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

세비야

좋은 아침 2007. 5. 10. 23:00

론다를 떠나 또 하나의 하얀 마을, 사하라를 거쳐 2시간 걸려서 도착한 세비야입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10분, 산타크루스 거리의 숙소에 짐을 푼 다음

근처 튀김가게에서 안달루시아 특산인 신선한 오징어 튀김과 옆의 술집에서 공수한 생맥주로 저녁을 해결하고

늦은 밤에는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작은 광장을 지나서

 

 

서치 라이트로 환한 카테드랄, 대성당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성 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과 함께 세계 3대 성당의 하나로

그 큰 규모는 보는 사람을 압도할 정도입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알카사르(Real Alcazar de Sevilla, 7유로)와 대성당(7.5유로)에 왔습니다.

알카사르는 알람브라 궁전에 매료된 카스티야 국왕, 페드로 1세가 

그라나다에서 무어인 장인들을 불러들여 짓게 했다는 건물로

 

 

'빠띠오 데 라스 돈세야스', 안뜰은 석고와 타일, 투각으로 세공한 아라베스크 장식이 아름답습니다.

 

 

 

현관에 섬세한 말발굽 형태의 아치가 있는 

 

 

'대사의 방'은 왕의 막강한 권위를 보여주듯 천장의 황금빛 돔이 화려했지요. 

 

 

'찰스 5세의 방'에는 거대한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었고,

 

 

정원에는 작은 연못과 분수,

 

 

키 큰 야자수 숲이 멋진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보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세비야 대성당입니다.

 

 

 

 

황금빛의 중앙 예배당 남쪽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콜럼버스의 석관이 보입니다.

아랍인들을 스페인에서 몰아낸 재정복 시대의 네 개 신생 기독교 왕국, 

카스티야, 레온, 아라곤, 나바라의 군주가 그의 관을 받들고 있습니다.  

국토의 탈환, 종교와 민족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새 식민지까지, 이 나라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인물들이지요. 

앞에 있는 카스티야와 아라곤, 두 군주의 발은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만지면서  반들반들해졌습니다. 

  

 

고딕의 안쪽도 화려하고

 

 

목조각 장식도 아주 섬세합니다.

 

 

이 성당은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세운 건물로 예배 전 세정 의식을 하던 오렌지 나무 숲의 분수대,

'빠띠오 데 로스 나랑호스'와 

 

 

고딕 양식의 웅장한 성당이 보입니다. 

 

 

꼭대기의 종탑, '히달다 탑'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탑의 장식은 후에 기독교의 상징물로 바뀌었지요.

'히랄다'란 이름은 풍향계, '히랄디요'에서 유래되었다네요.

 

 

탑에 오르니 멀리 오른쪽의 투우장을 비롯한 세비야 시내가 보였습니다.

안달루시아 지역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답게 고색창연한 건물이 많습니다. 

 

 

 

현재 세비야 대학이 된 옛 왕실담배공장은 메리메가 쓴 소설 '카르멘' 의 무대로

비제가 오페라로 만들면서 더 유명합니다. 

이 공장에서 일하던 집시 카르멘이 감옥에 가게 되었을 때 병사인 돈 호세가 그 여자를 호송하면서

비극적인 사랑이 시작되었지요. 

 

 

그다음 찾은 곳은 마리아 루이사 공원에서는

한 친구가 개구리밥으로 덮인 연못을 풀밭인 줄 알고 밟았다가 물에 빠지는 바람에

숙소로 돌아와 젖은 그 옷을 물에 헹구다가 주인에게 야단 맞은 후, 

이 도시가 물이 귀한 곳이라는 것을 알았네요.

한동안의 소란이 정리된 다음, 밤에 광장에 다시 왔습니다.

이 공원에서 제일 화려한 곳은 1929년의 이베로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가 만든 반원형 건물로

 

 

 

건물 앞면에는

 

 

스페인 각 도시의 역사와 특징을 담은 타일로 꾸민

 

 

벤치 58개가 놓여 있습니다.

안달루시아인들의 자존심을 보여주었다는 화려한 건물입니다.

살라망카와 

 

 

그라나다,

 

 

코르도바 들이 반가웠습니다. 

 

 

그 앞, 운하에 놓은 다리 난간까지도 타일로 장식한 멋진 건물입니다. 

 

 

과달키비르 강변에 있는 13세기 아랍인들의 통치 시대에 건설한 요새, 황금의 탑(Torre del Oro)을 지나

 

 

알카사르 근처의 인포에서 소개해 준 플라멩고 클럽, 타블라오에 가서 

밤 9시부터 1시간 동안 무희들의 정열적인 플라멩고를 즐겼습니다. 1인 13유로.

플라멩고 가수(깐따 오레스)와 기타 연주자(빠꼬 데 루시아), 박수로 장단을 맞추는 사람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희(바일라 오라)들로 무대가 아주 화려했네요. 

가슴 설레이는 무대, 관람석 여기저기에서 '올레!' 소리가 터져 나오는 열정적인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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