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캐나다와 미국 동부

Yellowknife의 오로라

좋은 아침 2018. 11. 12. 21:04

밴쿠버 공항 출발, 중간 Calgary에서 환승하며 도착한 Yellowknife.

이 지역에 살던 선주민들이 강에서 채취한 구리로 무기와 각종 도구를 만들어 쓰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 

Yellowknife입니다.

이곳은 외딴 지역이라 대중교통이 불편, 개인적으로 여행하기가 쉽지 않아서

출국 전, 밴쿠버의 한인 여행사에 의뢰, 항공권과 호텔, 가이드의 픽업과 센딩, 오로라 뷰잉 세 번을 포함한

3박 4일의 투어를 예약했었지요. 

우리의 투어 예약이 끝난 몇 달 후, 밴쿠버에서 직항이 생겼더군요.

여름 오로라는 8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겨울 오로라는 11월 20일부터 4월 14일까지 투어를 진행합니다. 

 

공항에 마중 나온 가이드의 안내로 숙소에 들어가 밤 10시, 첫 오로라 뷰잉을 위하여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오로라를 관측하는 오로라 빌리지 행 버스입니다.

 

 

마을의 빛을 피해 30분 동안 버스로 이동한 오지 속의 벌판 마을, 오로라 빌리지. 

 

 

이곳에는 선주민들의 전통가옥을 재현한 오두막, 21개의 피티가 있고 

 

 

 

그 안에는 밤의 추위를 녹이기 위한 따뜻한 화목난로와 차를 마실 수 있는 뜨거운 물도 있습니다.

두꺼운 캔버스 천으로 만든, 불빛과 외풍이 차단되는 쉼터였지요.

 

 

먼저 우리의 피티를 배정받고 가이드의 안내를 들은 다음, 

 

 

기프트샵에서 카메라 삼각대를 빌리며 오로라 촬영 준비를 끝냈습니다.

인공 빛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하여 피티 밖에서는 작은 후렛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때는 마침, 달이 밝은 보름날.

 

 

한밤중에 나타난 오로라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밝은 달빛' 속에서 제 빛을 잃고 흐릿하게 그 모습을 보여 주었네요.

 

 

 

 

춤추는 오로라를 보면서 황홀했던 시간은 잠깐!

이곳의 한밤 추위가 걱정되어 두툼한 오리털 코트를 챙기면서도

카메라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가벼운 것을 준비했더니

이 카메라, 아무리 애를 써도 더 이상 그 엷은 빛의 오로라를 찍을 수가 없었지요. ㅠㅠ 

 

 

능력이 부족한 카메라와 같은 처지의 나는 밝은 달빛 속에서 우왕좌왕, 계속 촬영 순간을 놓치고 있었고.

세 번째 밤에는 흐린 날씨로 아예 오로라를 볼 수도 없었습니다.

미련이 남아 추가 요금 25달러에 뷰잉 시간을 늘려볼까도 생각했지만

희망 없어 보이는 먹구름에 항복, 그대로 철수했지요.

아쉬움 많은 시간!!!!! 

두 밤의 촬영에서 겨우겨우 건지 몇 장의 사진입니다.

 

 

           이곳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있어 그들이 직접 안내를 해주고  

           비치된 한글 안내서에는 빌리지 시설과 오로라 촬영 방법, 방한화와 방한복 대여, 각종 투어 설명, 

           Yellowknife 시내의 숙소, 레스토랑 소개 등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어 편리합니다. 

 

 

오로라 관측을 위한 최적의 장소는 

티피 앞의 '오로라 레이크 주'변과 '카리부의 언덕', '머스콕스의 언덕'과 '버펄로의 언덕',

'레이븐의 언덕'에 '무스의 언덕' 등 야트막한 몇 개의 동산으로

곳곳에 접이 의자가 있어 기다리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여름 시즌, 오로라를 관측하는 밤에는 영상의 날씨여서 걱정했던 것만큼 춥지 않았지만 

한겨울에는 영하 30도가 넘는 경우도 있어서 '카리부의 언덕'과 '머스콕스의 언덕'에는 

온풍이 나오는 360 회전 가능한 오로라 코타츠를 설치, 유료로 빌려준답니다.

 

둘째 날은 

빌리지 레스토랑에 '버펄로 프라임 립'과 'Great Slave Lake의 화이트 피쉬' 메뉴 디너가 있다기에

그 맛이 궁금해서 예약, 두 개의 음식을 먹어보았지요.

식사 전에는 잊었고 다 먹고 난 뒤에야 생각이 나서 뒤늦게나마

메뉴판의 음식 사진을 찍어왔더니 화질이 안 좋군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버펄로 고기도 별로여서 캐나다의 북쪽 끝, 이 옐로 나이프에서

버펄로, 이 들소의 고기를 먹어 보았다는 경험으로 만족합니다.

 

 

옐로 나이프 시내는 작습니다.

 

 

시내, 50th Ave와 48 St. 가 만나는 지점의 오로라 빌리지 사무실에서는 가이드 북에 나와 있는 

 시간을 이용한 투어로 카메론 폭포 하이킹, 야생 동물 드라이브 투어와 시티 투어,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 투어와 나쁜 꿈을 걸러 준다든 선주민들의 부적, '드림 캐쳐' 만들기 등을 

예약할 수 있고, 겨울에는 개 썰매 타기 투어도 할 수 있습니다.

www.auroravillage.com  

 

 

Home - Aurora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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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각선에는 커다란 슈퍼마켓, 인티펜던트가 있습니다.

