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이동하는 길입니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얼굴이 보이는 노르웨이지안 항공의 비행기를 타고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환승,
바이킹 상징이 그려진 에스토니아 항공의 비행기로
탈린에 도착하니 오후 10시에도 이 북극권의 여름은 낮처럼 밝았지요.
서머타임이 실시되면서 우리나라와 6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중형 택시(100쿠루니, EEK, 우리 돈으로 약 1만 원)를 타고
4박을 예약한 올드타운의 '탈린 백팩커스'에 체크 인.
다음날 아침, 구시가로 들어가
시청 앞 광장의 주말 시장을 구경하는 중입니다.
탈린은 13세기 한자동맹의 중요도시로 무역으로 번영을 누리면서 다양한 길드가 존재했던
경제도시였습니다.
토요일의 느긋한 브런치를 즐기는 현지인과 낯선 문화를 찾아온 여행자가
광장에 가득한, 활기 넘치는 풍경입니다.
전통 복장을 입은 소녀들이 아몬드 강정을 파는 가게도 있는
재미있는 풍경이었지요.
아름다운 니콜라스 교회를 보면서 톰페아 언덕으로 올라가니
아름다운 탈린 시내가 보입니다.
멀리 북유럽을 오가는 크루즈선과
이 도시의 특징인 붉은 지붕 망루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니굴리스테 성당 안의
제단 옆에는
독일 화가, 베른트 노트케가 그린 30m 폭의 그림, '죽음의 무도'가 있습니다.
왕과 왕비, 교황과 영주들 옆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해골 그림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메멘토 모리'를 의미하는 것.
유리로 그림을 보호가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후렛쉬 불빛이 반사되면서 잘 보이지 않네요.
유명한 전통음식점, '페퍼색' 건물 전면에는 무거운 짐을 위층으로 들어 올리던 도르래 축이
길게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그 옛날의 도르래에 후추 자루를 매달아 멋진 장식을 만들었네요.
구시가의 건물마다 꼭대기에까지 물건을 운반하던 이런 도르래 시설이 있습니다.
나란히 지은 '세 자매 건물'에도 도르래가 보였지요.
이 도시의 상징, 중세에 세워진 19개의 원뿔 형태의 망루 겸 포탑 중에서
제일 큰 것은 재미있는 이름이 붙은 이 '뚱뚱이 마가렛'으로
성문 옆, 해안가 북쪽 성벽에 설치된 이 도시방어용 포탑은
적에게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하여 일부러 크게 만들었다했네요.
지금은 해양박물관으로 쓰인답니다.
성벽에 기대어 늘어선 기념품 가게에는
구시가의 예쁜 건물 모형이 많이 보입니다.
창문 갯수로 세금으로 징수하던 시절의 건물은 이제 기념상품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좁은 골목길, 이런 멋진 아치가 이어진 것도 구시가의 매력 중 하나.
입간판도 멋진 전통음식점 '올드 한사'는
중세 복장으로 서빙하는 종업원들에
실내에 그려진 벽화며 술잔, 촛대, 음식 그릇까지 모두 고풍스러웠습니다.
화장실 표시도 재미있었네요.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환영인사를 건네던 탈린의 젊은이들과 잔을 부딪히며 '테르비섹스(건배)'!
가게마다 특징이 있는 이 도시에서는
계단을 이용한 깜찍한 상품 전시도 눈을 끌었고
찻집의 이런 화분은 바라만 보아도 즐거웠지요.
톰페아 공원 안의 꽃전시회도 그 자연스러움이 마음을 편하게 했습니다.
주말의 공원은 여행객과 시민들이 많습니다.
그 한쪽에 열린 음악회는 아마추어들의 공연인 듯했지만 진지함 만큼은 감동적이었지요.
구시가 전체가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에 깜찍하고 예쁜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구경거리인 가게의 간판과
작은 화분까지도 신경을 쓴 섬세한 감성, 특색 있는 하우스 와인 하며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람들로
탈린은 아주 느낌 좋은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라헤마아 국립 습지공원'으로 가는 길, 중간에 들른 팜세 궁전도 아름다웠지요.
궁전 안의 호숫가,
정자에서 점심을 먹은 후
공원으로 이동.
오래전 빙하가 녹으면서 조성된 습지에서
풀밭은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놓은 나무 데크 위를 걸어 다녔습니다.
풀밭은 스펀지를 밟듯 아주 부드럽습니다.
전망대에서는 방대한 이 공원의 전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에스토니아의 최북단인 이곳 해변에서는 발트해의 핀란드만 건너편으로 핀란드 땅이 보였습니다.
다시 돌아온 탈린의 카드리오르그 공원.
발트해를 향하여 서 있는 '천사의 상'은 탈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상이라지요.
이곳은 많은 시민들의 여유로운 휴식 장소였습니다.
도심에 이렇게 넓은 정원과 울창한 숲이 있다는 것이 늘 부럽습니다.
저녁에는 일몰을 보려고 톰페아 언덕으로 다시 올라갔지만
밤 12시의 탈린은 백야였습니다.
다음날 우리는 버스를 타고 라트비아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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