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에 왔습니다.
교외 고속철도(RER) 역에서 판매하는 열차 승차권과 궁전 입장권 세트를 사들고
파리 오스테를리츠 RER역에서 C5선으로 30분 만에 Versailles-Rive Gauche 역에 도착,
10분 정도 걸으면 궁전이 나옵니다.
궁전 앞, 아르므 광장에는 루이 14세의 기마상이 서 있습니다.
A2 게이트로 입장, 입구부터 화려한 정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금빛 찬란한 궁전.
루이 14세는 50여 년, 수 많은 예술가와 노동자를 동원하는 대규모의 공사 끝에
이 화려한 궁전을 건설하지만 막대한 국고 낭비에 사치스러운 궁정 생활은
결국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이어지면서 왕가는 몰락하게 됩니다.
이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2층에 있는 이 '거울의 방'으로
1783년의 미국 독립혁명 조약,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후의 평화조약들이 체결되었던 역사적인 무대.
크고 작은 17개의 홀과
방을 장식하는 프레스코 벽화며 천장화들은 아주 화려했습니다.
멋진 샹들리에와
요소요소에 비치된 고급스러운 가구며
섬세한 조각 장식,
수공예 벽걸이인 타피스트리에
수많은 도자기들까지 모두 특별한 물건들입니다
왕은 궁전을 짓는 이 현장에 자주 찾아와 작은 일까지 하나하나 지적,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수정할 것을 지시했답니다.
말년의 태양왕, 빨간색의 굽이 달린 구두를 신은 루이 14세에
온갖 사치의 대명사였던 왕비 마리 앙뚜아네트와 그의 자녀들,
대관식과
전장,
위풍당당 개선 장면을 담은 그림과
나폴레옹 1세의 동상도 있습니다.
그가 가장 정성을 들여 가꾼 곳은 정원이었다네요.
강의 흐름을 바꾸어 십자 형태의 대 운하를 만들어 물을 끌어들이면서 연못과 분수를 만들었지요.
넵튠의 분수에
라토나의 분수,
요정의 분수와
아폴론의 분수에 넓고 아름다운 정원까지 모두가 대단합니다.
정원의
가장자리는
조각과
예쁘게 다듬은 수목으로 가득 채웠지요.
이 넓은 정원은 작은 열차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돌아볼 수 있습니다.
여름밤에는 '대 분수 쇼' 등의 각종 행사가 있답니다.
왕정은 무너졌지만 그가 만들어놓은 이 멋진 유적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프랑스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역사의 아이러니였네요.
파리 리옹 역에서 Monterea 행 열차를 타고 Fontainebleau-Avon역 하차,
역 앞에서 1번 버스를 타면 10분 거리에 퐁텐블로 성이 있습니다.
고색창연한 이 성은 슈발 정원으로 내려가는
말발굽 형태의 '페라 슈발 계단'이 아름답습니다.
1814년 나폴레옹이 엘바섬으로 유배되면서 고별 연설을 했던 곳이고
오페라의 유령 등에서 차용되는 등 많은 예술작품에 등장하면서
이 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지요.
그 옛날, 화려한 드레스의 귀부인들이 우아한 동작으로 사뿐사뿐 내려왔을 모습을 상상하면서
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
성을 둘러싼 넓은 숲, 한쪽에는
연못도 있습니다.
왕족의 사냥터.
이곳은 사냥 나온 왕족이 머무는 궁전이었지요.
'다이애나 정원'에는 활을 든 여신, 다이애나와 사냥개의 동상이 있습니다.
페스트가 창궐했던 파리를 떠나 시골로 낙향해 살았던 밀레의 바르비종도 여기서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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