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미국 서부와 하와이

엔텔롭 캐년에서

좋은 아침 2019. 11. 17. 21:35

라스베가스 현지 한인 여행사를 이용한 

엔텔롭 캐년(Antelope Canyon)과 호스슈벤드, 그랜드 캐년의 1박2일 여행입니다.

도시를 출발하여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에 걸쳐 있는 큰 사막, 모하비를 지났습니다.

모하비는 강우량이 적어서 생긴 불모지, 풀이 잘 자라지 못하는 바위 투성이의 사막으로

그 건조한 대지에는 판판한 테이블 모양의 붉은 빛 절벽, 메사(mesa)와 

 

 

적갈색의 뷰트(Butte, 평지에 단독으로 우뚝 서 있는 크고 작은 바위산)로 이어졌습니다.

 

 

애리조나와 유타 주의 경계 지점에 있는, 콜로라도 강의 인공 호수 파웰 앞에 서면 

 

 

얼굴을 때리는 거친 모랫바람 속에 멀리 ‘모뉴먼트 밸리’, ‘엔텔롭 캐년’과 

 

 

‘웨이브’의 방향이 보입니다.

이곳은 '그랜드 서클'이라 부르는 미국 남서부 유타 주에 있는 아치스, 브라이스, 자이언 캐년과 

네바다 주의 데스 밸리, 애리조나 주의 그랜드 캐년 들이 자리잡은 곳이고 

그와는 별도로 나바호 부족이 관리하는 나바호 공화국(Navajo Nation, 미국 나바호 부족 자치구역,

Indian Reservations) 안의 ‘모뉴먼트 밸리’와 ‘엔텔롭 캐년’, ‘웨이브’가 있는 곳입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산악 지대의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콜로라도 강이 범람했고.

이런 주기적인 홍수를 막기 위하여 강의 상류인 이 협곡에 글렌 댐을 만들면서 그 안에 파웰 호수가 생겼습니다.

 

 

댐 앞쪽, 협곡에 놓인 높이 216m, 길이 475m의 철교 아래

 

 

유유히 흘러가는 콜로라도 강을 보며

 

 

찾아온 엔텔롭 캐년입니다.

이곳은 1987년 양치기 소녀가 발견한, 인근의 페이지 마을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지하 협곡으로 

입장료는 1인 50달러.

다소 비싸지만 그 돈은 나바호 부족의 복지를 위하여 사용된다니 기분은 괜찮습니다. 

안내판의 '갑작스러운 홍수를 조심하라'는 글은  

비가 오면 평지의 물이 지하인 이 협곡으로 흘러들면서 순식간에 물이 차는 위험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붙은 주의 사항이랍니다.

1997년, 로어 캐년에 들어갔던 관광객들이 예상치 못했던 빗물에 대피도 못하고 전원 익사한 일이 있었다네요.

 

 

유타, 애리조나, 콜로라도, 뉴 멕시코의 네 개 주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

미국에 있는 유일한 'Four Corner'의 이 엔텔롭은  

폭이 좁고 깊은 협곡인 슬랏캐니언(Slot Canyon)으로 어퍼(상부, Upper)와 로어(하부, Lower)의

두 지역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어퍼 엔텔롭.

 

 

 

 

모래의 색이나 알갱이의 크기는 이 사암에 독특한 질감과 색깔로 새겨졌습니다.

수 백 만년의 오랜 시간, 바람과 거친 물살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만들어 낸 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세요.

 

 

 

 

 

 

 

 

 

 

 

 

 

 

 

 

 

작은 바람에도 이 사암에서는 모래가 흘러내립니다.

나바호 부족은 훼손되기 쉬운 그들의 이 신성한 장소를 보존하기 위하여

관광객의 배낭이나 카메라 가방, 셀카봉들의 휴대를 막았고, 관광 시간도 1시간으로 제한.

반드시 그 부족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야 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이 사암들은 햇빛에 따라 그 아름다움도 달라집니다.

사진 촬영에 가장 좋은 시간은 정오 전후라했네요.

 

 

투어 끝 무렵, 가이드는 바닥의 모래와  

 

 

물을 이용하여 이 캐년의 형성과정을 보여 주었지만

 

 

모래가 쌓이고 다져진 땅에 물과 바람과 햇빛이 만들어낸 이 숨 막히게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그 시간은 너무나 아득하여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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