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이탈리아

동화의 나라, 알베르벨로와 해안가 마을, 아말피, 포지타노

좋은 아침 2017. 2. 28. 06:41

카타니아의 폰타나로사 공항에서 Ryanair로 로마 귀환, T3 입국장 밖에서 1번 버스로

숙소에 돌아왔다가 다음 날, 다시 Ryanair로 바리에 왔습니다. 

한인 민박 아주머니는 고맙게도 아침 일찍 밥을 차려주어서

식사 후 곧 6시 10분 공항 행 버스를 탈 수 있었지요.

저가 항공의 수하물 비용이 승객 요금보다 비싼 탓에 숙소에 캐리어를 두고 가면서 돈도 절약하고

틈틈이 한식으로 기력을 재충전하려고 작은 배낭 하나로 로마에 드나들었지요.

그러나 카타니아에서 로마로 돌아올 때는 거기에서 샀던 시칠리아 와인, 마르셀라 두 병을

검색에서 압수당하면서 불복, 항의하다가 옐로카드, 레드카드를 연달아 받은 일도 있었네요. 

그래서 시칠리아의 유명 와인은 맛도 못 봤습니다.

그 자리에서 코르크 마개를 따고 모두 마셔버릴 것을................

후회하는 중입니다. 

 

 

바리 공항 도착, 바리 센트럴 철도역까지 이동하여

알베르벨로를 거쳐가는 바리-타란토 노선의 사설 열차(국영 철도가 아니라

바리 역 지하도의 'Sud-Est 열차가 다니는 라인)를 타려 했지만 오늘 일요일에는 운휴라 했지요.

평일에는 하루 15회 운행된다네요. 1시간 30분 거리.

그래서 역 앞의 지하도를 통해서 버스정거장(fermata, 페르마따)으로 건너가

12시 30분 출발하는 버스에 승차, 알베르벨로에 왔습니다.

2시간 거리, 60km. 4.2유로/1인/편도.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는 표를 구입하기 어려우니 왕복표를 사는 것이 편리합니다.

 

알베르벨로의 포폴로 광장에 내려 오른쪽 골목으로 200m 정도 걸어가면 눈앞에  

'리오네 몬티' 마을의 언덕 위에 100여 개의 트룰로가 서 있는 꿈같은 세상이 펼쳐집니다.

 

 

 

전통가옥인 원추형 돌지붕에 흰색의 벽으로 지은 수많은 트룰로가 들어선, 동화 같은 이 마을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손바닥만 한 돌, 세코를 이용하여 벽을 세우고 고깔 같은 원뿔 지붕을 만든 다음 

 

 

제각각 상징적인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트룰로는 17세기, 이 지방의 영주가 지배자 나폴리 왕에게 바치는 가옥세를 줄이기 위한

눈속임으로 짓기 시작했다네요.  

지붕의 돌을 들어내는 간단한 해체로, 본토에서 나온 세리의 눈에는

아직 완성이 안 된 집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

이 지역의 많은 돌을 이용한,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한 가옥으로는 가장 적절한 양식이었겠지요. 

요정의 집 같이 재미있고 귀여운 이 트룰로에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고 

 

 

 

 

 

기념품 가게며 호텔에 

 

 

 

 

 

성 안토니오 성당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루 머물 예정이었지만 휴일의 교통편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계획을 수정, 몇 시간 둘러보고는 아쉬움을 남기며 다시 바리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바리에서는 아말피로 직접 가는 열차가 없기에 역 구내 자동판매기에서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는 바리 센트럴-포지아-카세르타-나폴리-살레르노-아말피의 순으로 돌아서 가는

3회 환승의 열차표를 샀지요.

그러나 첫 번째 출발부터 열차가 지연되어 다음 열차를 놓치게 되면서 티켓창구에 항의,

카세르타에서 나폴리를 거치지 않고 곧장 살레르노에 가는 표로 바꾸면서 또 1시간 30분 대기해야 했고

살레르노에서는 아말피까지 직선 거리로 가는 버스를 발견하면서

우회하는 아말피행 열차표를 날린 일도 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바리에서  살레르노까지 버스로 이동한 다음 거기에서 아말피로 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으니

시행착오에 쌈닭이 되어 돌아다녔네요. 

그러나 이제 생각하면 그것도 잊지못할 추억입니다.

 

 

 

계획했던 마테라까지 건너뛰고 곧바로 달려온 아말피는 전형적인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입니다.

소렌토 반도의 남쪽 50km 거리, 중간중간 예쁜 마을을 품고 있는 이 아말피의 해안은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드라이브 길.

날카로운 바위산, 푸른 물결의 지중해를 옆에 두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일품이었습니다. 

 

 

 

 

산비탈에 층층이 건물이 들어선 아말피의 

 

 

 

 

선착장 옆에는 작은 비치도 있었지요.

 

 

         움베르토 1세 광장의 안쪽, 우리 호텔에서는 화려한 장식의 두오모 전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그 앞으로 여행자들이 모여들면서 생동감 넘치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기념품 가게, 아말피를 축소해 놓은 예쁜 타일 그림처럼

 

 

 

지중해를 앞에 둔 멋진 풍경입니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포지타노로 이동,           

SITA 버스(1.8유로/1인)를 타고 마을 입구 몰리노 광장에서 내려 카프리 행 페리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그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지름길인 이 골목에는 꽃과 나무를 잘 가꾸어 놓은 집들이 많아

 

 

삶의 여유가 보이는 평화로운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 길에서 내려다본 아름다운 풍경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었고

 

 

보도의 모자이크화에 

 

 

 

물고기를 들고 있는 항구의 '어부의 아내' 조각도 눈을 끌었지요.

 

 

비 내리는 포지타노 선착장을 뒤로하고 출발했지만

 

 

아!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

 

 

카프리로 가는 배 안에서는 마음 졸이며 날씨가 개기를 바랄 뿐이었네요.

 

 

카프리 행 배는 자주 있고 선박회사마다 출발하는 시간이 다릅니다. 

편도 17유로에 도시세 1.5유로. 짐 값은 개당 2유로. 왕복의 경우에는 도시세를 한 번만 받습니다. 

그 외 다른 지역을 오가는 배도 많았지만

10월부터 3월까지는 배편이 운항되지 않는 섬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