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6일(월) 제22일, 캄팔라 → 나이로비 → 하라레
잠깐 눈을 붙였다가 새벽 2시에 일어나 곧 출발.
캄팔라에서 35km 거리, 1시간 걸려 엔테베 공항 도착, 출국세 20달러를 내고 보딩 패스를 받았다.
케냐항공에서는 짐바브웨의 수도인 하라레까지 가는 탑승권을 주었고.
5시에 이륙하여 1시간 비행,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여유 있게 기다렸다가 환승.
이륙 후 비행기 안에서 다시 킬리만자로를 만났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공항에서 도착 비자비 30달러를 내고 50달러 환전.
1달러 당 5600ZWD(짐바브웨 달러)이다.
공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lain Lily Hotel' 소개 받았다.
자가용 택시 운전수 고든과 교섭,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네 군데 명소를 돌고
내일 공항 센딩 포함하여 50달러로 흥정했다.
이곳으로 오기 전 길잡이가 하라레에서는 숙소 밖을 절대로 나가지 말라 했기에 걱정이 되어서
5명이 같이 한 택시로 움직이기로 한 것.
하라레는 넓고 깨끗하다.
다운타운 남쪽에는 사람이 많고 복잡하지만 북쪽으로는 한적하고 잘 가꾸어진 현대도시,
백인들이 아쉬워하면서 마지막으로 내 놓은 식민 도시란다.
쇼나 족이 많은 이 나라에서는 스와힐리어가 아닌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한다.
Nationl Gallery of Zimbabwe는 월요일, 오늘이 휴무라서 구내 기념품가게에 들어갔다가
흑인 여자 상반신 돌 조각을 1개 10만ZWD를 주고 샀다.
우리 돈으로 21000원 정도인데 단위가 커지면서 돈의 감각이 헷갈린다.
대통령 관저 앞에 있는 내셔널 아치브스에서 짐바브웨의 역사를 살펴보고 코피언덕(The Kopje)에 가서
시내 조망 후 Chiremba Balancing Rock으로 이동.
폐관 시간이 5시라며 문을 닫았기에 울타리 밖에서 여기 저기 쌓여 있는 돌덩어리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끝냈다.
이 나라 돈에는 단위가 다른 모든 지폐에도 하나같이'Balancing Rock' 그려져 있는데
뒷면의 한 가운데가 텅 어 있어 단조로운 느낌이 든다.
국가 이름 ‘짐바브웨’는 ‘돌의 집’이라는 뜻.
그래서인가 돌로 만든 기념품이 많고 길가에도 돌조각을 파는 곳이 많다.
엽서 그림에도 나온 '돌의 집'.
2004년 8월 17일(화) 제23일, 하라레 → 빅토리아 폭포 1일
아침 일찍 호텔 밖을 산책하는데 룸 메이드가 위험하다며 쫓아 나왔다.
점심 준비로 달걀을 넉넉하게 삶아 호텔 문 앞 초소에서 밤샘한 경비원에게 나눠 주었다.
일교차가 커서 그가 입은 남루하고 얇은 잠바만으로는 많이 추웠을 것이다.
낮에는 여자가, 밤에는 남자 2명이 교대로 근무하는데 모두 영어를 잘하고 친절하다.
그들은 들고 나는 차의 번호를 모두 기록을 해 둔다.
높은 담 위에 철조망을 치고 밤에도 전기 불을 환하게 켜 놓았으니 치안에 문제가 많은 듯하다.
어제 택시를 타고 시내를 돌 때도 운전기사 고든은 장소에 따라 차창을 올리라 경고했었다.
고든의 낡은 차 픽업으로 공항 도착, 비행기에 탑승하여 9시 이륙.
2시간 비행으로 시차는 7시간으로 늘었다.
잠비아의 빅폴 공항 안내에서 소개 받은 숙소는 폭포과 너무 떨어져 있기에
그 택시를 돌려 다운타운의 별 4개짜리 Kingdom Hotel에 투숙.
택시비는 공항까지의 거리는 21km, 20분 거리로 택시비는 20달러.
호텔의 셔틀버스가 1인당 15달러이니 택시를 타는 것이 훨씬 낫다.
스위트룸 표시 가격 300달러를 깎아서 3인 3박 요금으로 300달러 지불.
몇 개의 돔으로 장식한 이 킹돔 호텔은 왕궁처럼 멋지고 예뻐서 호텔 내 풍경은 어디든 사진이 된다.
