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이란, 요르단, 이스라엘 16

이란 야즈드 - 알리와 보미의 추억

이스파한을 떠나 완행버스를 타고 도착한 야즈드, 역시 카비르 사막에 둘러 싸인 오아시스 도시입니다.밤에는 중심광장의 야경을 보러 나갔습니다.불빛 속에 아미르 '차크마크 콤플렉스' 건물과 'Ashura'에 쓰이는 거대한 수레, '나클레'가 보입니다.서기 680년에 있었던 시아파 지도자 '후세인'의 순교를 기념하는 행사, '아슈라'를 치른 직후라서거리는 온통 그를 추모하는 글과 그림으로 도배가 된 듯했지요.이 기간에 야즈드의 남자들은 검은 옷에 이 나클레를 메고 마을을 순회하면서 사람들과 그 슬픔을 나누고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채찍질하면서 후세인의 순교 고통을 체험하기도 한답니다.  예언자이며 이슬람교의 창시자였던 '무함마드'가 후계자 없이 죽으면서 이슬람 세계는 '시아(Shia)파'와 '수니(Sunni)파'..

세상의 반, 이스파한 - 2

이스파한의 3일째, 숙소에서 걸어 나와 하쉿베헤쉿 궁전까지 걸었습니다. 궁전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지만 거기에 딸린 공원은 무료. 퇴색한 채로 손질이 안 된 궁전에는 들어가지 않고 수로와 분수가 있는, 나무가 울창한 정원 속을 산책하였습니다. 여기는 이스파한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원이랍니다. 다시 이맘광장으로 나갑니다. 아래에 보이는 '자메 마스지드'는 서아시아를 지배한 각 제국의 건축양식이 혼재한 모스크이지만 남쪽 이완의 입구는 양쪽 첨탑의 섬세한 채색 타일에 반 원형의 이란 양식이고 '술탄 올제이투'의 기도실 안에 있는 이 미흐랍(메카 방향을 표시한 벽감)과 그 옆의 민바르(계단 모양의 설교대)는 모두 셀주크 투르크 시대의 작품으로 이렇게 섬세한 코란 비문과 꽃문양의 부조로 세상에서 가장 아..

세상의 반, 이스파한 - 1

200여 년 동안  이 땅을 지배했던 몽골 세력을 몰아내고 등장한 16세기의 사파비 왕조는 명실공히 페르시아 문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됩니다. 그 왕조의 수도였던 오아시스 도시, 이스파한은 그 당시 70만 명의 인구를 가진 큰 도시로 막강한 국력과 경제적인 번영 속에서 많은 유적을 남깁니다. 이스파한에 있는 대부분 건물은 사파비 왕조 최고의 번영기인 압바스 왕 시기에 지어졌답니다.  이스파한에서의 첫날 관광은 이맘 광장으로 나가는 길목의 체헬소툰 궁전으로 시작합니다.   체헬소툰은 '40개의 기둥'이라는 뜻을 가진 목조건물로 테라스에 있는 20개의 나무 기둥이 연못에  그림자 되어 비치면 모두 40개로 보인다 해서 붙어진 이름이랍니다.  이란인들이 좋아하는 분수가 있는 정원에건물 내부를 장식한 화려한..

이란의 공예 마을, 카샨

테헤란의 마지막 일정, '세상의 모든 남자들을 초라하게 만든다'는 '보석박물관'을 돌아보고곧 카샨으로 출발했습니다.'보석박물관'은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그것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만 공개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테헤란의 일정을 조정해야 했네요.현지인의 열 배가 되는 15000 토만을 내고 가방과 카메라를 보관한 다음 보안 검색대 한 번, 금속 탐지기 두 번을 거쳐 돌아본 보석박물관은 화려함의 극치!경비원들이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관람객들이 조금이라도 보석에 가까이 다가서면 곧 경고벨이 울리는 삼엄한 곳이었지요.팔레비 왕은 그런 어마어마한 보석이 눈에 밟혀 어찌 죽었을까요? 테르미널 주눕까지 데려다준 택시기사가 카샨 행 버스표를 파는 창구가 17번이라 알려 주었기 때문에 도착하면서 바로 차표 구입, 출발..

이란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 마술레와 아비야네

이란에는 이란 문화재청이 추천하는 페스세폴리스, 이스파한 등의 10대 명소에 마술레와 아비야네, 두 개의 아름다운 시골마을이 있습니다. 마술레는 이란 서북부 길란 지방, 산기슭에 일궈진 오랜 역사의 전통마을로 테헤란에서 직접 가는 버스가 없어 우선 래싯 행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테헤란 테르미널 가릅-서부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두어 시간이 지나서야 사막 풍경이 끝나고 초록빛 들판이 보입니다. 4시간 30분 걸려 도착한 래싯에서는 마술레 왕복과 3시간의 대기 시간 포함해서 9만 토만, 약 27달러 정도에 택시를 대절했지요. 석유 생산국답게 이란은 교통비가 쌌기 때문에 지방과 지방을 이동할 때에는 주로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우리 일행, 5명도 한 택시에 모두 태워 주었으니 교통비는 더 많이 절약되었고요. ㅎ..

이란의 수도, 테헤란

작년 가을, 이란과 이스라엘, 요르단에 다녀왔습니다.2년 전, 남부 터키의 요새도시인 마르딘의 찻집에 앉아 멀리 메소포타미아 평원을 내려다보면서 다음 여행은 그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 옛 페르시아 영광을 가진 이란에 가자고 일행들과 의기투합했었지요.  그 세 명과 같이 2013년 5월 30일 출발, 7월 1일에 돌아온 33일 일정이었습니다. 그중 이란은 미국이 몇 나라에 규정해 놓은 '악의 축'.많은 사람들이 하필이면 왜 거기냐고 말리던 곳이었네요. 남한의 16 배 정도로 넓은 땅, 이란은 이란족(페르시아인)이 과반수, 사용언어는 페르시아어(파르시)로  다른 중동국가와 비교할 때 그 태생과 인종 구성, 언어가 다릅니다.그 옛날, 유라시아 초원의 유목민 중 인도-유럽계 아리안의 일부가 이란 고원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