거기서 식재료를 사다가 간단한 취사도구가 갖춰진 호텔 방에서 밥을 해 먹으며 여행비 절약했습니다. ㅎㅎ

우리나라 라면도 있었네요.

 

 

이 동네를 돌아다니는 차량의 번호판은 'Northwest Territories'의 특징을 살린 흰 곰 모양으로 만들어 특이했고

 

 

마을의 한 건물 벽화도 이 지역의 특징을 한 눈에 보여주었지요.

오로라와 설산, 수 많은 호수와 낮은 언덕, 침엽수림에 곰, 엘크 사슴 하며 버펄로와 썰매견,

독수리들이 모두 등장하는 재미있는 그림입니다.

 

 

50th Ave를 따라 시내 북동쪽으로 20분 정도 걸어 나가면 두 개의 마을로 이어지는 올드 타운이 나옵니다. 

 

 

마을 입구의 'Bush Pilots Monument'(이곳을 '개척'한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탑)가 있는 전망대에서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크다는 'Great Slave Lake'와 그 호수 안의 섬, 'Joliffe'에 지은 

색색의 수상가옥들이 내려다 보입니다.

시내와 떨어져있는 한가로운 풍경이었지요. 

 

 

 

 

수상 경비행기와 보트 투어를 하는 가게도 몇 개 있고

 

 

 

작고 예쁜 갤러리와 깜찍한 소품을 파는 기념품 가게도 많습니다.

 

 

호숫가의 벤치 장식까지도 여행자를 즐겁게 하는 소박하지만 멋진 마을이었습니다. 

 

 

 

 

안쪽에도 'Bush Pilots Monument'처럼 이 지역의 'Gold Rush'를 따라 몰려든 백인들이

선주민들과 어울려 마을을 이루고 살았음을 기록해 놓은 암벽화와 그 내용을 새긴 동판도 있습니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돌아와 

 

 

다음날 오후에는 숙소 옆의 작은 호수, '니벤'을 돌았습니다.

 

 

호수와 이 호수를 둘러싼 집들, 그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평화로운 풍경. 

벤치에 앉아 오후의 투명한 햇빛 속에서 보낸 느긋한 시간들을 기억합니다.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체크 아웃, 후론트에 짐을 맡기고 큰 호수를 돌았습니다. 

   숙소 왼쪽의 'Flame Lake Trail'입니다. 

 

 

둘레길에서는 왼쪽으로 멀리 고급호텔인 익스플로러와 가운데 인디펜던트 슈퍼가 있는 건물,

황톳빛 상가인 AK센터가 보입니다.

Yellowknife의 중심입니다.

 

 

흐린 날씨, 자작나무가 무성한 가을 풍경 속으로 들어가 

 

 

 

 

5시간 동안 호수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옐로우나이프에 도착하기 전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였던 지상의 이런 인상적인 풍경 - 크고 작은 호수와 검은 빛 바위, 그 사이에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들이 서 있던,  고즈넉한 이 모습도 오래오래 생각이 나겠지요.

 

 

길가에는 이곳을 자주 찾았다는 'Marylyn'이라는 사람을 추억하는 동판도 보였습니다.

어느 사이에 나도 이런 일들이 예전과는 달리 보이는 나이가 되었네요. 

 

 

달빛 밝은 밤이어서 기대했던 것만큼 오로라를 즐기지 못했다는 서운함!

한인 가이드, '데이지'는 그가 평소에 찍은 몇 장의 사진으로 내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어둡고 추운 겨울, 12월에서 4월 사이에 더 아름답게 보인답니다. 

레스토랑의 뒤쪽, '무스의 언덕'과

 

 

'오로라 레이크' 앞, 

 

 

 

'버펄로의 언덕으로 가는 길'에서

 

 

찍었다는 오로라는 정말 멋진 풍경으로 생생하게 살아있었지요.

'데이지, 고마워요!'

 

 

오로라 투어가 끝나면서 빛나는 오로라를 배경으로 내 이름이 쓰여 있는, 아주 감동적인 인증서도 받았습니다.

 

 

또 다른 명칭, ' Northern Light'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오로라(Aurora)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에서 유래한 이름.

지구의 북극점과 남극점 주위에서 발생하는 발광 현상으로 연중 3~4개월, 전 세계의 10 군데 정도에서만 나타납니다.

캐나다의 경우, 위도 60~80도 지역의 이 'Yellowknife'와 유콘 준주의 'Whitehorse'가 최적의 관측지랍니다.  

이 Yellowknife에서 세 밤을 뷰잉 할 경우, 오로라 관측 확률은 95%,

밤하늘에 주로 녹색으로 나타나며 너울너울 움직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시 공항으로 이동, 밴쿠버로 돌아갑니다.

작은 공항 안에는 북극의 흰 곰과 비버 조각 뒤로 

선주민인 이누잇 문화의 상징인 바위를 쌓아 만든 석상, '이눅슈크' 사진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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