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파키스탄과 중국의 실크로드

파키스탄 - 라호르, 와가

좋은 아침 2007. 4. 2. 23:00

2005년 7월, 21일 일정으로 여행친구들 5명과 함께 여행사의 단체 배낭에 합류하여

파키스탄과 중국 일부에 다녀온 여행입니다. 

라호르에 들어가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탁실라와 페샤와르, 스왓과 기르기트, 카리마바드를 거쳐 

중국의 카슈가르, 투루판을 돌아서 서안에서 아웃하는 일정이었지요.

중간에 파키스탄의 카리마바드에서 처음의 배낭 팀을 보내고 우리끼리 거기서 1주일 더 머물다가 

그다음 순서로 한국에서 출발한 팀과 합류, 중국의 실크로드 유적을 훑었습니다.

그전에 친구와 여행했던 지역이 겹치면서 나는 우루무치에서 먼저 귀국했네요.

 

파키스탄 국기와 지도입니다.

 

 

아래의 엽서 사진들, 파키스탄의 이 얼굴들이 실크로드의 한 길목이었던 그곳으로 우리를 불러들였던 것이지요.

 

 

 

힌두교의 인도 왕조였던 굽타 왕국이 쇠퇴하면서 16세기 인도 북부에 이슬람 왕조인 무굴 제국이 들어섰습니다. 

제3대 악바르 대제의 전성기에는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아프가니스탄과 인도의 대부분을 지배합니다. 

이슬람과 힌두의 평화로웠던 공존은 6대 아우랑제브 시기, 국력이 기울어지자 힌두교를 탄압하면서 끝났습니다.

그러면서 1857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47년 우여곡절 끝에 독립한 이후 

두 종교 간의 골 깊은 갈등은 결국 인도에서 이슬람 세력이 동, 서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하게 

같은 이슬람이지만 지역과 언어를 달리했던 동 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로 국명을 바꾸면서 끝났습니다. 

그런 역사로 인해 라호르는 지리적, 문화적으로 힌두의 인도를 바탕으로 

무굴제국의 인도-이슬람 영향과  영국 식민지 시절의 잔재가 남아 있는 다채로운 도시입니다. 

 

라호르 성은 

 

 

악바르, 자항기르, 샤자 한, 아우랑제브의 4대에 걸친 건설로 규모가 크고 화려합니다.

 

 

 

섬세한 장식도 아름다웠지요. 

 

 

그 옆의 바드샤히 모스크는 6대 아우랑제브 시기에 건설한 곳으로

붉은 사암의 미나렛, 대칭인 흰 대리석 돔이 특징.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엄청난 규모의 모스크로 

 

 

꽃과 식물, 기하학적인 아라베스크 문양이 아름답습니다.

 

 

 

 

샬리마르 가든에서는 오전 10시, 오후 4시에 분수 쇼가 벌어집니다. 

후궁 아크날리의 아픈 사랑이야기가 전하는 곳입니다.

 

 

 

     간다라 유물이 전시된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라호르 박물관에 왔습니다.

     입장료는 현지인의 10배인 100루피로 약 2000원.

 

         

안에는 그리스, 로마의 문화와 불교문화가 접목된 간다라 미술의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는 생전에 사람들의 숭배를 원치 않은 데다가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의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발자국, 연꽃, 보리수, 수레바퀴, 우산 등으로 부처를 상징하고 

열반을 수투파로 표현했던 초기의 불교 유적과

동시에 사람의 얼굴로 만들어져 지금의 형태로 변화하는 부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을 닮은 불상의 출현은 사람들에게 친숙함과 함께 종교적 신앙심을 고취시켰고

그들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고행 중인 부처상이 인상적이었고

 

       

낯익은 부족장의 상반신 조각도 반가웠습니다.

 

 

라호르의 무더위를 피해 잠시 쉬었다가

 

 

아침저녁의 국경 개폐식이 관광 상품이 된, 인도와의 국경지역 와가(Waga)에 왔습니다.

 

 

 

내외국인, 남녀를 구분하여 만들어놓은 관람석이 특별합니다. 

 

 

짙은 베이지 색 군복을 입은 인도 군인 뒤로는 그쪽 관람객들.

 

 

 

'파키스탄, 진다바(파키스탄이여, 영원하라)!

두 진영이 경쟁적으로 구호를 외치는 함성 속에서

 

 

군인들은 과장된 동작으로 국기 하강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양쪽 모두 축제 분위기였지요.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과거의 역사적인 원한에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물줄기를 폐쇄,

물 부족 사태를 야기하면서 국지전과 테러가 자주 일어나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깔려 있는 상황에

두 나라 모두 핵을 가진 만만치 않은 나라입니다.

 

 

양쪽 의장대의 요란한 의식 끝에 국경이 닫혔습니다. 

내일도 이런 의식이 평화롭게 진행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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