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에서 기차를 타고 몽생 미셸로 가는 길에는
넓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농촌 풍경이 펼쳐집니다.
Caen에 도착,
환승하여 퐁토르송 열차역으로, 거기서 몽생 미셸 행 셔틀버스로 갈아타는 곡절 끝에
오후 늦게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산책길에 나서니
호텔 앞 멀리 바닷가에 외딴 성처럼 우뚝 서 있는 수도원, 몽생 미셸이 보입니다.
기원 전, '시시이 숲이 해일의 영향을 받아 섬이 되면서 8세기의 성자 오베르 주교가 이곳에 수도원을 세웠답니다.
그 후 900년 세월 동안 계속 증축,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재되면서 수도원은 이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지요.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서 만조 때에는 우리나라의 서해안의 간월암처럼
수도원이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 멋진 풍경도 있었지만
제방을 쌓고 주차장을 만드는 와중에 모래가 퇴적되면서 그런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합니다.
그래서 본래의 경관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주차장을 없애는 등 공사가 시작되었고
그러면서 관광객들은 이제 정해진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다음날 아침, 갯벌과
제철을 만난
길가의 야생화들을 보며
버스로 이동, 전용주차장에서 내려 Grande Rue(대로)에 들어섰습니다.
그 길에는 이 고장 특유의 맛, '몽생미셸 오믈렛'을 화덕에서 구워내는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재미있는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가 많았습니다.
기념품 가게에서 다양한 모습의 몽생 미셸를 구경하며
좁고 경사진 계단으로 올라가면 수도원이 나옵니다.
개방하는 시간은 9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9시 30분 부터 18시까지,
5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9시부터 19시까지이고 폐관 1시간 전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곧 웅장하면서도 경건한 예배당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매일 미사가 진행된답니다.
화강암 바위 위에 세워진 거대한 석조 건물입니다.
맨 위층의 13세기 회랑은 이중으로 늘어선 멋진 아치 원형기둥 안에
잘 가꾸어진 '수도사들의 정원'도 있습니다.
회랑 옆 '수도사들의 식당' 안에는 미카엘 대천사에게
'이곳에 수도원을 세울 것을 계시 받는 오베르 주교'의 조각에
슬픔에 잠긴 성모의 '피에타' 도 보입니다.
높이 80m의 이 성당 안으로 손쉽게 물자를 끌어올리던 도르래,
곳곳의 섬세한 조각과
이런 재미있는 수도꼭지도 있는 곳.
서쪽 테라스에 서면
갯벌 너머
넓은 평야지대가 이어졌습니다.
잘 다듬어 놓은 정원과
오랜 세월 동안 파란 이끼로 뒤덮인 돌기둥도 감동적입니다.
규모가 크고 외관도 견고한 이 수도원은 프랑스혁명 이후 한때 감옥으로도 쓰였답니다.
꼭대기에서 황금빛으로 빛나는 대 천사, 미카엘(생 미셸).
프랑스의 자랑, 몽 생 미셸에서
언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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