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코카서스 3개국과 동, 남부 터키

동부와 남부 터키

좋은 아침 2013. 8. 20. 12:00

반에서 야간 버스로 이동, 말라티야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견과류의 집산지.

한 보따리 싸들고

 

 

1박 2일의 현지 투어에 합류, 미니버스인 돌무쉬를 타고 

 

 

거친 돌산을 여러 개 넘으면서 넴룻으로 갑니다. 

 

 

 

번성했던 콤마게네의 왕 안티오쿠스는 넴룻의 깊은 산속, 해발 2150m의 이 돌산 위에

 

 

높이 50m, 길이 150m에 달하는 거대한 봉분을 쌓아 자신의 묘를 만들게 하였습니다.

 

 

그는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과 자신이 동등하다고 생각, 생전에 이 묘를 만들면서 

그 네 면을 제우스와 아폴로,  헤라클라스와 자신의 석상으로  장식하게 하였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이 거대한 석상은 바람과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그 모습을 잃었고.

오늘날, 동쪽과 서쪽에 일부 남아있던 조각을 잇고 형태를 맞추면서 

이 넴룻의 봉분과 석상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왼쪽은 스스로 신의 반열에 오른 안티오쿠스, 그 옆에 헤라클라스와

 

 

           제우스에  이곳을 지키는 사자상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옷차림의 아주머니 사진도 한 장 남기며 사방을 조망하는 중입니다. 

 

 

사진 한가운데 멀리 보이는 연두색 지붕 건물은 

말라티야에서 3시간 동안 깊고 거친 돌산을 지나 도착한 우리의 숙소, 귀네스 모텔로

 

 

작고 소박했지만 잠자리는 쾌적했고 세끼 식사도 좋았지요. 

 

 

모텔에서는 이런 작은 기념품도 팔고 있습니다.

 

 

안티오코스의 무덤 앞에서 석양을 보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잠이 덜 깬 상태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여행사의 미니버스에 승차,   

 

 

주차장에서 걸어올랐더니 쌀쌀한 기온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네요.

 

 

다음 행선지, 원추형태 가옥으로 유명한 하란입니다.

 

 

이곳은 지구 상에서 인간이 살았던 가장 오래된 마을 중의 하나로

아브라함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기 전에 잠시 머물렀던 곳이랍니다. 

 

 

 

원추형 집안의 우리 숙소는

 

 

찾아오는 1일 여행자들에게도 구경거리였지요.

 

 

거실과 

 

 

뜰에도 그들이 쓰던 옛 물건들을 전시하여 놓았고.

 

 

소박한 상차림에 

 

 

한쪽에는 아랍 풍의 이런 찻집도 있습니다.

 

 

미국 교포들이 순례 차 들렀다가 만들어 놓은 안내판도 보입니다.

 

 

이곳의 유적은 거의 무너졌지만 복원이 되지 않은 채 

바람과 모래 뿐인 거친 이 땅의 모습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샨르 우르파는 메소포타미아 지역 수메르인들의 대표적인 도시로 전설적인 왕, 길가메시가 다스리던 도시.

지금부터 8500년 전인 BC 6500년~BC 2004년에 존재했던 인류 최초의 수메르 문명이 점토판에 남겼던

설형문자의 '길마메시 서사시'는 현존 서사시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또한 예언자, 아브라함이 태어난 도시이면서

그가 이교도의 배척으로 화형을 당하게 되자

불은 물로, 장작은 물고기로 변했다는 전설의  '성스러운 물고기 연못'도 볼 수 있었지요.

 

 

그러니 여기서는 물고기도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탄생했다는 동굴 안에는 순례자들로 가득했습니다. 

 

 

우리도 기도 전에 몸을 씻는 세정의식, '우두'를 마치고

 

 

그 안으로 들어갔지요.

남녀 분리된 예배실입니다. 

 

 

도시의 중심에 있는 샨르 우르파 성채에 오르면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터키 남부, 쿠르드 족이 대부분인 쿠르디스탄의 대표 도시입니다. 

이쪽으로는 우리 같은 동양인이 드물었기 때문인지 싸이의 한류 탓인지

거리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같이 사진 찍자며 수줍게 다가 왔었지요. 

 

 

샨르 우르파의 바자르는 실크로드 최고의 바자르 중 하나로  

 

 

메소포타미아의 번성했던 도시답게 지금도 미로 같은 골목에는 수 많은 가게들이 보이지만  

실크로드의 몰락으로 대상들이 묵었던 숙소는 이제 찻집으로 변했습니다.

 

 

마르딘 역시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으로

시리아와의 국경을 앞에 둔 실크로드의 거점인 해발 1000m의 성채도시로

 

 

산동네의 구불구불한 골목과 돌로 지은 아랍풍의 집들이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소박하지만 마르딘의 모습이 잘 나타난 마그네틱도 보입니다. 

 

 

이 도시에는 아라비안, 쿠르디시, 투르크인, 시리아인 등 구성인종이 아주 다양하답니다.

구시가 중심지인 줌후리예트 광장을 지나 도착한 모스크, 울르 자미의 우물가에는

예배 전에 몸을 씻는 무슬림들이 보이네요.

이러한 '우두 의식'은 '더러운 몸으로 신에게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는 계율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나귀도 돌아다니는 한가로운 시장 안,

 

 

'행운의 돌'을 만지며 들어간 

 

 

 '오탄틱 카페'는 

 

 

아랍 풍의 멋진 찻집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땅,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땅에 와 있습니다.

저 메소포타미아 평원을 바라보며 오랜 문명의 땅을 밟았다는 벅찬 감동 속에서

그 문명을 이은 페르시아의 땅, 이란으로 다음 여행의 목적지를 이야기하는 중입니다. 

 

 

그 카페에서 현지인들과 싸이 말춤의 인연으로 같이한 사진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