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스페인, 남프랑스, 이탈리아 북부

Camino de Santiago 2. 푸엔타 라 레이나 → 에스테야, 22km

좋은 아침 2017. 3. 8. 10:41

어둠이 걷히지 않은 아침 6시부터 순례자들은 길을 떠납니다. 

짐을 줄이려 침낭을 준비하지 않은 나는 밤의 추위와 아직 적응되지 못한 시차 때문에 신체리듬이 엉망입니다.

출발 준비를 마친 우리도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어 준 다음

 

 

아침 7시, 오늘의 목적지인 에스테야를 향하여 걷기 시작했습니다. 

 

 

 

고속도로변 철조망에는 이 길을 지나는 순례자들의 기원이 담긴 나무 십자가들이 매달려 있었지요.

 

 

오늘도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걷습니다. 

 

 

 

이제 새싹이 나오는 시작하는 넓은 포도밭을 지나

 

 

 

 

 

 

붉은 양귀비와 초록색 밀밭의 강렬한 색 대비가 환상적인 벌판을 걸었습니다.  

뒤쪽으로는 거석문화유적의 선돌이 몇 개 보입니다. 

 

 

중간 마을,

 

 

스페인 남자와 한국인 아내가 운영하는 'Albergue del Lorca'에서 커피와 빠에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지요.

바지런히 움직이던 젊은 아낙의 음식은 맛있었고 남편의 커피도 아주 좋았네요.    

                 

 

초반의 오르막이 힘들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평탄한 길. 

 

 

 

 

 

자전거 순례자도 많습니다. 

 

 

빈 터에 초록색 풀로 세계 지도를 만들어서 순례자들을 즐겁게 하는 동네도 있고 

 

 

순례길 방향 표지를 재미있게 만들어 안내하는 동네도 있었지요.

 

 

거리와 집 앞을 예쁘게 꾸며 놓은 사람들 모두, 길을 걷는 우리에게 무언의 응원을 보내주는 것 같았습니다.

눈이 마주치는 마을의 현지인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순례자들은

'부엥 까미노(Buen Camino)'라는 인사말로 서로를 격려합니다. 

'이 길 위에서 행복하세요!'

 

 

 

싱그러운 5월, 세상은 온통 초록빛, 노란 유채꽃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에스테야 마을 입구에서는 

 

 

멀리 고딕 양식의 성당과 나바라 왕궁으로 쓰였다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였습니다.

 

 

언덕을 내려와  마을로 들어서는 길,

 

 

풀밭의 두 사람, 훈훈한 모습이 보기 좋아서 한 장 찍고 

 

 

마을 성당도 한 장, 

 

 

산책길의 동네 야경도 한 장.

 

 

오늘의 우리 숙소는 

 

 

다인실입니다. 

 

 

다음날 새벽에는 동네분들이  우리 알베르게 앞에서 축복의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그라시아스!

부엥 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