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의 두 번째 투어는 몽트랑블랑과 퀘벡 시티 중심의 2박 3일 여정입니다.
온타리오 주 킹스턴의 천 섬과 수도 오타와를 거쳐 퀘벡 주로 넘어가 몬트리올에서 1박,
몽트랑블랑에서 들렀다가 퀘벡 시티에서 1박 후 마지막 날 돌아오면서 몬트리올을 거치는 투어입니다.
돌아볼 것이 많은 데에 비해 너무나 짧은 일정이어서 바쁘고 아쉬웠습니다.
첫날의 첫 일정은 사우전드 아일랜드 여행의 거점인 킹스턴에서 배를 타고 '천 섬(Thousand Island)' 돌기.
하트 섬 배경의 크루즈 티켓입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나가
'Heart Island'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섬들을 구경하면서 1시간 30분 동안
세인트 로렌스 강을 유람하는 중입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선을 넘었습니다.
두 개의 작은 섬에 연결된 아치형 다리 양쪽에는 캐나다와 미국 국기가 표시되면서
왼쪽은 캐나다, 오른쪽은 미국 땅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나무 세 그루를 심을 수 있는 정도의 땅이라면 모두 섬으로 인정한답니다.
그러면서 현재 킹스턴에서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브로크빌까지, 그 130km 거리에 있는 섬은 모두 1870개.
그중에서 캐나다령은 665개랍니다.
크고 작은, 이 휴양지의 예쁜 섬과 별장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여기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Heart Island'의 'Boldt Castle'은
배를 댈 수 있는 큰 선착장에
입장료를 받는 섬입니다.
미국의 부유한 호텔 사업가, 'Boldt'가 멋진 집을 지어 사랑하는 아내에게 선물하려 했지만
완공을 앞두고 아내가 죽으면서 절망에 싸인 그는 발을 끊었고.
현재 이곳은 미완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타와에 왔습니다.
이곳은 캐나다의 수도로
'Parliament Hill'에 서 있는 청동 지붕의 고딕 건물, 국회의사당은 92.8m 높이, '평화의 탑'이 있는 중앙 건물과
양쪽으로 East와 West, 세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1967년에 점화된 꺼지지 않는 불꽃, ' The Centennial Flame'이 있는 정원에서는
매해 여름,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붉은 제복에 검은 모피 모자를 쓴 위병들의 교대식이 공개됩니다.
5월의 봄에 열리는 튤립축제, 가을의 단풍,
얼어붙은 리도 운하에서 다운 호수까지 8km 거리가 오타와 시민들의 스케이트장이 된다는 겨울은
모두 이 도시를 상징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건물을 빙 둘러싸고 엘리자베스 여왕과 캐나다의 영웅들이 동상으로 서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Women are Person, Les femmes sont des personnes'라 쓰인
신문을 들고 서 있거나 앉아 있는 ‘5인의 여성’ 동상.
‘여성도 사람임을 인정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던 5명의 용기 있는 여성들,
에밀리 머피와 넬리 매클렁, 루이즈 맥키니와 아이린 팔비, 헨리에타 뮤어 에드워즈가
여성 평등을 위한 긴 투쟁 끝에 결국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동상입니다.
캐나다 연방 정부는 ‘여성도 사람임’을 대법원이 번복, 판결한 것을 기념하여
이 날, 10월 18일을 ‘인간의 날(Person’s Day)’로 정했습니다.
'여성은 사람이다(Women are Persons, Les femmes sont des personnes)', 영어와 불어로 쓰인 이 문장은
1929년10월 18일 발간된 신문 기사의 제목으로
참정권, 재산권에 부양권 등 그 당시에 법적인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던 여성을 위한 획기적인 사건이었지요.
의사당 앞 길 건너에도 이들의 또 다른 영웅, '테리 팍스'가 있고 그 앞에는 누구인가 꽃을 놓고 갔습니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에게도 그의 메시지는 마음에 남겠지요?
'Parliament Hill' 에서는 건너편에 있는 오타와 강변의 멋진 건물, 국립역사박물관과
6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세계역사유산, 오타와와 킹스턴을 연결하는 202km의 리도 운하에
아름다운 고딕의 노트르담 대성당,
그 맞은편, 국립미술관도 보입니다.
캐나다의 총독이 사는 리도홀 입구에도 두 개의 언어를 공식언어로 인정하면서
영어와 불어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석조의 웅장한 대저택을 지나
아름다운 정원으로 들어가면
세계 정상들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기념으로 심은 나무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기념식수도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선주민을 상징하는 '아눅슈크'가 서 있어 이들 이누잇의 문화를 포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다음 날에는 몬트리올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몽트랑블랑에 왔습니다.
이곳은 로렌시안 고원에 있는 도시 중의 하나로 높고 낮은 구릉 지대가 이어지면서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그러나 오늘은 흐린 날씨, 캐나다 10월 날씨의 특징 그대로 흐리고 이슬비가 내리는 날씨입니다.
생 베르나르 광장 행, 무료 리프트 타고 거기서 다시 곤돌라(30달러)로 갈아탄 다음
트랑블랑 산의 정상(970m)에 올라갔지만 그야말로 오리무중, 시계가 엉망이었네요.
젊은이들은 난이도를 알리는 각종 액티비티 코스를 따라 갔지만 우리는 추워서 곧 철수.
다시 내려와서 보행자 전용도로인 부아야죄르 광장 주변을 산책하였지요.
예쁜 집들과 어울린 이 풍경도 모두 그림입니다.
퀘벡을 다녀 온 다음날, 토론토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른 몬트리올은
세인트 로렌스 강 위, 몽레알 섬에 만들어진 프랑스어권의 도시로 인구의 70%가 프랑스계.
이 도시의 이름, '몬트리올'은 '위대한 프랑스의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네요.
퀘벡 주가 독립을 주장하며 연방정부와 대립하던 시기에
1967년, 이곳을 방문했던 프랑스의 전 대통령, 드골이 몬트리올 시청 앞에서 분리를 주장하는 이들의 구호,
'자유 퀘벡 만세!'를 외쳤던 일은 이곳의 프랑스계인들을 자극하는 큰 사건이었답니다.
그러면서 시청 앞에 있는 영국의 영웅, 트라팔가 해전에서 프랑스를 격파했던 넬슨 제독의 동상은
프랑스계의 테러 속에서 훼손을 피해 울타리 속에 갇히거나 더 높이 올라갔고
그 아래 조각의 파괴된 얼굴은 계속 보수되어 얼굴과 몸의 색깔에 차이가 나는 등 수난을 당했다지요.
1759년부터 프랑스가 선점했던 이 지역 퀘벡을 영국이 공격, 점령하면서
아직도 프랑스계인들은 조상이 개척한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영국인들에게 받은 차별과 분노를 잊지 못하고 캐나다 연방에서 독립할 것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시청 앞에서 옛 항구로 가는 자크 카르티에 광장도 가을의 단풍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화려한 쇼핑가, 캐서린 스트릿은 도로 공사 중이었지만
예쁜 간판만으로도 이 도시의 멋스러움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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