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일본 중부산악국립공원 주변

중앙 알프스의 센조지키(千疊敷) 카르와 마쓰모토(松本) 풍경

좋은 아침 2024. 11. 26. 06:05

일본의 밤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찾아옵니다. 

카마코치에 다녀온 저녁에는 마쓰모토(松本) 열차역 근처, 

 

 

사람들이 북적이는 음식점에 들어갔다가 

 

 

그 안에서 5번 부스의 한국 철판구이집을 만났습니다.

 

 

슬슬 우리 음식이 생각나던 차에 반가워서 참이슬  한 병에 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그다음 날에도 찾아가 젊은 여주인에게 부탁, 메뉴에도 없는 삼겹살 김치 구이와 순두부로 갈증을 풀었지요.

일본인들의 소바, 고기를 덜 익히는 돈가스, 카레라이스, 생면으로 만드는 라멘, 생선회 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빵으로 끼니를 때운 적이 많았거든요. 

한류를 따라  일본인 손님이 많이 온답니다. 

 

 

이튿날  아침에는 그 기분으로  중앙 알프스 안의 센조지키 카르에 오르기 위하여 

 

 

마쓰모토 출발, 로컬 열차로 2시간 거리의 고마가네(駒根)에 가서 

 

 

역 앞,

 

 

K-01  정거장에서 고마가타케 로프웨이 행 버스를 탔습니다.  

 

 

중간 K-12인 스가노다이 버스 센터를 경계로 일반 차량은 자연보호 차원에서 통행을 금지한답니다.

그러면서 이 버스는 곳곳에 반사경이 있는 커브길을  30여 분,  

 

 

구불구불 돌고 돌아 점점 높이 올라갔지요.  

 

 

길 옆으로  비탈이 내려다 보이는 길입니다.

 

 

여기에도 가을이 오면서  

 

 

길가의 단풍이 아름다웠네요. 

 

 

 

종점, 시라바다이라 역(1662m)에 도착,

 

 

곧 고마가다케 로프웨이에 탔습니다.

왕복 1인에 2410엔.

 

 

로프웨이는 편도 10분 정도에  고도 1,000m를 올리면서 

 

 

높이 2,612m로  일본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는 센조지키 카르 역으로 왔습니다.

 

 

사진 왼쪽으로 중앙 알프스의 고봉, 호겐케산(寶劍岳, 2931m)이 보입니다. 

센조지키는 2만 년 전,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된, 오목하게 파인 골짜기(카르, Kar)로 

 

 

그 크기가 다다미 천 장을 깔아 놓을 수 있을 정도(센조지키, 千疊敷)로 넓다 하여  '센조지키 카르'라 부른다네요.

 

 

 

깊은 산속의 넓은 고원입니다. 

 

 

11월 초인 지금 이 골짜기와 

 

 

들판에  쌓인 눈을 보면서

 

 

센조지키 역에 있는 호텔, '센조지키'에서 시작하는 

 

 

한 시간 거리의 둘레길을 걷고 있습니다.

 

 

 

 

작고 빨간 열매들이 남아 있는 길을 따라 

 

 

 

 

눈을 밟고 갑니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보는 눈이라서 반가웠네요.

 

 

 

둘레길로는 싱거워서 호켄 산장까지 올라갈까 하다가 핫초자카 분기점부터는 등산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포기, 

 

 

돌아서야 했습니다. 

바위와 자갈 투성이의 급경사 눈길이 조심스러웠지요.

 

 

그러니 호텔 앞에서 고마가타케 신사를 지나고 핫초자카 분기점을 돌아 광장까지 내려와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7, 8월이 되면 이 벌판은 고산식물의 꽃밭이 된다지만 

 

 

그러나 지금, 겐케이케 연못은

 

 

얼어붙었습니다.

 

 

낡은 간판을 보며

 

 

하행 로프웨이 승강장의 전망대로 가니 아래 고마가네 시내 뒤로 남 알프스의 산들이 펼쳐지고 멀리 중앙의 후지산(3776m)과 왼쪽 끝의 기타다케(北岳, 3193m)가 보입니다.  

왁자지껄, 한 무리의 우리나라 등산객들이 휩쓸고 간 다음에는 정적이 흘렀지요.

 

 

 

마쓰모토로 돌아갈 때는 중간의 시오지리(塩尻) 역에서 환승, 중앙 본선을 타고 가미스와(上諏訪) 역에서 내려 스와호(諏訪湖, 추방호)에 들렀습니다.

 

 

스와시는 넓은 호수를 둘러싼 큰 도시입니다.

물 위에는 수륙양용의 유람선이 돌아다니고

 

 

호반에는 잘 가꾸어놓은 정원이 보입니다.

 

 

이 호수의 둘레는 16km, 

 

 

산책을 하거나 조깅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풀밭에는 목동과 그의 양들이 풀을 뜯는 풍경으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네요.

 

 

근처에 '고도성 천수각'이 있어 잠깐 들러 구경하며

 

 

공원 안에 마음 심(心) 글자 모양의 연못이 있다 하여 찾았다가 

 

 

물속의 바위 몇 개만 보고 나왔지요.

 

 

마쓰모토 역을 오갈 때마다 근처의 이 수타 소바집에는 늘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길었습니다.

 

 

한 남자가 대형 유리창 안에서 온 정성을 다하여 면을 만들어 내고 있었지요. 

 

 

그래서 하루는 작심하고 우리도 거의 1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드디어 먹어 보았습니다만

 

 

제대로 된 소바 맛을 몰라서인지 입에 맞지 않아 투덜거리며 나왔네요.

 

 

 

그 옆의 다양한 빵이 있는 백화점 빵집, 크로와상은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