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캐나다와 미국 동부

꽃의 도시, 빅토리아

좋은 아침 2018. 11. 15. 11:08

BC 주(British Columbia)의 주도, 빅토리아의 '부차드 가든'으로 가는 길을 멀고 번거로웠습니다.

그래서 쉬운 방법, 여행사의 1일 투어로 다녀왔지요.

캐나다 플레이스의 버스터미널에서는 페리를 통해 빅토리아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아침 7시, 밴쿠버의 캐나다 플레이스 앞에서 투어 가이드 미팅, 승차.

선착장 츠왓슨(Tsawwassen)에서 아침 9시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90분 후에 스와츠 베이(Swartz Bay)의 선착에 도착, 다시 버스로 80분 이동합니다.

캐나다는 미국과의 영토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하여 일부러 밴쿠버 섬의 이 끝자락에 州都를 만들어 

국경을 지켰답니다.

 

 

이곳의 명소인 이너 하버를 둘러싸고

 

 

 

그 가운데에 멋진 건물, 페어먼드 엠프레스 호텔과

 

 

                  그 옆으로 이 지역 출신으로 캐나다인들이 자랑하는 화가,

                  에밀리 카의 동상과 그가 살았던 집이 보입니다.

 

 

     그 왼쪽에는 토템 폴을 앞에 둔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 국회의사당이 있었지요.

그 앞 뜰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과

 

 

전쟁 중에 죽은 군인들을 추모하는 동상이 서 있습니다.

거기에서 발견한 기록, 1950년~1953년까지의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분들도 포함되어 있어 가슴 뭉클해졌습니다.

어디에선가 보았던 글, 우리나라에 전쟁이 나면 도와줄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 중에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캐나다가 있었지요.

여전히 우리의 고맙고도 믿음직한 우방입니다. 

 

 

연중 온화한 날씨에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이 도시는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곳이라네요.

 

 

 

이어 시닉 드라이브, 비컨 힐 공원(Beacon Hill Park)의 남쪽, 제로 마일에서 시작하여

영국풍의 고급 주택가, 오크 베이 빌리지를 거치는 밴쿠버 섬 남단의 드라이브입니다. 

비컨 힐 공원에는 캐나다 대륙을 횡단하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 Canada Highway)의 시작점, 

제로 마일(Mile Zero) 표지판과 

 

 

                  23세로 요절한 젊은이, Terry Fox를 기리는 동상도 있습니다.

                 별이 되어 캐나다의 영웅으로 남은 테리 팍스는 

                 운동선수였던 18세에 골육종으로 다리를 절단, 의족을 사용하면서 고통받는 암환자들을 위한 연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7821km인 캐나다 대륙 횡단을 목표로 마라톤을 시작했으나

                 도중에 암이 폐까지 전이되면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그의 이름과 정신을 잇는 '테리 팍스 희망 마라톤' 행사는 35년째 이어지면서

                 그동안 6천 억의 기금이 조성되었답니다.

                 이후 록키 산맥의 깊은 산골, 앨버타의 선주민 마을 가게에서도 마라톤 중인 그의 포스터를 보았고

                 온타리오 주립의사당 앞에서도 그의 동상을 만나면서

                 캐나다인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이 작은 영웅의 감동을 실감할 수 있었지요.

 

 

빅토리아 북쪽, 20km 거리에 있는 'The Butchart Gardens'은 

썬큰 가든, 로즈 가든에 일본 가든과 이탈리아 가든, 별 연못과 이탈리아 광장, 지중해 광장 등

테마 별로 꾸며 놓은 멋진 정원입니다.

이 땅의 소유주였던 부차드 부부는 채석장을 개조,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답니다.

 

 

정문 앞에는 

 

 

우리 태극기도 보이고

 

 

한글 관광 안내도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30달러.

 

 

세계를 여행하면서 꽃과 나무로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 놓은 정원은 처음입니다.

 

 

어디를 찍어도 모두 엽서가 되는 예쁜 풍경이었네요.

특히 'Sunken Garden, 분지형 정원'은 나무와 꽃, 바위의 조화로운 배치가 아주 화려했습니다.

 

 

 

 

 

 

 

 

 

 

 

 

 

 

 

 

 

 

 

 

 

마지막 코스, '이탈리안 가든'까지 꽃과 나무로 완벽하게 꾸며놓은 정원이었지요.

 

 

본관에는 레스토랑과 꽃씨, 예쁜 엽서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멋진 정원을 산책하면서 '순수의 시대'로 돌아간 날이었네요. 

다시 밴쿠버로 돌아가는 뱃전에서는 멀리 미국의 설산, 베이컨이 저녁노을 속에 빛났습니다. 

 

 

다음날, 서부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동부의 토론토로 넘어갑니다.

내가 탄 비행기가 설산 록키를 넘으면서 캐나다를 횡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