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나에서 로마 별장(Villa Romana del Casale)이 있는 피아차 아르메리아(Piazza Armeria) 마을까지
하루 두 편의 버스가 다닙니다(08:10, 14:50)
피아차 아르메리아에서 로마 별장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외국인 1명과 택시 합승을 해야 했지요.
왕복에 30유로, 2시간 후 픽업 오는 조건입니다.
세 개의 언덕 위, 4세기 경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은 지진과 홍수로 폐허가 된 후 1881년에 발견,
발굴되면서 세계 최고의 모자이크 바닥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며 입장료는 10유로/1인.
현재 개방된 40여 개의 모자이크는 보존 상태가 양호합니다.
입구를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도에서 보이는 규모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건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로마 시대 상류층의 별장이었다는 그 안의 코린트 열주를 따라가니
'대사냥의 통로'에 인간과 동물을 묘사한 모자이크화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지요.
사냥에 나선 남자의 눈빛은 매서웠고,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들소에
아예 사람을 덮치는 사자,
사냥한 짐승을 끌어오는 사람들의 긴장한 표정과
마차 몰이꾼에 소까지, 표현이 아주 사실적입니다.
비키니의 여자들이 운동하는 그림과
어린아이들이 사냥을 하거나
물고기를 잡는 모습도 있고.
고래 등에서 하프를 켜는 신화 속 요정 아리안의 주변,
다양한 인물과 온갖 짐승에 물고기들이 등장하는 스토리도 재미있었네요.
양을 잡아 먹는 에트나 화산 속의 거인, 세 눈박이 폴리페모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그에게 포도주를 바치는 장면도 보입니다.
작은 색색의 돌로 이렇게 큰 규모의 섬세한 모자이크화를 만들어낸 로마 장인들의 솜씨가 경이로웠습니다.
근처의 작은 마을, 칼타지로네는 피아차 아르메리아에서 오가는 버스가 없기에
'로마 별장'으로 픽업 나왔던 아침의 택시를 대절, 여기 시청 광장까지 왔습니다.
이 동네의 구경거리는
이 광장에서 산타 마리아 델 몬테 교회에 이르는
142개의 도자기 계단.
갖가지 그림의 타일로 장식한, 동화 같은 계단입니다.
계단 끝, 산타 마리아 델 몬테 교회 앞에도 타일 그림이 보입니다.
왕관을 쓴 남자와
시칠리아의 상징인 세 개의 다리를 가진 메두사, 트리나크리아로 입구를 장식한 화려한 도자기 가게들이
양 옆에 늘어서 있고
시내,
길가 담벽과 가로등도 모두 타일 도자기로 장식한 동네,
신화를 타일 그림으로 재현해 놓은 그 재미있는 동네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칼타지로네였습니다.
Villa Romana del Casale 앞에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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