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메에서 쓰마고까지, 야부하라에서 나라이까지, 나가센도의 두 코스를 걷고 다시 돌아온 마쓰모토(松本)입니다.
여기 호텔을 거점으로 카미코치(上高地)와 고마가네(駒根)의 센조지키(千疊敷) 카르는 각각 당일 여행, 에치고 유자와(越後湯)는 1박으로 다녀왔습니다.
카미코치는 두 방향, 기후현의 타카야마(高山)와 마쓰모토(松本)에서 오갈 수 있습니다.
마쓰모토의 경우, 열차역의 티켓 발매기 9, 10번에서 당일 왕복표를 구입(1인 1440엔), 로컬열차로 신 시마시마(Shin Shimasima, 30분) 역에 간 다음 거기서 카미코치 행 버스로 환승해야 합니다. 버스 요금은 1인 편도 2550엔, 소요 시간은 약 65분.
돌아오는 버스 티켓은 카미코치의 창구에서만 살 수 있으며 예매 필수.
아래 QR 코드에서 한국어 지원이 되니 왕복 버스 티켓은 현장의 긴 줄보다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것이 편하겠지요.
버스는 그때그때 인원에 따라 증차 하면서 그 많은 여행자들을 감당하고 있었네요.
우리는 아침 8시 2분 열차로 출발, 신시마시마에서 버스 티켓을 산 다음 카미코치에 내리면서 즉시 오후 3시 15분 출발의 마쓰모토 행 티켓 구매, 5시간의 느긋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도 왼쪽의 1번, 다이쇼이케(大正池)까지 갔다가 돌아와 터미널 2층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오른쪽의 7번 묘진바시(明神橋)에 다녀오려고
먼저 현수교인 카파바시(河童橋)로 갑니다.
다리 근처에 있는 카미코치 방문자 센터는 4월 하순부터 11월 15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한다네요.
거기서는 친절하게도 이런 혼잡예상일을 알려주었지요.
오늘은 평일인데도 여행자들이 아주 많았으니 주말과 연휴는 어떠할 지 상상이 되었네요.
여기에도 중국인과 베트남인들이 몰려다닙니다.
저 뒤쪽, 히다 산맥의 호타카다케(3190m)는 비구름으로 덮여 있는데
그 앞의 시미즈(淸水) 강변 양쪽으로는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지요.
길 한쪽에는 호타카다케 연산에 올랐던 영국인 선교사, 월터 웨스턴의 얼굴 부조와 비석이 서 있습니다.
그는 이 아름다운 산과 계곡을 일본의 알프스라며 세계에 알렸답니다.
중간중간 몇 개의 호텔이 보입니다.
아, 이렇게 멋진 숲에서 며칠 살고 싶어졌네요.
왼쪽길의 끝, 다이쇼연못(大正池) 까지는 2.4km.
그쪽에서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침 버스에서 종점 직전, 다이쇼(大正池) 정거장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기에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제 알고 보니 거기서 시작하면 1시간을 절약, 중간의 카파바시를 지나 묘진바시(明神橋)까지도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을 듯합니다.
안내지도에서 거기를 1번으로 설정한 것도 이유가 있었군요.
새파란 하늘 아래
단풍은 빛나고
보는 이의 마음도 밝아지는 시간!
타시로바시(穗高橋)를 지나면 다니쇼이케(大正池)까지 1.9km의 나무데크길이 나옵니다.
거기에서 얼마 가지 않아서
모습을 드러낸 다이쇼이케(大正池)와
그 연못에 비치는 산 그림자!
어떻게 이런 풍경이 나올 수 있을까 말을 잃었지요.
이 다이쇼이케는 저 뒤의 야케다케(燒岳)가 분출하면서 만들어졌답니다.
이제는 다른 쪽의 길을 걸어 돌아오는 길.
다시 흐렸다가
개는 1500m 고원의 변화무쌍한 날씨입니다.
10월부터 눈이 내리면서 겨울에는 폭설이 쌓여 이듬해 6월까지도 등산로에는 눈과 얼음이 남아 있다 했네요.
카레라이스 점심을 사 먹고 다시 처음의 카파바시를 지나 반대편의 묘진바시(明神橋)로 갑니다.
낙엽송 떨어진 잎들은 카펫처럼 부드러웠지요.
그러나 버스 탑승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15여 분 남은 거리의 묘진교는 멀리서 바라보며 그냥 돌아서야 했네요.
다이쇼이케에 취해서 거기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거든요.
플랫폼 4번에서 버스를 타고 신시마시마로 돌아가는 길,
차창으로도 그 꿈같은 풍경이 보였습니다.
'신들이 내려오는 곳', '카미고치'입니다.
여기는 5월 중순부터 6월까지의 신록, 9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의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카미코치에 가는 전철, 버스는 JR라인이 아니어서 일본 레일 라인 패스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쓰모토 버스 터미널과 니시지마 버스 터미널에서 2일권, 4일권을 구입할 수 있고 타카야마노히 버스센터에서도 4일권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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