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에서 영화제로 유명한 Cannes까지는 35km 거리에 요금은 1.5유로.
어제 400번 버스를 탔던 정거장에서 오늘은 200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
아침 시간, 해안가 마을의 학생과 직장인들이 타고내리면서 걸린 시간은 모두 1시간 30분으로
버스의 종점은 칸 열차역 앞입니다.
크루아젯 대로를 지나
옛 항구 쪽으로 가면 유명 호텔이 즐비한 가운데에
카지노와
마릴린 몬로가 환하게 웃는 그림을 전면에 내세운 호텔이 보입니다.
레이날드 한 광장에서 앤젤리나 졸리의 몸을 빌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곳곳에 설치된 조각품들을 보면서
드디어 영화제가 열리는 해안가, 뤼미에르 극장에 왔습니다.
레드카펫이 펼쳐지는 극장 계단은 지금 출입금지.
공사 중인 '팔레 데 페스티벌 광장'에는 경비원들만 보이는데
그 건물을 둘러싸고 이곳을 방문한 유명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바닥에 새겨져 있어
드디어 칸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1992년에 찍은 샤론 스톤의 손과
메릴 스트립과 장 폴 벨몬도,
줄리 앤드류스와 소피아 로렌의 손이 보입니다.
모두 한 때, 인기가 대단한 배우들이었지요.
'밀양'으로 2007년 이곳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전도연의 핸드프린팅은 끝내 찾지 못했네요.
마모되어 흐릿한 사인을 읽기에도 한참 걸렸거든요.
그 건물의 옆, 관광안내소 안에는 나탈리 우드와 로버트 와그너의 젊은 시절 사진에
장 폴 벨몬도의 애띤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면서 칸의 명성도 이제는 한물간듯한 느낌.
더불어 그 당시를 살았던 나도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잉글릿드 버그만의 얼굴이 보이는
사진 촬영용 레드카펫에서 폼 한 번 잡고 나서
해변으로 갔습니다.
남국의 야자나무들이 늘어선 해변에는 벌써 수영객들이 나와 있었지만
'칸의 바다를 뛰어들기 위하여' 수영복을 준비했던 나는 흐리고 쌀쌀한 날씨에 엄두가 나지 않아 그대로 통과!
상가의 화려한 쇼윈도까지도 볼 만했던 칸입니다.
다시 200번 버스를 타고 중간에 있는 피카소의 앙티브로 갑니다.
앙티브에서 내려
열차 역사를 지나서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피카스의 미술관입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이 해안가 마을에서 피카소는 그리말디 성을 거점으로 작업하였고
그가 죽은 후, 이곳은 그의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오래 기다려야 했기에
그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담을 따라 미술관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성벽 담 위에도 조각품들이 있습니다.
요트가 떠 있는 다양한 파란색의 지중해를 바라보면서 피카소는 행복한 말년을 보냈지요.
화가로 살면서 인정받고 명예와 부귀를 누렸던 그와 대조적으로 힘겹게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가 떠올랐습니다.
니스의 샤갈 미술관 관람 예정 때문에 피카소 미술관의 오후 오픈을 포기,
근처의 시장을 지나
카페와 예술가들의 작업장이 밀집한 거리를 거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니스로 갑니다.
샤갈 미술관은 200번 니스의 미국 해안길 종점에서 내려
구시가, 이 도시의 메인 스트리트인 메세나 광장으로 나가 라파예트 백화점 앞을 지나서
언덕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니스 기차역에서는 15번 버스가 다닙니다. 정거장 이름은 뮤제 샤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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