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일본 중부산악국립공원 주변

시즈오카(靜岡)

좋은 아침 2024. 12. 1. 10:58

가와구치코에서 시즈오카로 왔습니다.

역 근처 숙소의 체크 인을 끝내고 먼저 찾은 곳은 가까운 슨푸성(駿府城) 공원. 

 

 

가는 길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슨푸성 입성 400주년을 기념하는, 후지산 배경의 소화전 뚜껑과

 

 

하나하나 뜯어서 실제로 만들 수 있을 것같은 프라모델 형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전투복 전시, '프라모뉴먼트'가 보입니다. 

 

 

이 같은 프라모뉴먼트는 시즈오카 역에도 있었지요.

일본 전국으로 출고되는 프라모델의 80%가 시즈오카 제품임을 이용, 시즈오카를 알리는 관광상품으로 여기저기에 설치해 놓았답니다.  

 

 

4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자신이 성장한 이 땅에 성을 구축했지만 곧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쫓겨 간토(關東) 지역으로 밀려났고 세키가하라 전투에 승리하면서 에도 막부의 쇼군이 되었습니다.    

그가 아들인 히데타다(秀忠)에게 권력을 넘긴 말년에  다시 이 성으로 돌아왔다는, 지금은 복원된 망루를 보면서  

 

 

동문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의 슨푸성 앞으로 바둑판처럼 시가지를 조성해 놓은 고지도 모형에

 

 

한 손에 매를 든, 당당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거대한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뒤 혼마루(本丸) 터에는 현재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요.

 

 

유료인 한쪽의 아름다운 정원, 모미지야마(紅葉山)로 들어가면

 

 

영주의 정원인 작은 연못과 차밭,

 

 

후지산의 모형인 듯한 작은 봉우리가 나옵니다. 

 

 

흐린 날의 오후, 찻집은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와 관공서들로 둘러싸인 이 공원 옆에 시즈오카역사박물관이 있어 현재 기획전이 열리는데

 

 

그 입구, 유리창 너머에 색다른 풍속화가 보여서 들어갔지요.

 

 

에도 시대 후기에 들어서면서 외식이 허용되자 스시며 소바 등 각종 가게가 문을 열었고 

 

 

 

이에 따라 서민경제가 활기를 띄우는 듯한 장면입니다.

사람들의 옷차림, 여자들의 복색이며 머리 모양, 야외 음식점 풍경,

 

 

 

모자의 밤 외출에서 보이는 일상, 호객 중인 거리의 남자 모습도 재미있었지요.

즐거운 표정의 사람들로 북적대는 이 거리에서 '이럇사이마세',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네요.

 

 

 

아, 이 사진!

 

 

인근 후지시의 차밭, '오부치 사사바'로 가기 위하여 후지역 도착, 뒤쪽 간이역에서  E라인의 버스를 타고 소비나(曾比奈)에서 하차,

 

 

 

차밭 동네를 지나

 

 

 

전나무 울창한 

 

 

 

후지산 절경 포인트라는,  '오부치 사사바(大淵笹場)'로 들어섰습니다. 

 

 

오후에는 갠다는 일기예보에 기대를 걸고 잘 가꾸어진 넓은 차밭 사이를 걸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파란 하늘은 나왔지만

 

 

 

 

그러나 저쪽, 후지산은 두꺼운 구름에 덮여 기다려도기다려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네요.

지친 사람들은 모두 떠났지만 오기로 버티다가 딱 3시간 후, 결국 철수.

하루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시즈오카 관광 안내서에서 권하는, 후지산을 볼 수 있는 두 개의 명소 중, 

 

 

먼저 니혼다이라(日本平)로 가려고 열차역 뒤쪽, 일반 버스 정거장에서 

 

 

니혼다이라 호텔의 무료 셔틀버스에 탔습니다.

 

 

여기 시즈오카의 남쪽은 현립대학과 미술관, 동물원과 공연장 등이 있고 전망 좋은 호텔과 유메테라스에 스루가(駿河) 만 쪽으로는 구노잔 도쇼구(久能山 東照宮)가 있는 문화특구입니다.

 

 

호텔 앞에서 내려

 

 

유메테라스에 왔지만 오늘, 화요일은 휴관.

원형의 둘레길을 한 바퀴 돌면서 

 

 

구름 걸친 후지산과 주변을 구경하다가

 

 

니혼다이라 로프웨이를 타고 스루가 만의 바다를 바라보며

 

 

구노잔의 도쇼구(久能山 東照宮)로 내려왔습니다. 

여기는 1616년,  75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인 아들, 히데타다가 사당을 건립, 영령을 모신 여러 개 도쇼구(東照宮)  중의 하나입니다. 

 


문으로 들어서자

 

 

참배길에는 각종 공양물이 보이고

 

 

도리이 뒤로 계단 위의 본전이 나옵니다.

 

 

본전은 호화의 극치, 금빛 찬란했네요.

 

 

일본의 국가중요문화재랍니다.

 

 

 

그 옆에 걸린, 일본인들의 운세 쪽지 숫자에 놀라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와 골프장 주변의 풀밭을 산책하다가 

 

 

멀리 후지산이 보이는 카페에서 

 

 

오후 3시의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꿈같은 장소에서 즐기는 맛있는 커피와 다양한 빵들이라니!

기분, 최고였네요. 

 

 

일몰 무렵에는 시즈오카 현청의 별관 21층에 올라 

 

 

석양 감상하기.

 

 

서쪽 하늘에서 되비치는 석양에 후지산도 붉게 물들어갑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