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라오스와 미얀마

짜익티요와 바고

좋은 아침 2019. 3. 8. 10:04

양곤에서 미니 밴으로 아침 5시 출발, 

미얀마인들의 신성한 불교 유적지, 짜익티요 산 정상의 

높이 7.5m, 지름 24m인 황금바위(Kyaiktiyo, 산도싱퍼야)에 다녀 왔습니다.

211km, 편도 4시간 거리. 

파안까지 돌고 싶었지만 그 서너 시간은 도저히 만들 수 없었네요.

 

짜익티요의 기점이 되는 동네, 낀푼 주차장에 내려 셔틀 트럭으로 환승, 30분 동안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큰 트럭을 개조한 이 힘 좋은 차는 안에 가로로 긴 의자를 빽빽하게 들여 놓고 

한 줄에 6명 씩 7줄, 정원이 차야 출발합니다. 요금은 편도 2000짯

거친 산길에 롤링이 어찌나 요란스러운지 중심을 잡을 수 없어 앞 의자를 두 손으로 꽉 잡아야했습니다.

 

 

트럭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가는 길.

 

 

아래 계곡이 까마득합니다. 

 

 

사원 입구에서 신을 벗고 계단으로 또 걸어 올라

 

 

     외국인 입장료 1만 짯을 내고 목줄을 받아 걸었지요.     

     

 

사원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상가가 이어집니다.

 

 

 

한 무리의 동자승을 지나

 

 

탑이 있는 곳까지 거의 2km 정도 걸어 도착한 광장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을 만났습니다. 

기대했던 황금바위가 거푸집에 둘러싸여 전혀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

 

 

황당하게도 황금바위는 지금 연례적인 청소 작업 중이라했지요. 

그 위에 불발을 모셨다는 황금 탑도 갇혀 있었구요.

그 와중에도 이 거푸집 안에 들어가 황금 바위를 돌 수 있는 사람은 남자 뿐,

 

 

여자들은 그 앞에 자리 깔고 앉아서 기도하거나 

 

 

향을 사르고 꽃을 바치며

 

 

종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타당치 않은 이유로 남녀를 차별하는 악습이 여전했네요. 

그럼에도 미얀마인들은 3번 이상 이곳을 방문할 경우, 건강과 부, 행복을 얻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황금바위와 탑을 구경하려 차를 대절, 새벽부터 오랜 시간 달려 와서 외국인에게만 받는 입장료도 냈는데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바위돌이까지 할 수 없다니 전혀 납득할 수가 없었지요.

만달레이의 마하무니 파고다보다 더 통제가 심합니다.

여러 번 항의하고 사정했지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찰에게는 먹히지 않기에

씩씩거리며 자료 사진만 찍어 왔네요.

 

 

근처 짜익티요와 같은 형태의 모조 바위 몇 개로 위안을 삼으며

 

 

광장에서 저 아래 세상 내려다 보는 동자승을 뒤로 우리는 그 세상에 거친 트럭을 타고 다시 내려갑니다.

 

 

양곤으로 돌아오는 길가에는 자몽과 파인애플을 파는 노점이 많습니다.

자몽 과수원도 보였지요.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자몽과 달리 싱싱하고 당도가 아주 좋습니다.

운전기사 쪼쪼의 안내로 찾아간 과일가게에서 짜익티요의 분개도 잊으며 

그의 친구가 다듬어주는 과일로 배를 채웠습니다.

 

 

  다른 날은 양곤에서 80km 거리에 있는 바고에 왔습니다.

  Bago Regional Government에서 받는 입장료는 2일권에 1만 짯.

 

 

티크목으로 복원해 놓은 웅장하면서도 섬세하고 화려한 왕궁, 'Kan Baw Za Thadi Golden Palace'의

 

 

거대한 기둥이 늘어선 회랑,

 

 

이 의자 주인공의  

 

 

왕위 즉위식 장면을 그림으로 보고 

 

 

그 왕이 타고 다니던 가마를 구경하였지요.

바고는 한 때 강성했던 몽 왕족의 수도로 발전했지만 덧없는 세월 속에서 멸망, 

잊혀지면서 지금은 소도시로 남았습니다.

 

 

그들이 드나들던 문도 화려함의 극치입니다.

 

 

 

미얀마에서 가장 크다는, 불발 모신 쉐모도 파고다에는

 

 

 

지진으로 훼손되어 땅에 떨어진 탑신을 활용, 그 위에 작은 탑을 세워 놓은 것이 특이했습니다.

 

 

미소가 멋진 쉐탈라웅 사원의 와불에

 

 

역시 복원된 30m 높이의 4면, 석가모니 부처와 가섭불,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을 모신 

짜익푼 파고다를 보고 양곤으로 귀환.

 

 

 

양곤 공항에서 밤 비행기로 귀국, 일곱 명의 31일, 라오스, 미얀마 여행을 끝냈습니다.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여행, 20년의 세월 무상을 체감했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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