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열차 등, 교통비가 비싼 영국에서는 런던 근교를 개별적으로 다니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서 옥스퍼드와 코츠월드, 비스터 빌리지와 배스, 스톤헨지는
런던 시내 한인 여행사에 투어를 신청, 다녀왔습니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대학을 품은 도시, 옥스퍼드입니다.
지금도 39개의 캠퍼스에서 2만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 거리는
정갈한 거리와 아름다운 건물, 차분한 분위기가 첫인상부터 남달랐습니다.
마침 졸업 시즌이어서 거리에는 검은 가운에 사각모를 든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요.
Aldate 거리로 들어가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면
문장도 특이한
'크라이스트 처치'가 나옵니다.
13명의 영국 총리와 아인슈타인 등 유명인사를 많이 배출한 캠퍼스로
옥스퍼드의 대학 중 가장 큰 규모의 이 건물 강당은 해리포터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졌습니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캠퍼스가 들어서있는 거리를 지나
도착한 래드클리프 카메라, 원형 도서관도 옥스퍼드를 대표하는 건물로
이 도서관의 웅장한 서가는 사전 예약을 해야만 볼 수 있다기에 많이 아쉬웠네요.
700만 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이 보들리언 도서관도 5명의 국왕을 비롯, 많은 유명 인사들이 공부한 곳으로
마침 영화촬영 중이어서 그 분위기가 이 캠퍼스와 어울리기에 한 장면 찍어 왔습니다.
그 도서관 건물 외벽, '나니아 연대기'에도 차용되었던 괴수의 조각이 내려다보는 광장, 그 오른쪽에는
'Sheldonian Theater'가 있습니다.
교수관과 학생관을 잇는 옥스퍼드 판 '탄식의 다리'가 보이네요.
오른쪽의 교수관에서 담당교수에게 낮은 학점을 받고 왼쪽 학생관으로 건너가던 학생들의 긴 탄식.
이곳을 그렇게 부른 이유랍니다.
여기 언니와 여동생이 열심히 사진을 찍는 장면은
바로 고풍스러운 건물이 들어서 있는 거리.
젊은 대학생들이 많은 이 거리에는 그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도 즐비해서 도시 전체의 분위기가 싱그러웠습니다.
옥스포드는 17세기의 찰스 1세를 중심으로 한 왕당파와 왕의 독재에 저항하던 의회파의 갈등이
내전으로 이어지면서 일시 왕당파의 근거지가 되었던 일도 있습니다.
의회파가 승리하면서 공화정을 이끌었던 청교도의 나라는 크롬웰의 죽음으로 종언되었고
이후 찰스 2세가 즉위, 다시 왕조 정치로 돌아갑니다.
옥스퍼드를 떠나 도착한 코츠월드는
영국의 서남쪽,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160km 떨어져 있는 8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13개의 전원 마을로
여기 역시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중 'Bourton on the Water'는 마을 중앙으로 작은 시내가 흐르고
오래된 석조 가옥들이 늘어서 있는 예쁜 동네.
맛있는 빵집도 있고
오래된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처음으로 이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 'Fish & Chips'를 먹어본 곳이지요.
이 음식은 이 북대서양 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 대구 튀김에 감자튀김이 같이 나옵니다.
영국에 왔다는 것을 음식으로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다른 마을, 코츠월드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바이버리에 도착,
주차장에서 'Arlington Row'를 따라 숲길을 걸어가면
이런 비현실적인 석조의 예쁜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동화에 나옴직한 이런 집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매일매일 삶도 동화 같을까 살짝 궁금해졌네요.
바이버리에 가까운 마을, 버포드는 얕은 언덕길 양쪽의 수많은 카페와 앤틱 숍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오늘 투어의 끝무렵, 비가 오면서
명품 아울렛 동네, 비스터 빌리지에서는
버스 출발 시간에 쫓기면서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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