 삽화가로  

'피터 래빗'은 맥그레거 아저씨네 정원에 숨어 들어갔다가 뜻밖의 모험을 하게 된 개구쟁이 아기 토끼,

피터 래빗의 모험담을 쓴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책으로 이 캐릭터는 아이들의 옷이나 장난감 등에 지금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가 정성껏 가꾸었다는 정원에는 예쁜 꽃이 만발하여 화려했습니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사후, 유산과 책의 인세 등 전 재산을 모두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증하면서 

그의 집필실이었던 이 농가는 지금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의 스케치와 수채화가 전시된 '혹스 헤드 갤러리'는 힐탑에서 3.2km 정도 더 올라가야 합니다. 

갤러리 안, '베아트리스 포터 월드'는 그의 동화 속 주인공을 모두 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네요.

 

 

 

 

 

우리는 힐탑에서 나와 'Claife viewing Station'으로 이동, 옛 요새 위에 올라

 

 

이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을 조망한 다음 

 

 

호수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호수 안에는 작은 섬이 있습니다.   

 

 

윈더미어의 우리 숙소 'Kays Cottage'는 상냥한 Jane 할머니가 운영하는 예쁜 집. 

 

 

꽃밭이 보이는 정갈한 식당의 

 

 

맛있는 식사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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