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스위스, 프랑스

감동적인 파리

좋은 아침 2012. 8. 9. 14:30

메트로 13선을 타고 Varenne역에서 하차, 로댕미술관에 왔습니다. 

 

 

 

이 집은

 

 

로댕이 죽기 1년 전인 1916년에 자신의 작품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사후에 미술관으로 개조된 곳입니다.

 

 

넓은 정원에서 제일 눈에 띄는 작품은 '지옥의 문'으로 세로 635m, 가로 400m의 이 대작은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을 주제로 하여 그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표현한 작품이었지만

작품을 의뢰했던 프랑스 정부가 만국박람회를 계획하면서 주문을 취소,

미완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옥에서 일어나는 비참한 광경을 내려다보며 상념에 잠긴, 작품 상단의  '생각하는 사람'과 

 

 

단독으로 등장하는 조각도 보입니다. 

 

 

13세기 이탈리아에서 황제파와 교황파의 세력 다툼 와중에 감옥에 갇혔던 우골리노가

그 옆에서 굶주려 죽어가는 자식들을 보며 미쳐버린,

 지옥 같은 장면을 표현한 작품, '우골리노',

 

 

 

지옥의 저주 받은 인간 모습을 담은 '세 망령'들도 따로 나와 있었지요.

 

 

로댕의 또 하나 대표작으로

적 앞에 시민대표로 나섰던 지도층 6명의 다양한 표정을 묘사한 작품, 

 

 

'칼레의 시민'과

 

 

로댕의 싸인도 반가웠네요.

눈에 익은 작품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에 가야 했던 시간에 쫓기면서 정원만 돌고 나오니

 

                              

이곳에 다녀간 관람객들이 옷에 붙였던 입장 스티커를 밖의 기둥에 남기면서 이 또한 이 미술관의 작품이 되었네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건설되었던 오르세 역을 개조한 오르세 미술관은 

인상파를 중심으로 사실주의, 자연주의, 아르누보 등 1848년부터 1914년까지의 그림과 조각,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와 '피리 부는 소년',  고흐의 '오베르 교회'와 '별이 빛나는 밤에', 

모네의 '생 라자르 역'과  드가의 '프리마 발레리나' 등의 인상파 작품에

바르비종, 밀레의 '이삭 줍기' '만종',  꾸르베의 '화가의 아틀리에' 들을 보면서 

이곳에서도 설렘과 흥분, 만족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고흐와

 

 

          고갱의 '자화상'을 찍고 나서야 실내에서는 촬영이 금지라는 것을 알았지요. 

 

 

드디어 세느 강변의 루브르 박물관에 왔습니다.

 

 

225개의 전시실에 그리스, 이집트, 유럽의 유물과 보물, 조각과 회화 등 고대부터

19세기 초반까지, 30만 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한 세계적인  미술관입니다. 

그렇지만 왕실 컬렉션에 나폴레옹이 이집트와 이탈리아 등에서 가져온 전리품이 대부분.

 

 

 

 

 

루이 14세의 기마상을 보면서 

 

 

유리로 만든 21m 피라미드 아래 

 

 

지하 나폴레옹 홀에 들어가면 

 

 

동쪽의 쉴리관, 남쪽의 드농관, 북쪽의 리슐리에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거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성 안나와 성 모자'의 일부가 나온 전시 포스터 앞에서

한 장 남기고 1층으로 올라갑니다.

각 전시관은 4개 층, 각 층에 10개 구역, 거기에 각각의 소 전시실이 있어 그 방대한 작품을 보는 일도 벅차기에

많이 알려진 그림과 조각을 중심으로 찾아다녔지요.

 

 

먼저 바빌로니아인들이 남긴 가장 큰 유산, 기원전 1800년경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성문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입니다. 

 

 

앗시리아를 정복하면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통일했던 함무라비 왕은

각종 제도를 정비하면서 제국통치 기반의 일환으로

그 이전의 수메르 법체계를 참고, 이 성문법을 만들었습니다.

