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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 1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야간열차로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 왔습니다. 한밤중에 국경 지역에서 잠깐 하차, 출입국 사무실로 들어가서 입국 수속을 밟고 도착 비자를 받았습니다. 대 홍수가 끝난 후, 방주에서 내린 노아가 '예레 바트(찾았다)'라 했던 외침이 이 도시, 예레반의 어원이 되었답니다. 전통음식점 '올드 예레반'에서 공연을 보며 저녁을 먹었습니다. 뒷줄, 두 번째 사람의 피리 같은 악기는 이 나라의 전통악기 '두둑'으로 건조한 바람결, 호소력 있는 음색을 띄면서 '영혼의 소리'라고도 부른답니다. 내 마음까지도 허허롭게 만들었던 특별한 소리였습니다. 주말 밤, 국립미술관 앞에는 분수 쇼가 벌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네요. 아르메니아를 찾게 만든 관광포스터, 아라랏 산을 배경으로 한 코르비랍 수도원..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왔습니다.아래 보이는 곳은 '스탈린 광장'에서 이름을 바꾼 '자유광장'은2003년의 무혈혁명으로 독재자를 몰아내고 자유를 되찾았던 '장미 혁명'의 근원지였지요.광장 한가운데에 삼성 로고가 보여서 흐뭇했습니다.      고풍스러운 번화가를 지나    요새 '나리 칼라'로 올라가면   시오니 성당과 메데키 성당 등 크고 작은 성당이 보입니다.  곡선이 아름다운 평화의 다리도 있습니다.   시내 어디서든 산 정상의 '마더 상'이 보입니다. 한 손에 포도주 잔, 다른 한 손에 칼을 든 이 어머니상에는'친구는 포도주를 대접하며 환영하지만 적에게는 끝까지 대항한다'는 이 나라 사람들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네요.기독교가 국교인 이 나라는 이슬람 국가에 둘러싸이면서 파란 많은 역사를 이어..

조지아 - 2

미니버스인 마슈르카를 타고 온천 휴양 도시, 보르조미에 왔습니다. 트빌리시에서 2시간 거리입니다.  관광안내소에서 '하라가울리 국립공원'의 트레킹 안내를  받은 후 택시로 이동, 입구부터 솔향 짙은 숲길을 걸었습니다.무너진 성터를 지나 완만한 산길을 오르며 그늘에서는 점심도 먹었지요.    그러나 행복했던 걷기는 그것으로 끝.중간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엉뚱한 산간 마을로 들어섰거든요.  동네 할머니들에게 묻고물어 찾아온   보르조미의 미네랄 워터 파크입니다.  여기에서 '에카테리나의 샘물'을 마시며 나무가 울창한 공원 안을 걸어 다녔습니다.이 보르조미 광천수는 위장 질환과 당뇨에 약효가 인정되면서 전 세계로 수출되는, 조지아 인들의 자랑이랍니다.평일인데도 가족 단위의 행락객들이 많았습니다.   환율이 ..

조지아 - 1

아제르바이잔에서 택시와 버스,   4륜 구동의 짚까지 대절하면서 국경을 넘어   하루 종일 이동. 쉐키와 자카라타, 아제르바이잔의 국경마을 바라라켄을 넘어 조지아의 국경마을인 라고데끼를 거쳐 텔라비, 알바니에서 깊은 산골, 투세티 지역의 오말로까지 왔습니다.산허리를 깎아 만든 비포장 길을 달리며 2692m의 아바노 패스도 넘어야 하는 험한 길이라서 연중 6월에서 9월까지 그 기간에함 통행이 가능하답니다.  6월 초, 아직도 눈이 쌓인 산길에서는 이동 중에 굶어 죽거나 낙오된 소의 사체를 뜯는 독수리 무리도 볼 수 있었지요.       긴 오르막에 지친 차도 잠깐 쉬어가야 하는 길입니다.   코카서스의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싸인 산촌, 오말로입니다.아직 본격적인 여행 시즌이 아니어서인지 마을에는 빈 집이 ..

코카서스의 세 나라, 아제르바이잔

2013년 5월 31일 출발, 7월 1일 돌아온 33일의 일정, 코카서스의 세 나라,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와 동남부 터키를 세 친구와 돌아본 여행입니다. 바쿠로 들어가 이스탄불로 나오는 여정이었지요. 흑해와 카스피 해 사이, 동서로 길레 뻗은 코카서스 산맥 아래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세 나라가 있습니다. 이웃인 소련 연방에 합병되었다가 1991년에 독립한 이들 세 나라는 실크 로드와 함께 번성했던 곳이지만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하여 강대국들의 침략이 많았던, 굴곡의 역사를 가진 나라들입니다. 비자받기가 아주 까다로웠던 나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구시가.이곳은 실크로드 최고의 중계 무역지였습니다.지금은 서민들이 살고 있는 구시가의 칼라디 바랄리(카라반 사라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