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체코, 폴란드와 발트 3국

프라하 근교와 국립공원, 체스키 라이

좋은 아침 2010. 9. 13. 14:30

 

프라하 근교, 베로운카 협곡의 세계문화유산, 카를스테인 성에 왔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며 보헤미아의 왕이었던 카를 4세가 1348년에 세운 '카를의 돌성'입니다. 

보헤미아 왕실의 위상을 보여주는

 

 

 

고딕 양식의 견고하고 웅장한 이 성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여러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네요. 

주차장에서 내려 마차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지만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걷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 성이 특히 기억에 남은 이유 중의 하나는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환영 연주 때문.

 

 

 

모두가 즐거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에서 내려다본, 작고 오밀조밀 예쁜 이 마을에는 

 

 

 

예스러운 풀무질로 기념품을 만들어내는 대장간 하며 

 

 

 

화사한 찻집에

 

 

 

레이스로 만든 섬세한 벽걸이를 파는 가게들이 눈을 끌었지요.

 

 

 

거기에서 쿠트나 호라로 이동, 입구에서 구입한 통합 관광권입니다. 

근처의 묘지 교회(납골 예배당), 성 바르바라 성당, 성모 마리아 성당을 도는

1일권으로 가격은 115KC(체코 코룬).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묘지 교회(납골 예배당)'으로

 

 

 

입구의 돌 모자이크를 지나면

 

 

 

묘지가 나오고

 

 

 

그 안의 교회에서는 '사람의 뼈로 만든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16세기 이 교회의 맹인 수도사 한 분이 

흑사병과 굶주림으로 사망한 사람 4만 명의 뼈를 이용하여 거대한 샹들리에며 십자가들을 만들었답니다.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 '메멘토 모리-피할 수 없는 죽음'을 알리는 것일까요?

그 수도사는 오랜 세월 동안 주검에서 육탈된 뼈로 이 납골당을 장식하였습니다. 

 

 

 

한때, 지금의 나처럼 살과 표정을 가졌던 인간이

저렇게 뼈로만 남았다는 사실은 허망하면서도 두려웠네요. 

 

 

 

 

 

프라하를 떠나 민박집 주인의 차를 이용하여 체코의 서남부, 보헤미아에 왔습니다. 

토르노브에서 작은 시골길로 들어서면서 도착한 체스키 라이-'보헤미안의 천국'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체코의 국립공원입니다.

보헤미아는 지금도 체코의 서부와 남부 지역을  일컫는 명칭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원래 2/4 박자의 경쾌한 춤을 즐겼는데 

프랑스인들이 춤과 노래로 떠돌던 집시를 이 지역 출신으로 알고 그들은 보헤미안이라 부르면서

오늘날에는 사회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돌아다니며  자유 분방한 생활을 하는 사람,

또는 그런 예술가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의미가 변했다지요.

 

   

 

잘 만들어놓은 이정표들.

걷기의 난이도, 거리, 자전거길 들을 알기 쉽게 표시해 놓아서 낯선 동네라도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에 아주 좋습니다. 

 

           

 

짙은 녹음 속, 

 

 

 

 

 

넓은 들판을 지나

 

 

 

 

 

해저에서 융기된 사암이 오랜 세월 동안 침식과 풍화로

 

 

 

특이한 모습을 만든 사암 기둥, '스칼리' 지대에 왔습니다. 

 

 

 

180년 전, 이 지역 영주의 통행을 위하여 인공으로 파놓았다는 사암 협곡을 지나

 

 

 

호숫가를 걷는 기분 좋은 트레킹입니다. 

 

 

 

국립공원 안을 달리는 꼬마 열차에

 

 

 

소박한 농촌 마을의 꽃으로 예쁘게 장식한 집, 

 

 

 

담에 붙여 놓은 해시계도 재미있는 구경거리입니다. 

 

 

 

옛 성을 개조한 호텔,  'Zamek Hruba Skala Hotel'을 기점으로 걸었지요.

국립공원 안의 이 숙소를 예약하려고 출국 몇 달 전부터 컴퓨터와 씨름했던 수고로움이 싹 가실 정도로 

성은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데다가 1층의 식당에서 먹는 아침도 풍성했기 때문에 

오래된 나무 계단과 복도의 삐걱거림하며 불편한 실외 화장실도 참아 줄 수 있었던

참 좋은 숙소였습니다.  

 

 

 

어드벤처 놀이 시설을 지나

 

 

들어간 성 안,

             

 

뒤편 정원에서는 꼬마 손님들을 위한 연극 공연도 있습니다. 

 

 

 

 

 

전망 좋은 내 방에서는 그 앞의 카페와 

 

 

 

암벽 등반가들이 찾아온다는 다양한 모습의 사암 절벽,

 

 

 

 

 

 

평화로운 농촌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네요. 

 

 

 

그래서 스메타나를 비롯, 많은 예술가들이 찾아 왔다는 이 멋진 숙소를

여러분에게 안내판으로 소개합니다.

 

 

 

다음날, 호텔에서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트로스키 요새를 

 

 

 

찾아가는 길은 

 

 

 

전원 풍경도 아름다웠습니다. 

 

 

 

 

 

현재 쌍둥이처럼 두 개의 망루만 남아 있는 이 성은 자연 지형을 이용한 방어용 성이었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개방시기가 아니라기에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사진만 한 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의 체코 맥주들.

개인적으로는 이 보헤미아의 고유종이라는 검은 염소, 꼬젤이 그려진 흑맥주가 더 좋았네요. ㅎㅎ

나즈라비(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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