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카탈루냐의 주도인 바르셀로나입니다.
이 지방 사람들은 카탈루냐 지역을 스페인 중앙정부에 속하지 않는, 별도의 독립된 나라처럼 생각한다지요.
대항해시대, 카스티야 왕국의 왕과 아라곤 왕국의 여왕이 결혼하면서 통일된 국가로 번영을 누렸지만
지방색이 강한 아라곤 왕국의 후예, 카탈루냐 지방 사람들은
아직도 스페인어(카스티아어)와는 다른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며 고유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지켜왔답니다.
거기에 부유한 이 지역에서 징수된 세금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다른 지역으로 지원되면서
카탈루냐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 분리 독립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했네요.
어제 산티아고에서 돌아와 LK호스탈에서 하루 숙박,
아침 일찍 열차역으로 가서 오후 4시 50분에 출발하는 프랑스 아비뇽행 티켓을 예매한 후
람블라스 거리로 나왔습니다.
보케리아 시장은
전과 다름없이 사람들로 붐비고
거리의 예술가들도 여전합니다.
마릴린 몬로도 잘 있었지요.
람브라스 거리의 끝, 항구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까지 갔다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으로 왔습니다.
여기는 2007년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를 돌 때 한 번 다녀가면서 지금은 두 번째 방문입니다.
후원금과 입장료 만으로 진행되는 이 공사는 그동안 진척이 많았지만 아직도 미완성.
1883년에 착공, 무려 133년이 지난 지금 2016년까지도 여전히 공사 중인 건물입니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2026년 완공 예정이라니 그때 다시 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성당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고딕의 날카롭고 엄숙한 이미지에서 탈피한, 재미있고 친근한 느낌의 이 성당은
가우디의 이름과 함께 스페인의 긍지가 되면서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오래오래 남아 있겠지요.
오늘도 이 공사장에는 안으로 여행자들로 붐볐습니다.
성당에서 가우디 거리로 걸어 나가
우리의 롯데리아 격인 '팬스'에서
점심을 먹고
지난번 여행에서 지나쳤던 '오스삐딸 델 라 산따끄루 이 데 산뜨 빠우', 시립병원에 왔습니다.
당시 가우디와 쌍벽을 이루었던 건축가, 몬타네르의 작품으로 이 역시 섬세하고 화려하며 정감이 있는 건물입니다.
건축가는
화려한 색의 타일로 덮은 둥근 지붕과 스테인드 글라스의 아르누보 양식
- 중세 유럽과 이슬람의 양식이 섞인 이 아름다운 건물을 세우면서 환자들이 잘 치료 받고 행복해지기를 염원했다지요.
다시 몬주익 언덕에 올랐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마라톤의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지역으로
카탈루냐 국립박물관 앞에서는
아름다운 시가지, 에스빠냐 광장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의 아비뇽으로 갑니다.
안녕, 바르셀로나!
안녕,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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