5시 쯤 인근 기념품가게를 도는데 벌써 문 닫는 집들이 많고 그나마 아주 비쌌다.
거리 곳곳에 보안요원이 지키는데 가로등이 없거나 어두운 곳에서는
떼 지어 돌아다니는 젊은이들 때문에 불안했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계속 먹는다.
귀국해서도 1주일에 1정 씩 3주를 계속 먹어야 한다.
여행의 끝이 온다.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의 옆, 그 굉음이 들리는 아름다운 호텔에서 지내게 되어 기분이 좋다.
2004년 8월 18일(수) 제24일, 빅풀 2일
아침 식사 후 9시에 빅폴 행.
숙소에서는 지름길로 걸어서 5분 거리이다.
입장료는 2일권으로 외국인 20달러, 내국인 10000콰차(ZMK)
겨울에는 아침 6시 30분, 여름에는 6시부터 개방하여 저녁 6시까지 볼 수 있다.
현지어로 '천둥치는 연기'라는 이 폭포의 여행 최적기는 1~3월까지.
9~12월에는 건기라서 수량이 줄어든다.
4시간 동안을 폭포를 따라 리빙스턴의 동상도 보면서 공원 안을 돌아 다녔다.
1855년 리빙스턴은 이 폭포를 발견하면서 영국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폭포라 명명한다.
700m의 넓이, 108m 높이의 수직 절벽으로 쏟아지는 잠베지 강의 물줄기.
때로는 엄청난 양이, 때로는 가늘게 떨어지는 폭포가 거의 3km에 걸쳐 이어진다.
같은 높이 이상으로 솟구치는 물보라는 전망대에 비가 되어 뿌리니
비옷(대여료 3달러)도 소용없이 옷이 젖었다.
큰 폭포 양쪽은 물보라에 싸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과수 폭포는 물이 위에서 떨어지는데 이곳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아득한 지하로 떨어진다.
2시 쯤 나오면서 선셋 크루즈를 예약했다. 음료와 스낵 포함, 15달러.
호텔에서 쉬다가 픽업 온 차를 타고 폭포 위 잠베지 강으로 이동,
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원숭이며 하마, 코끼리들을 보았다.
선홍색 불덩어리 같은 해가 구름 한 점 없는 아프리카 지평선에 걸려 있었다.
킹돔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저녁 8시에 시작된 15분짜리 민속춤 공연 구경 후,
이웃의 별 5개 달린 빅토리아 폴 호텔 정원 산책.
고풍스런 우리 호텔 킹돔에 비하여 현대적인 세련미가 있다.
여기서는 멀리, 가로등 켜진 빅 폴 대교, 1905년에 완공하였다는 리빙스턴 다리가 보인다.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은 아프리카 종단계획의 일환으로 이 다리를 건설하였다.
2004년 8월 19일(목) 제25일, 빅폴 3일
매일 아침 베란다에서 본 아프리카의 선홍색 일출은 감동적이었다.
이른 식사 후 서둘러 빅 폴대교를 건너 잠비아 출국, 잠바브웨에 입국. 그 쪽의 폭포를 보러 갔다.
영국의 아프리카 종단정책의 일환으로 식민시대에 건설된 다리이다.
비자피 10달러, 폭포 입장료 10달러.
잠비아에서 이어진 폭포는 짧은 거리이지만 철교를 배경으로 하는 풍경이 멋지다.
철교 아래에서 래프팅, 번지점프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짐바브웨의 또 다른 명승지, '불러와요'에서 여기 빅폴까지 운행되는 열차 안에서는 이 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이어 20달러에 택시를 대절하여 리빙스톤 시티(약4km)로 가서 시내를 한 바퀴 돌고
리빙스톤 박물관(3달러)과 기념품가게에 들렀다.
택시운전사가 듣던 짐바브웨의 노래가 좋아서 그 테잎을 5달러에 구입.
짐바브웨나 잠비아 모두 자국의 인플레가 심하니 달러를 더 좋아한다.
이어 짐바브웨 출국, 잠비아 재입국.
입출국 서류 없이 스탬프만 찍었다.
땡볕 속을 돌아 다녔더니 피곤해서 오후에는 베란다 긴 의자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게 쉬었다.
빅 폴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 밤에는 근처의 레스토랑, ‘마마 아프리카’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밴드와 어울려 춤을 추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1층 주방에 있던 사람도, 서빙 하는 사람도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고 돌아다니니
이들의 리듬감각은 생래적인 듯하다.
돌아 가야할 날이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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