2.25m의 돌기둥에 총 282조 조항이 설형문자로 새겨진 이 법전 상부에는

정의의 신, '샤마시'가 함무라비왕에게 법전을 건네는 장면 부조가 보입니다.  

 

 

4000년의 역사 속에서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는 이 법전에는 

'자유인의 눈을 뺀 자는 그 눈을 뺀다',

'아들이 그의 아버지를 때렸을 때는 그 손을 자른다' 등등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원칙이 적혀 있다했네요.

 

 

이어서 사람의 머리에 사자의 몸을 가진 '이집트의 스핑크스',

 

 

아시리아 왕궁의 수호신, 인두 우상과 인두 사자상, 

 

 

전투 장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아시리아인의 부조를 보고

 

 

                  베르메르의 작품, '레이스를 짜는 여자'

 

 

렘브란트의 연대별 자화상하며

 

 

 

 

작자를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의 그림,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앙리 4세 정부, 오른쪽의 가브리엘이 임신하였음을 여동생 줄리엔이 공표하고 있다는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의 자매'와

 

 

      르노아르의 '두 자매'를 '찾아냈습니다'.

 

 

관람객들로 아주 혼잡한 그 와중에도 그림을 모사하는 화가들이 많았습니다.

 

 

 

승리의 여신, 이제는 머리와 양팔이 없어진 '사모트라케의 니케'와

 

 

'베르사유의 다이애나,

 

                       

1820년 에게해 밀로 섬에서 발굴된 헬레니즘의 걸작,  '밀로의 비너스'를 만나는 기분 좋은 시간! 

 

                           

화려한 궁정의 모습을 그린 풍속화와

 

 

호화로운 왕실의 모습에 놀라면서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든 혼잡 속에서 드농관 2층,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포기했습니다. 

완전히 시장통, 인파에 밀려다니며 보석 같은 작품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거든요.

단 몇 시간으로 이 방대한 작품들을 훑는 일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네요.

소매치기도 드물지 않은 듯 이런 경고판이 많았지요.

루브르, 로댕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은 모두 파리 뮤지엄 패스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구내 매점에서 기념으로 쿳션 커버 두 개를 사들고 뜰에 나오니

 

 

멀리 에펠탑과  

 

 

루브르의 서쪽, 나폴레옹의 승리를 기념하여 1808년에 완성한 카루젤 개선문이 보입니다. 

 

 

또 다른 샹젤리제의 개선문, 나폴레옹의 명령으로 착공했지만 1840년 그가 죽은 후에야 완공된

'Arc de Trimphe'에는 

 

 

부조로 표현된 나폴레옹 군대에

 

 

개선하는 드골의 사진이 있습니다.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이 있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웅장한 규모에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섬세하고 아름다운 파사드가 돋보이는 곳으로

일요일 오후의 무료 음악회를 보러 갔지만 엄청난 대기 줄에 놀라서 포기하고

 

 

또 하나 목적지, 파리를 대표하는 문학 카페 '레 되 마고(Lesdeux Magots)'에 왔습니다. 

 

 

카페 이름처럼 두 개의 중국 인형이 높직이 앉아 있는 실내에는  

 

 

이곳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사르트르, 시몬느 보봐르, 피카소 들이 사진으로 남아 있었네요.

그들, 전설적인 예술가들을 생각하며 

우리도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고는 그 잔을 기념으로 사왔습니다. 

 

 

센 강에는 오늘도 유람선이 돌아다니고 

 

 

'빠리지엔'들은 강변에서 여유를 즐깁니다.

 

 

파리 시내와 일 드 프랑스를 돌아다니면서 자주 들여다보았던 지하철 노선도는 이제 너덜너덜.

프랑스의 몽블랑과 스위스의 알프스,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역과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도시, 파리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