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꿈꾸던 나라, 캐나다에 다녀왔습니다.
쌓인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항공권을 예약하고 전자 비자(eTa)를 받으면서
서부의 록키와 북부의 오로라에 동부의 가을을 생각하며 행복했었지요.
이 글과 사진은 9월 20일에서 10월 17일까지 28일간,
캐나다 서부의 2주는 남편과 동부의 2주는 뒤늦게 출국, 토론토에서 합류한 언니와
세 명이 같이 했던 여행 기록입니다.
캐나다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
동부와 서부의 시차가 3시간이나 되는 큰 나라입니다.
서쪽의 웅장한 바위 설산 록키, 동쪽 애팔래치아와 로렌시아 산맥에
빙하기의 흔적인 300만 개가 넘는 호수며 드넓은 평야, 침엽수림에 단풍, 자작나무 숲과
거기에 서식하는 온갖 동식물들까지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지요.
천연자원 부존율은 세계 1위라네요.
전 국토에 산재한 호수와 1900km를 흐르는 세인트 로렌스 강은 이 나라를 수량 풍부국으로,
울창한 수림은 이 나라를 세계적인 목재 수출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인천 출발 후 중국의 상해를 거친 14시간의 비행 끝에 밴쿠버 공항(YVR)에 도착하니 시차는 16시간.
밤과 낮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입국심사를 거쳐 공항과 도심을 잇는 열차, 캐나다 라인 안내 표지판을 따라 이동,
거기 자동판매기에서 티켓(9달러/1인)을 구입하고 열차 승차, 예약한 숙소 근처의
시티센터 역(25분 거리)에서 내렸지요.
열차 안의 전광판에는 도착역 이름이 나오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캐나다 라인은 새벽 05:07~00:56까지, 낮에는 6~7분, 새벽과 밤에는 12분 간격 운행되고
시니어 할인은 없습니다.
도심에서 공항으로 갈 때는 2존 요금으로 오갈 때의 요금이 다릅니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는 캐나다의 서부 도시, 밴쿠버입니다.
1782년 버라드 만을 통해 현재의 Port Moody에 상륙한 영국인 선장, 조지 밴쿠버의 이름을 붙였다네요.
겨울에는 영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에도 그다지 덥지 않은 쾌적한 날씨라지만
10~3월까지는 우기의 특징을 보이면서 강우량은 적어도 비가 오는 흐린 날이 많습니다.
여행 적기는 6~8월.
이 도시의 랜드마크, 캐나다 플레이스는 1986년 캐나다 엑스포를 위하여 지은 건물로
다섯 개의 흰 돛을 달고 항해하는 유람선 형태입니다.
이 건물을 둘러싼 산책길에서는 버라드 만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고,
주말 오후를 즐기는 시민도 많이 보였지요.
이 건물에는 세계무역센터와 밴쿠버 컨벤션과 전시 센터, 팬 퍼시픽 호텔이 들어섰습니다.
그 옆으로는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 167m의 하버 센터와
열차역인 워터프런트 역에 밴쿠버 북쪽을 오가는 시 버스(SeaBus) 선착장 하며
알래스카를 오가는 대형 크루즈가 정박하는 항구에
고층 아파트의 숲,
그 앞으로 스탠리 공원과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가 있습니다.
수륙양용의 관광용 경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작은 비행장도 보이네요.
밤의 캐나다 플레이스는 다양한 조명으로 이 도시를 더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개스 타운 입구에 있는 이 도시의 명물, 증기 시계입니다.
지열을 이용, 15분마다 증기를 뿜어내는 이 재미있는 시계 앞에는 여행자들이 몰려들었지요.
이곳에 처음 정착했던 영국인, 개시 잭의 동상이 보이는 개스 타운은
선주민인 이뉴잇의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이뉴잇갤러리에
이곳을 필수로 거치는 시티 투어 버스,
캐나다를 상징하는 기념품 가게들로 여행자들이 모여들었지요.
오래된 돌길과 붉은 벽돌 건물이 고풍스러운 동네입니다.
멋진 지붕의 페어먼트 호텔을 배경으로 서 있는
밴쿠버 미술관은
캐나다의 자연과 선주민의 문화, 일상을 그림으로 보존하려했던 이 나라 화가, 에밀리 카(Emily Carr)의 작품을 보려 했지만 지금은 외국 순회 전시 중이라 반출된 작품이 많다기에
울창한 숲 속에 서 있는 토템 폴 그림, ' Forsakem'까지 겨우 두 작품만 보고 왔네요.
다른 층에서 열린 유타 주의 원주민 문화를 보여주는 특별전시가 흥미로웠지요.
Andy Warhol의 1967년도 작품 'Marilyn'도 갖가지 형태로 상설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야외 카페.
그곳 울창한 나무 아래에 느긋하게 앉아서 도시의 중심가, 랍슨 스퀘어를 바삐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는 일도 좋았습니다.
우리 숙소 앞, Pender St. 에서 19번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국립공원, 스탠리 파크입니다.
초대 총독의 이름을 붙인 곳으로
초입에 서 있는 화려한 토템 폴은 선주민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식이었지요.
그들은 숭배하던 동식물을 나무 기둥에 3단으로 조각하고 화려하게 색칠하여 집의 입구에 세우거나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사용하였답니다.
이 공원은 해안(Seawall)을 따라 조성된 10km의 전용도로에서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고
숲 속의 수많은 길을 따라 산책도 할 수 있는, 밴쿠버 인들의 휴식 장소입니다.
이 도시에서 제일 긴 1500m의 다리, '라이언스 게이트'에
등대며
아름다운 밴쿠버 항구,
서쪽으로는 'English Bay'가 태평양으로 이어집니다.
다음날은 캐필라노 현수교에 가기 위하여 워터프런트 선착장에서 SeaBus(400인승 페리)를 타고
12분 거리인 건너편의 북 밴쿠버, 론즈데일에 왔습니다.
1.9달러/시니어 1인 편도 1 존 요금. 평일 낮 시간대에는 2존 요금의 코스인데
마침 주말이어서 요금은 더 쌌습니다.
스카이트레인, 버스, 시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90분 내 다른 교통수당으로 환승 가능한 티켓입니다.
시내요금은 거리에 따라서 1~3존으로 나누어 차등 부과하지만
평일 저녁 6시 30분 이후, 주말, 공휴일은 전 지역을 1존 요금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
바로 옆, 론즈데일 키 마켓에 들어가
카페 '팀 홀튼'에서 이 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커피, 아이스 카푸치노와 더블더블 주문,
그 엄청난 단맛에 놀라며
공원에서 먹을 간식을 산 다음, 선착장 옆 버스터미널에서 236번 버스로 환승,
도착한 'Capillano Suspension Bridge Park'입니다.
여권을 보이며 시니어 할인 입장료 43달러를 내고
들어가면서 만난 한글 안내서가 반가웠지요.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오는 듯합니다.
간단한 약도를 보고
입구의 토템 폴을 지나
도착한 Suspension Bridge는 길이 137m, 높이 70m의 아찔한 흔들다리.
비가 오는 날씨에도
거목에 연결한 구름다리로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는 환상적인 'Tree Top Adventure'와
폭 30cm의 좁은 화강암 절벽길, ‘Cliff Walk’의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뒤늦게 알고 보니 캐나다 플레이스 앞 만남의 광장에도 캐필라노 현수교와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한 또 다른 트레킹 명소, 그라우스 산으로 가는 셔틀이 있어
쉽게 갈 수도 있었기에 많이 아쉬웠지요.
이곳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는 사람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시내 큰 호텔과 주요 장소를 돌면서 픽업과 센딩을 해주는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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