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의 구항구 버스 정거장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모나코 종점에서 내리면 그랑 거리가 나옵니다
거리에 내걸린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대형 흑백사진을 보면서
고급스러운 호텔과 리조트의 고층 건물이 숲을 이룬 별세계로 들어갑니다.
니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화려한 쇼핑센터와 호텔들이 즐비합니다.
멀리 모나코 빌 지역의 대공 궁전이 보이는 바닷가에는 수많은 요트와
모나코 국기가 보입니다.
이 작은 도시 국가에도 시티투어가 있었네요.
몬테 카를로 지역의 카지노는
외관 장식이 아름다웠습니다.
날렵한 고급 승용차들이 카지노 본관 앞에 전시되어 있었지요.
카지노와 관광, 거기에 매년 5월의 모나코 시가지를 달리는 F-1 자동차 경주가 이 나라의 주 수입원이 되면서
일체의 세금 징수가 없으니 세금 무서운 유럽의 부호들이 많이 몰려온답니다.
오후 2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카지노의 입장료는 10유로.
화려한 로비도 구경거리였습니다.
눈 감긴 여자가 코인 가득한 통을 들고 있는 이 조각품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주변에는 카지노 시설을 늘리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지요.
본 건물 옆으로 부조 장식이 화려한
호텔이 보입니다.
광장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고
빽빽한 고층 건물 사이에 있는 녹색의 정원에서 잠시 걸었습니다.
도시 뒤쪽은 높은 바위산, 그 도로에서 그레이스 켈리 왕비는 교통사고로 죽었지요.
몬테카를로에서 다시 100번, 니스 행 버스를 타고 되돌아오면서
도중, 국철 에즈 역(Eze sur Mer) 정거장에서 내려 길을 건너서 83번 버스를 타고 에즈 빌리지로 갔습니다.
아래에서 보면 저 꼭대기, 바위 안쪽에 '독수리 둥지같은 마을'이 있으려니 상상이 안 되는데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니
엷은 구름이 끼어 있는 높은 지대, 거기 생각 외로 넓은 터에 붉은 지붕의 에즈 빌리지가 자리 잡고 있었네요.
재미있게 그려놓은 동네 약도가 보입니다.
제일 높은 지역의 '에즈 정원'을 둘러싸고
성을 개조해서 만든 호텔과
작은 성당에
골목골목,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듯이 예쁜 카페, 화랑과 기념품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는 정감 있는 요새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서 니스의 구 항구로 직접 가는 버스는 82번, 112번.
우리 일행만으로 꽉 찬 작은 노천카페는 그 커피 맛도 일품이었지요.
한때 이곳에 머물렀던 프리드리히 니체가 성서에 대항하여 반기독교적인 내용을 담은 저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구상하며 걸었다는 '니체의 길'로 내려갑니다.
올라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내려갈 때는 45분 거리의 10km 산길입니다.
마을에서 열차역까지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은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니스와 모나코를 오가는 해안도로, 쪽빛 '코트 다쥐르'의 바다가 보이는, 짧아서 더 아쉬운 아름다운 길이었지요.
열차역 앞의 버스 정거장에서 다시 100번을 타고 니스로 이동하면서 이제 남프랑스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우리는 내일 이탈리아의 친퀘테레로 넘어갑니다.
사랑스러운 도시, 니스에도 어둠이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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