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옹진의 승봉도

좋은 아침 2024. 10. 11. 07:08

이번 목적지는 승봉도.

트레킹 전문여행사에서 지자체 보조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다녀왔습니다.  

 

 

아침 8시 30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자월도와 소이작도, 대이작도를 거치는 승봉도행 페리에 탔지요. 

1시간 30분의 거리입니다. 

 

 

해무가 자욱했던 날.

오후 늦게까지도 시계는 좋지 않았네요. 

자월도를 거쳐 소이작도의 손가락바위를 지나고 대이작도 옆으로 갑니다. 

 

 

승봉도는 먼 옛날, 신 씨와 황 씨 성을 가진 두 어부가 한때 풍랑을 만나 대피했던 곳으로 그들은 이 섬의 지형이 살기에 적당하다고 판단, 정착하면서 유인도가 되었답니다. 

 

 

섬의 형태가 봉황의 머리 부분과 비슷하다 하여 승봉도라 불렀다네요. 

이일레해수욕장과 산림욕장, 촛대바위와 남대문바위 등의 관광지가 있는 섬입니다. 

 

 

숙소에 짐을 놓고 먼저 이일레해수욕장에 왔습니다. 

울창한 송림과 바위 앞으로 

 

 

3km 정도 고운 모래의 넓은 해수욕장이 펼쳐지고 

 

 

멀리 왼쪽에 소이작도, 오른쪽에는 대이작도가 보입니다.  

 

 

뒤쪽의 숲길을 걸어

 

 

'뚝갈'과

 

 

'큰꿩의비름', '까마중' 같은 야생화를 보며

 

 

 

계단으로 올라서 

 

 

산림욕장으로 갔습니다. 

 

 

 

해발 93m의 당산 정상, 여기서도 이 섬의 유래를 알리고 있었지요.

 

 

거기서 내려와 선착장에 정박 중인 어선의 화려한 깃발과  

 

 

빨간 등대, 

 

 

대이작도의 선착장을 보며 

 

 

바로 앞, 10분 거리의 사승봉도로 이동.

 

 

이 무인도의 모래밭을 

 

 

 

두어 시간 맨발로 걸어 다녔습니다. 

 

 

군데군데  온통 따개비와 굴껍데기가 뒤덮은 바위,

 

 

이렇게 신기한 농게의 흔적도 볼 수 있는, 파도 소리 한적한 해변입니다. 

 

 

섬을 반 바퀴 돌아 멀리 등대가 보이는 남쪽까지 갔다가 

 

 

돌아와 다시 승선,

 

 

어촌의 '그물 체험' 시간입니다. 

어부는 꽃게를 잡기 위하여 며칠 전 바다에  던져두었던 그물을 끌어올렸고 

 

 

여행자들은 잡힌 게를 휘감았던 그물을 가위로 잘라

 

 

살아 있는 게를 통 속에 넣었지요. 

금어기인 암케의 여름 산란이 끝난 지금부터가 제철인 꽃게입니다. 

 

 

승봉도의 자유시간에는 작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이 동네를 돌았습니다. 

중심에 있는 승봉연꽃단지는 꽤 넓었지만 지금은 연꽃도 연밥도 없이 잎이 시들어가는 때.

 

 

한쪽에 피어있는 수국이 탐스러웠네요.

 

 

이런 어구가 쌓여 있는 집도 있고

 

 

벼가 익어가는 간척지 논에는 참새를 쫓아내는 모형 독수리도 보였지요.

섬인데도 어업보다는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고 여기서 수확한 농산물은 섬 자체에서 자급자족이 될 정도로 넉넉하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저녁 식탁에는 좀 전에 잡아 올린 크고 싱싱한 꽃게가 1인 1마리로 삶아져 나왔고 생선회와 낙지탕탕이며 해삼, 게장무침과 관자무침, 해물전과 해물탕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어부의 밥상답게 해산물이 푸짐했던,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다음날 아침은 전날의 안개가 모두 사라진 투명한 날씨.  

내 방에서 내려다본 마을의 지붕은 모두 바다색을 닮은 파란색 일색이었지요. 

 

 

간장게장과 돔구이가 나온 깔끔한 아침 식사 후에는  

 

 

차로 이동, 산림욕장 입구에서 내려 왼쪽 길, '부두치해안'과 '목섬'으로 

 

 

가고 있습니다. 

 

 

부두치는 이일레 해수욕장에 이어지는 작은 해안으로 

 

 

나무데크가 연결됩니다.

썰물로 길이 드러난 

 

 

목섬을 지나고 

 

 

나무 데크의 바위를 넘어 

 

 

또 다른 해변으로 나갔지요.

 

 

도중에 억새가 피어 있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 섬에서 제일 높은 위치의 정자, '신황정'이 나오고 

 

 

그 앞에도 두 어부의 전설이 보입니다. 

 

 

눈아래 목섬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아침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로운 이 시간도 좋았네요.

 

 

'삼 형제 바위'와  '촛대바위'를 지났으니 

 

 

산림욕장 입구에서 시작한 해변 산책은 '부두치 해안'을 거쳐 '목섬'과 '신황정', '촛대바위', '남대문바위'를 지나 '부채 바위'에서 끝나는 7.8km, 느긋한 3시간의 일정입니다. 

 

 

다시 걸어 남대문바위와

 

 

부채바위를 끝으로 작지만 오밀조밀 예쁜 섬, 승봉도 여행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여행사의 패키지라서 묶이는 느낌은 있었지만 길 찾기며 식당과 숙소 예약 같은 자유여행의 번거로움이 없는 점은 좋았네요.

특히 '패키지'라는 이름의 현지 프로그램 중 여행사가 선택한 1박 2일의 경우, 왕복 선표를 제외한 4끼의 식사와 숙소,  어촌 체험과  섬 안의 이동 교통편이 모두 해결되었지요.

옹진군 내의 모든 섬에서는 식사 메뉴까지 거의 비슷한 이런 형태의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면서 각 섬마다 몇몇 큰 식당 주인들이 이 업종을 독점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요.

거기에 현지 대중교통은 섬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다니 차 없이 들어온 자유여행자들은 섬 안의 이동도 쉽지는 않겠습니다.  

 

 

해안가의 구절초는 향기로웠고  

 

 

돌아가는 뱃전에서는 인천대교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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