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美瑛)

좋은 아침 2024. 7. 1. 06:43

'비에이'입니다. 

높고 낮은 언덕으로 이루어진 이 동네에

'패치워크의 길', '파노라마 로드' 등의 독특한 이름이 붙으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지요.

 

 

농부들은 지력의 쇠퇴나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한 경작지에 여러 농작물을 돌아가며 재배하는 경작법인 '돌려짓기', '윤작'을 합니다. 

여기 사람들도 작물이 섞이지 않도록 구획을 두어 구역별로 해마다 다른 작물을 심었고

거기에 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하여 나무를 심었지요.

그러다 보니 언덕이 많은 이 지역의 지형과 어울려 크기와 색이 다른 헝겊을 이어 붙인 듯 거대한 패치워크 형태의 멋진 풍경이 만들어졌답니다. 

사람들은 이 일대를 '패치워크 로드'라 불렀습니다.

가까운 곳에 전망대인  '호쿠세이의 언덕'과

'제루부의 언덕' 같은 관광농원하며 '캔과 메리의 나무' 등 멋진 이름을 가진 나무들이 모여 있습니다. 

 

 

'파노라마 로드'는  이 땅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알렸던 사진작가 '타쿠신칸'의 갤러리, '拓眞館(척진관)'이 자리 잡은 곳으로 비에이 언덕 중에서도 경사도의  차이가 커서 극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답니다.

여기는 '사계체의 언덕', '칸노 팜' 같은 농원이,

인근에는 '청의 연못', '흰 수염 폭포', '백금온천'과 '토카치다케 전망대'가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후라노의 아름다운 꽃밭,

크고 작은 비에이의 경이로운 언덕,

거기에 라벤더가 만개하는 6~7월 사이의 이 지역에는 엄청난 숫자의 관광객들이 몰려온다지요.

 

 

그중에서도 6월 말에서 7월 중순까지는 극성수기라 했네요.

 

 

오늘은 후리노에서 비에이, 아사히카와를 오가는 보통 열차의 시간표를 보면서  

 

 

그림이 흥겨운 열차를 타고 

 

 

비에이 역( 美瑛驛)에 왔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역 앞에서 3km 정도의 거리를 택시로 찾아온 피라미드 형태의 '호쿠세이의 언덕'.

 

 

전망대에서 본  '타이세츠'의 연산은 짙은 구름에 덮였지만 

 

 

탁 트인 사방으로 구릉과

 

 

 

정갈한 농가의 평화로운 풍경은 아름다웠습니다.  

 

 

 

 

 

전망대에 앞, 

 

 

둘레길에는 색색의 영산홍과 

 

 

루피너스가 활짝 피었지요. 

 

 

비에이 역으로 돌아갈 때는 이 예쁜 풍경 속을 걸었네요.

 

 

아직 본격적인 농사철이 아니어서 비어 있는 밭이 많았지만 그런대로 저 숲과 언덕, 

 

 

농가와 야생화며

 

 

밭과 밭 사이의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각각의 농작물이 자라나면 이 지역은 비에이의 마크, 저 그림 그대로의 풍경이 나오겠지요. 

 

 

곳곳에 관광농원이 많습니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쾌청한 하루.

서둘러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 

 

 

다시 비에이의 언덕으로 달려

 

 

 

관광농원인 '제루부의 언덕'에 왔습니다. 

 

 

아담한 크기에 작은 연못과 버기카도 있었지만 안내판에 보이는 저 꽃들은 지금 볼 수 없는데도 입장료는 똑같이 받았네요. 

 

 

길 따라 한 바퀴 돌다가 

 

 

 

설산과 

 

 

연못을 보면서

 

 

어제와는 달리 파란 하늘과 구름, 호수에 비치는 그림자까지,  그 풍경에 취해서 

 


입장료의 부당함을 잊었습니다.

 

 

한쪽에는 노란 유채밭도 보입니다. 

 

 

'청의 연못'은 맑은 날에 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기에 서둘러 다시 비에이 역으로 돌아가 그 앞의

 

 

저런 길을 찾아서 39번 버스 정거장에 왔습니다. 

 

 

하루 4회 운행, 20분 거리로

 

 

2077m의 설산, '토카치다케'의  '십승악(十勝岳)'이 보이는 길가 정거장에서 내려서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나타나는 '청의 연못'! 

 

 

와, 깊은 산속에 이렇게 비현실적인 빛깔의 연못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네요.

 

 

 

 

맑은 날씨에 구름까지 연못 속으로 들어가서 

 

 

완벽한 대칭을 이루었네요.

 

 

이 빛깔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며 

 

 

후라노에 돌아와 작은 식당, '마사야'에서 맥주 한 잔 곁들인 뜨거운 '오무카레'로 저녁을 먹는 중입니다.  

 

 

철판에서 갓 볶아낸 오무카레 하나로도 이 집은 명실공히 후라노의 맛집이었네요.

철판 앞에서 가끔 보여주는 불쇼는 덤입니다.

 

오무카레는 오므라이스와 카레를 응용한 음식으로 후라노 지역의 발전을 기대하면서 만들어낸  요리.

거의 모든 재료를 후라노산으로 써야 한다는 규정이 있답니다.

여기서는 음식 중앙에 후라노 홍보용 깃발을 세워 놓고 서비스라며 후라노산 작은 병우유를 한 개 주었지요. 

 


호텔의 깔끔한 조식도 좋았습니다. 

작은 뜰과 길 건너 공원이 보이는 1층의 식당,

 

 

3박을 체크 인할 때 미리 선택, 주문한 일식과 양식은 매일 아침식사를 기다리게 만들었네요.

 

 

 

내 방 창문으로 멀리  '아시베쓰'산의  분화구에서 올라오는 하얀 연기가 보였습니다.  

후라노 일정을 마치고 내일은 삿포로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